그리스, 로마신화는 초등학교때 읽어본 이후로 전혀 모르고 지내왔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드라마 제목, 식당이름, 골프 홀 이름등 도처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나 등장 이름들이 널려있고, 또한 서양문화의 양대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중 헬레니즘의 원류가 그리스 신화이므로 반드시 성인이 되고나서 한번은 섭렵해야 할 교양서임에는 틀림 없다.

올해(2011)는 나의 목표가 그동안 빠져지내던 온라인 게임(대항해시대와 아이온으로 2007년부터 2011년초까지 살아왔지 않은가...)에서 벗어나 그동안 미루워왔던 독서, 특히 고전류를 실컷 읽어보는 것으로 잡은지 2개월이 지나고 있다.

사실 그리스 신화를 읽으려고 작정한것은 우리 집에 아내가 사다놓은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 전 5권과 그가 번역한 벌핀치판 그리스 신화가 있어서이다.

아내와 딸이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갖고 대화하는데 나는 전혀 그러한 것에 문외한(다 잊어먹었다) 이므로 다시 한번 마음먹고 이 명 인문 고전을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그리스 신화 정통자는 자타공인 이윤기 소설가이다. 작년에 고인이 된 이윤기는 그동안의 수없이 많은 그리스 신화 해석판을 써왔지만 그의 이름을 걸고 지은 역작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3월부터 손에 잡고 읽기 시작했다.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를 한권 한권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그러나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 전 5권을 다 읽고 다니 그 내용의 방대함과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서로 얽혀서 진정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다시 한번 통독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한 읽고 싶은 고전이 그리스 신화 이외에도 많이 있었으므로 다시 이윤기가 번역한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다.

그래서 총 6권을 다 읽은 것이다. 즉 3월부터 5월까지 두달동안 이윤기가 쓴 그리스 신화 전 5권과 벌핀치의 그리스 신화 번역편을 다 섭렵하였다.

그리스 신화는 소설이 아닌 인문 고전류다. 그곳에 등장하는 수없이 많은 신들과 그 족보가 너무나 복잡하여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읽고나면 잊어버리고 또 읽고나면 잊어버리고 해서...공부할때처럼 노트에 아예 신들의 족보와 그 이력등을 다 정리했다.

또한 읽어내려가면서 각각의 에피소드과 내용들도 정리하여 가히 그것만 알면 그리스 신화의 대부분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자꾸 잊어버리고 있지만 노트로 정리한 것이 결국 내 것이 되는 것이므로 마음이 매우 뿌듯하였다.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이 블로그에 다 정리할 수는 없다. 내 노트가 있으므로 그것을 자꾸 보고 되새리려고 한다.

두달동안 빠져지냈던 그리스 신화...결국 서양문화의 태두가 되지만 여기에도 불교적인 사상들이 수없이 녹아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리스 신화 독서를 필두로 나의 독서열이 올 한해동안 계속 타오르기를 희망한다..

결국 남는 것은 독서후의 독후감과 그 감동이요, 패치 한번으로 바뀌어버리는 일시적 재미만 주는 온라인 게임이 아닌 것이다.

방대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여기에 다 옮기지는 못하고, 일단 벌핀치의 그리스 신화 목차를 중심으로 요약만 대강 해본다.

기본 : 올림포스의 신들

티탄족 신들의 하나인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자매들이 주로 올림포스의 신들이다.

* 12신: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하데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아레스(제우스-헤라), 아폴론(제우스-레토), 아르테미스(제우스-레토)

헤파이토스(제우스-헤라), 아테나(제우스-메티스), 헤르메스(제우스-마이아)

*그 이외의 신들 : 아프로디테(제우스-디오네, 또는 거품), 에로스(아프로디테-아레스)

포보스(아레스-아프로디테), 데이모스, 하르모니아

페르세포네(데메테르의 딸, 하데스의 부인), 디오뉘소스(제우스-세멜라)

무사이 신녀 9자매(제우스-므네모쉬네), 카리테스 3자매, 모라이 3자매, 네메시스, 한, 사튀로스 등등


1. 신들의 전성시대

* 제우스의 바람기

제우스와 이오(강의신 이나코스의 딸)

칼리스토

*아르테미스의 복수와 사랑

아크타이온, 엔뒤미온, 오리온, 레토의 복수

* 아폴론과 휘아킨토스

*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 아테나 여신, 소매를 걷다(아라크네와의 베짜기 경쟁)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복수 : 니오베한테의 복수

*에오스 여신과 티토노스

*페르세포네 이야기 : 하데스와 결혼

*디오뉘소스와 아리아드네 :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아리아드네와 결혼

*포세이돈의 식구들 : 암피트리테, 네레우스, 도리스, 트리톤, 프로테우스, 테티스(펠레우스와의 사이에서 아킬레우스)

*전원에 사는 신들 : 판, 카메나이

*괴물의 세계 : 기간테스, 칸타우로스, 퓌그마이오이, 그리핀

2. 영웅의 전성시대

*파에톤의 너무 짧은 한살이

*메두사의 정복자 페르세우스

*벨레로폰의 영광과 몰락 ; 페가소스 타고 키마이라 죽임

*이아손과 금양모피 : 아르고 원정대

*고독한 영웅 헤라클레스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

3. 일리아스, 오뒤쎄이아

*파리스의 심판 : 아테나, 헤라, 아프로디테 심판 그후 헬레네 납치 트로이 전쟁 발발

*일리아스 : 트로이 전쟁 이야기

*오뒤쎄우스 이야기 : 트로이 전쟁후 오뒤쎄우스가 고향까지 가는 여정

*아이네이아스 이야기 : 트로이 전쟁후 아이네이아스가 이탈리아까지 가서 제국의 전신 만듦

4. 사랑의 신화

*아폴론과 다프네

*퓌라모스와 티스베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글라우코스와 스퀼라

*아키스와 갈라테이아

*케위크스와 알퀴오네

*에로스와 프쉬케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

*아탈란테와 히포마네스

*니소스와 스퀼라

*에코와 나르키소스

*클뤼티에

*헤로와 레안드로스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퓌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베르툼누스와 포모나

5. 인간의 새벽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뮈르미도네스 이야기

*나무과 인간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레스

*카드모스 이야기

*미다스와 마르쉬아스

*아드메토스와 알케스티스

*오이디푸스 이야기 : 스핑크스

*레우코테이아와 팔라이온

이상과 같은 방대한 내용으로 그 족보와 복잡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헬레니즘 문화를 기반으로 서양의 문화가 탄생하였으니 그동안 모르고 무심히 지나쳐왔던 수없이 많은 서양 조각과 미술품들이 이러한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

두달동안 정말로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즐거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고인이 되신 이윤기 선생님의 그리스 신화에 대한 열정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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