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가 장폴 뒤부아의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를 읽었다.

이 소설은 2020년에 출간된 신간으로 주인공인 폴 프레데릭 한센은 1955년에 태어나 2000년대 초까지의 삶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 한센은 덴마크 스카겐 출신의 목사, 어머니 아마 마르주리는 프랑스 태생의 극장 소유주의 딸이다. 이들은 덴마크에서 결혼해서 프랑스로 와서 살며 아버지 요하네스는 프랑스에서 목사로, 어머니는 프랑스 영화관 사장으로 살아가지만 둘은 어울리지 못한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고리타분한 목사 설교를 못마땅해했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공산당 활동(68년도)과 포르노 영화 상영을 못마땅해했다.

결국 둘은 이혼하고, 아버지는 캐나다 퀘백으로 이민, 주인공 폴도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영주권을 따고 캐나다에서 생활한다.

어머니는 프랑스에서 다른 남자와 살다가 90년대 말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아버지는 캐나다 교회에서 많은 빚을 지고 생의 말기에는 도박으로 전전하다 결국 사망한다.

부모를 잃은 폴은 68가구의 렉셀시오르 라는 아파트 관리인으로 취직하여 28년을 일한다. 꽤 성실하게 생활하고 수상비행기 조종사인 위노나와 결혼한다. 또한 위노나가 데려온 노바라는 개와 세 식구가 행복하게 살지만, 폴을 좋아라했던 입주자 대표 노엘이나 다른 입주자들이 모두 노환으로 죽고 새로 들어온 세즈윅이 입주자 대표가 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세즈윅은 사사건건 폴을 감시하고 힐난하고 어떻게든 내쫓으려고 한다. 또한 그의 아내 위노나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다.

결국 수영장에 아파트 수위는 못들어간다는 규칙과 발씻는 수영장에 개가 들어왔다는 것을 구실로 그를 해고한 세즈윅을 폴은 폭행한다.

양 어깨뼈를 부러뜨리고 얼굴을 부러뜨리고 어깨살을 물어뜯는등의 행위로 2년 금고형을 선고받고 몬트리올의 보르도 교도소에서 패트릭 호턴이라는 폭행 살인 전과자와 같이 생활한다.

결국 2년의 금고기간을 만기하고 출소한 폴은 그를 지지해온 키어런 리드에게서 그의 개 노바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개의 유골을 갖고 아버지의 고향인 덴마크의 스카겐으로 향한다.

아버지의 친척들앞에 나타나 아버지의 말투로 저는 요하네스 한센의 아들입니다. 라고 말하며 이 소설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폴이라는 한 인간의 인생사, 그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는다. 이 풍진 세상에서 이 인생은 행복, 저 인생은 불해이라고 함부로 재단할 수 없더. 그저 자기 자신으로서 살기 위한 선택이 있을 뿐이다.

시대의 잣대로 바라본 성공과 실패는 인간으로서의 존엄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매우 공감가는 내용의 소설이었다. 결국 참나는 공하다. 텅 비어있다. 무엇으로 채울것인가 내가 선택한다 내 작품이다.

그 작품의 전체 모습은 옳고 그름이 없다. 그냥 그것일뿐이다. 누가 누구를 판단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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