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조 미사키의 장편소설을 읽었다. 제목도 상당히 길지만 사랑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

고등학겨 2학년의 가미야 도루는 같은반 불량배라 괴롭히는 절친 시모카와를 보호하기 위해 그 불량배가 요구하는 거짓 사랑 고백을 예쁜 여학생인 히노 마오리에게 하라고 하는 요구를 들어서 그녀에게 거짓 고백을 한다.

조건부 사랑, 유사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1. 학교 끝날때까지 서로 말걸지 말것

2. 연락은 짧게 할것

3. 진짜로 나를 좋아하지 말것  이라는 조건으로 두 사람은 사귀게 된다.

그러나 히노 마오리는 사고로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 다음날이 되면 그 전날의 기억은 다 잊어버리는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었다. 그녀는 그날 있었던 일들을 모두 일기장에 옮겨쓰고 다음날 일어나면 그 일기를 읽어보며 생활하는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고 대학도 따라서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가미야 도루는 이러한 조건부 연애를 하자 실제로 히노를 좋아하게 되고 고백하지만 히노는 자신이 선행성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며 이를 알고 가미야 도루는 자신이 고백한 사실은 일기장에 쓰지 말라고 부탁한다.

히노 마오리에게는 와타야 이즈미라는 절친이 있었고 세사람은 자주 만나 벚꽃 구경도 다니고 도시락도 싸서 소풍도 가고 자전거도 같이 타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었으며 도루의 누나인 사나에는 니시카타 게이코라는 필명으로 소설가 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는 유명한 소설가였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심장 돌연사로 가미야 도루는 사망하게 되며 사망 직전에 자신의 어머니도 심장돌연사로 사망했으므로 자신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즈미에게 이야기하고 자신이 사망하면 히노의 일기장에서 자신을 지워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이즈미는 사나에 누나를 만나 히노의 일기장을 훔쳐 노트북으로 편집 짜집기를 해서 히노의 기억에 도루를 지워버리려하지만 정작 중요한 곳에 도루를 크로키한 노트북을 발견한 히노는 이 남자에 대해 이즈미에게 묻고 이즈미는 결국 도루에 대한 모든것을 실토한다.

고3을 졸업하고 자연적으로 기억상실에서 치유된 히노는, 남들은 도루를 잊으려 노력하지만 거꾸로 도루를 기억해내려고 노력한다. 재수 학원에 다니며 대학에 들어가게 된 히노는 결국 이즈미 앞에서 도루를 크로키로 그리며 머리는 너를 잊어도 , 심장은 너를 잊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이 소설은 끝난다.

매우 진부한 소재같은 기억상실이라는 병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소설이지만 끝부분에서는 큰 감응을 주는 소설이었다. 사랑은, 좋아한다는 것은 감각에 기인하는 말이다. 인간은 "어떠어떠하니까 좋아한다"라고는 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 소중했던 기억을 심어주었던 도루와 이를 기억해내려는 히노의 감동스러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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