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이어 읽은 책은 쌩텍쥐페리의 야간비행, 남방 우편기이다.

이 또한 고전에 속하는 소설로 " 어린 왕자"로 더 잘 알려진 저자의 대표적 소설이다.

두 소설 모두 비교적 중편의 소설들로 한권에 수록되어 있고, 190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우편 항공기의 조종사로 일했고 1944년 2차대전에 참전하여 독일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되어 생을 마감할때까지 저자의 이력이 그대로 들어난 소설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비행기를 좋아하고, 또한 비행기가 자기 길을 찾아가는 항법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

쌩텍쥐페리가 활동하던 1930년대만 하더라고 직접 지표면의 표지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가는 Pilotage 항법이 주를 이루었고 그 이외에는 Dead Reckoning과 같은 추측 항법이었으므로 사실 목적지까지 하늘에서 찾아간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다.

또한 무선통신도 당시 유럽에서는 대부분 모르쓰 기호를 사용하는 무선이었으므로 매우 난해한 것들이었다.

기차나 배보다 훨씬 빠른 비행기를 통한 우편물의 배달과 그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여 보다 빠르게 우편물을 배달하는 것이 경쟁이 붙어있던 1930년대 초의 우편기 회사들은 조금이라도 경쟁회사보다 더 빠르게 배달을 위해 과감히 야간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지금처럼 GPS나 다른 무선 항법장치(VOR, ADF)등이 없고 그저 눈과 추측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므로 얼마나 위험하던 시절이었는가...또한 날이 흐리거나 폭풍이 오면 수없이 많은 우편 배달기들이 행방불명이 되어 버리는 시기였다.

그의 대표적 작품인 "야간비행"은 이러한 우편기를 조정하는 파비엥과 그 우편 배달 항공회사의 지상 상사인 라비에르가 이 야간비행의 대표적 인물이다.

파비엥은 남극지방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의 우편비행기를 조정하는 당사자이고, 파비에르는 모든 우편기의 비행감독, 계획을 짜는 조련사 역할을 한다.

야간 비행을 하던 당시 라비에르에게는 휴식이 결코 없다. 파비엥은 우편 배달 조정사들도 역시 각 공항 경유지에 잠깐 들렀다가 바로 출발하는 촉박하고 위험한 생활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수없이 많은 비행기의 도착과 출발, 날씨등이 무선국으로 보내어지고, 비행기에는 조정사와 무선사가 같이 타고 위험한 비행을 하게 된다.

결국 악천후로 파비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까지 오지 못하고 행방불명이 되고, 그의 부인이 매우 슬퍼하며 라비에르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라비에르는 다음 비행기의 이륙을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의 주 내용은 "숭고함" 이다.

어떠한 난관이 와도 일은 계속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위험한 임무를 마다않고 시행하는 조종사들의 숭고함,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계획하고 감독하는 라비에르의 의연함과 숭고함이 주 내용이었다.

"인간의 행복은 자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를 받아들이는데 있다"라는 역설적인 진리를 표출하는 역작이었다.

남방 우편기는 야간비행보다 더 먼저 씌여진 저자의 최초 작품이다.

이 역시 남부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거쳐 남미로 가는 우편 비행기 조정사의 애환과 삶을 그린 작품이다.

베르니스와 주느비에브의 사랑, 그리고 "나" 라고 나오는 주인공...

결국 이 내용도 야간 비행과 비슷하다.

유부녀 주느비에브를 사랑하지만 자기 일을 위해 우편 비행기를 타고 야간비행을 하는 베르니스와 그를 걱정하는 친구인 나..

결국 베르니스는 비행중 추락하여 사막의 한 부족에게 살해당하고 우편물은 다시 회수하여 배달된다는 줄거리로 이 소설 역시 숭고함이 주를 이루는 내용이다.

두 소설 모두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의미있는 내용들이었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숭고함을 느껴본다.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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