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부터 펼쳐든 전쟁과 평화...이 소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러나 러시아의 대표적 문호 톨스토이가 쓴 전쟁과 평화를 완역한 소설을 통독한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나도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에 계림문고에서 나온 단권짜리 전쟁과 평화를 읽은 적이 있지만 원본을 번역한 완역본을 정독한 적은 없었다..

올해의 목표가 고전읽기 이므로 지난번 야간비행이후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 전쟁과 평화였다.

6월 5일 부터 틈틈이 읽어서 7월 17일에 제 3권을 다 읽으니 나로써는 꽤 빨리 읽은 셈이다.

일단 소설을 다 읽고 책을 덮고 난 후의 소감은 "매우 재미있고, 매우 방대한, 정말 대작 소설" 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있을까...

이 작품 속에 사람들의 모든 삶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배경이 1800년대 초반이므로 전기도 없고 기계도 없는 그야말로 옛날 러시아의 이야기이지만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도 역시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이혼을 하고..그리고 전쟁으로 이별하고..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1800년대 초에 러시아에 살았던 귀족들이다.

안나 파블로브나는 러시아 황태후 마리아 페오도로브나의 궁녀로 항상 파티를 열어 귀족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인물이다. 이 파티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 바로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다.

바실리 공작은 러시아 귀족으로 키릴 블라지미로비치 베주호프 백작의 서자(?)이거나 절친한 심복으로 나온다.

이 바실리 공작의 아들이 이폴리트와 아나톨리이고 이중 둘째 아들 아나톨리는 러시아의 유명한 망나니 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실리 공작의 딸이 엘렌으로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한 인물이다.

베주호프 백작의 서자가 피에르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피에르의 친구가 니콜라이 안드레예비치 볼콘스키 공작의 아들인 안드레이 공작이다.

피에르는 몸집이 거구이고 안경을 쓴 그리 적절치 못한 외모의 소유자이지만 항상 공상하고 몽상하는 이상추구론자이다.

안드레이 공작은 아내 리자가 있고, 리자는 임신한 상태이지만 아내를 그리 썩 사랑하지는 않는 인물이다.

안나 미하일로브나 부인은 역시 러시아 사교계의 인물로 그녀의 외아들은 출세를 지향하는 보리스이다.

보리느는 재력가의 딸인 줄리와 정략 결혼한다.

또다른 주요 일가가 바로 로스토프 백작의 식구들이다.

로스토프 백자그 즉 일리아 안드레예비치 로스토프 백작의 큰딸은 베라이고, 아들은 니콜라이, 그리고 세째딸은 사실상의 여자 주인공인 나타샤이고 막내 아들이 페트루샤이다. 그리고 사촌인 소냐가 이 집안에서 같이 산다.

안드레이 공작의 여동생은 마리아이다. 외모는 못생겼지만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그 이외의 인물들로는 1812년 프랑스의 러시아 침공에 실존인물들이다. 즉 나폴레옹, 쿠투조프등 프랑스, 러시아의 장군, 군인들이 실존인물들로 등장한다.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안드레이 공작과 니콜라이가 1808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전쟁할 당시 러시아가 오스트리아를 도와 참전할때 같이 참전하게 된다.

안드레이 공작이 참전시 아내 리자는 아들을 출산하다 사망하게 된다.

이 아들을 안드레이 공작의 누이인 마리아가 맡아 키운다. 그러나 그 아버지 볼콘스키 공작도 노환으로 사망한다.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한다.

이때 피에르는메이슨 교라는 종교단체게 가입하여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한다.

몸이 거구라서 군대게 가지는 못하지만 직접 전쟁터에 가서 참상을 보기도 하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게 된다.

피에르는 역시 정략적으로 바실리 공작의 딸인 엘렌과 결혼하지만 엘렌의 타고난 바람기에 질려서 거의 밖에서 돌아다니게 된다.

나폴레옹이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점령하게 될때 피에르는 프랑스에 포로로 잡혀서 갖은 고초를 겪게 된다.

마리아는 아버지 사망후 혈혈단신으로 (물론 브리엔등 하인들과 함께) 도망가지만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때 러시아군에 참가한 니콜라이가 구해주게 되어 서로 사랑이 싹트게 된다.

나타샤는 워낙 보리스와 좋아하다 안드레이 공작이 휴가를 나왔을때 첫눈에 반해 약혼까지 하게 된다.

물론 안드레이 공작도 나타샤을 매우 사랑한다. 그러나 다시 군대에 가게 되고 그동안 나타샤는 희대의 망나니 아나톨리와 눈이 맞게 되어 안드레이 공작와 파혼한다.

그러나 이것이 결국 잘못된 것임을 깨닫지만 이미 늦은 것이고,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하면 산다.

그러나 프랑스와 전쟁에서 포탄을 맞고 큰 부상을 당한 안드리에 공작이 로스토프 백작집에 오게 되고 같이 피난을 떠나게 된다. 여기서 나타샤는 안드레이 공작을마리아와 함께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지만 결국 안드레이 공작은 사망한다.

이에 역시 충격을 받는 나타샤.

로스토르가는 재정관리를 잘못하여 거의 파산상태가 되고 막내아들 페트루샤도 참전하여 프랑스 군과 싸우다 전사한다.

모스크바를 점령했던 프랑스군은 결국 추위와 계속되는 러시아군의 게릴라 작전으로 전의를 상실하고 후퇴하게된다.

이때 러시아군에 의해 구출된 피에르..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가 나타샤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결국 나타샤와 결혼한다.

니콜라이도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마리아와 결혼하게 된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너무나 다사다난하고 얽히고 섥혀서 꼭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소설의 일부는 톨스토이 자신이 전쟁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논문식으로 써내려간다. 역사가들의 오류와 악당을 영웅으로 몰아가거나 실제 뛰어난 인물을 폄훼하는 역사가들의 모순도 비난한다.

톨스토이는 사실 사유재산을 부정한 공산주의의 시초이다. 그의 사상이 피에르의 이상과 맞물려 피에르를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당시 톨스토이의 이상론, 진보정신은 이 소설을 탄생하게 한 것이고 톨스토이를 위대한 소설가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대하고 위대한 소설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가...

신은 있는가..정의는 있는가..

인간관계의 다양함, 러시아 귀족들의 허상,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한 뛰어난 영웅이 아니라 그 영웅에게 힘을 부여하는 위대한 민중들이라는 것...

그 당시에도 사람들의 삶이란 지금 우리들의 삶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그리고 전쟁의 참상과 전쟁으로 인한 가족들의 파괴와 얽힘...

아뭏튼 근 한달 동안 두꺼운 세권의 전쟁과 평화를 읽으면서 러시아의 향기에 푹 빠져 지낸것 같다.

역사는 결국 대다수의 민중들이 만드는 것이고, 한 역사가의 생각으로 씌여지는 것은 너무나 많은 모순과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그리고 그 역사가의 손으로 쓴 역사를 진실처럼 믿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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