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사두고 읽지 않고 있던 연을 쫓는 아이를 읽었다. 이 소설은 천개의 지지 않는 태양이라는 명작 소설과 같이 구입하였었는데 천개의 태양은 당시 감동으로 읽었고 이 소설은 계속 방치되어 있다가 이참에 읽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생소한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의 이야기다.

1970년대 초반 주인공 나(아미르)는 아버지 바바, 바바의 친구 라힘칸과 아버지의 하인 알리, 그의 아들 하산과 카불의 신흥부촌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당시의 아프카니스탄은 꽤 잘살고 있는 왕정국가~

알리는 사나우바르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하산을 낳았는데 이 여인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가고 알리와 하산은 아미르와 바바를 모시고 산다. 아미르는 하산과 1964년생 동갑으로 매년 겨울 카불에서 열리는 연싸움 대회에 출전하며 어린시절을 즐긴다.

이 아프카니스탄의 연싸움은 소설에서 보면 꼭 우리나라 방패연 싸움과 흡사한듯 하다. 상대방 연줄을 끊기 위해 각종 묘기를 부리며 또 연실에 유리를 먹여 손을 베면서 달리는데 모두들 신나게 날리며 온 나라가 빠져든다. 하산은 아미르의 연이 상대방 연을 끊으면 그 연을 줍기 위해 본능적으로 방향을 알고 뛰어간다. 연을 쫓는 아이.

그러나 이들은 수니파인 파쉬툰인인 아미르와 시아파인 하자라인인 하산으로 종족이 다르고, 당시 80%의 파쉬툰인이 하자라인을 정복하고 군림하던 시대. 여기에 아버지 바바의 친구이자 조종사인 마무드의 아들 아세프가 나타나 아미르와 하산을 괴롭힌다.

이때 하산이 새총을 쏘아 아세프를 혼내준데에 앙심을 품고 연을 쫓아 뛰어가던 하산을 붙잡아 범해버린다. 이를 멀찌감치서 지켜보던 아미르는 하산을 구해주지 못하고 벌벌 떤다. 또한 아미르의 생일때 아버지가 주었던 선물들을 하산의 방에 넣어둬서 결국 하산이 도둑이 되어버리고 그렇게 하산과 알리는 아미르 곁을 떠나게 된다.

1979년경 소련이 아프카니스탄에 상주하여 살기가 힘들어지자 1981년 아미르와 바바는 천신만고끝에 미국으로 밀입국하여 미국에서 터전을 잡는다.

당시 수많은 아프칸 난민들이 미국으로 들어왔고 아프카니스탄에서 정치가를 했거나 큰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던 사람들조차도 미국에서는 주유소나 벼룩시장 장사로 전락한다.

바바도 역시 주유소에서 일하다 벼룩시장에서 물건들을 파는 장사치가 되고 아미르는 공부를 계속하며 아버지를 돕는다. 여기서 만난 아프칸의 타헤리 장군 딸 소라야를 만나 결혼하고 행복하게 산다. 결혼전 바바는 폐암으로 사망한다.

어느날 과거 아버지의 친구 라임칸으로부터 편지가 오고 그를 만나기 위해 아미르는 파키스탄으로 건너간다. 여기서 하산의 소식을 듣는다. 사실 하산이 바바의 배다른 아들, 즉 당시 알리는 불임이었고 그의 부인 사나우바르를 범해 얻은 하산의 이복동생이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그리고 또 소련이 물러가고 탈레반 정부가 들어서서는 더더욱 삶이 힘들어지고 하자라인인 하산과 그의 아내 파르자나 잔은 살해되고 아들 소랍은 아직 아프카니스탄에 있는데 그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라임칸은 한다.

맨 처음에는 주저하다 하산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아미르는 아프카니스탄행. 여기서 하산과 똑같이 닮은 소랍을 만나는데 그는 과거 하산과 자기를 괴롭히고 현재는 탈레반의 리더가 된 아세프에게 붙잡혀 있었다. 소랍을 구하기 위해 아세프를 만나고 그와 격투를 벌이는 도중 소랍이 쏜 새총을 맞아 아세프가 괴로워하는 사이 소랍을 구하고 파키스탄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라임칸은 중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편지를 남기고 어디론지 사라져버렸고, 소랍이 고아가 아니다라는 증명이 없어서 파키스탄에도 맡기기 불가능하였고 미국으로 데리고 가기도 힘들었다. 이를 들은 소랍은 자살 시도를 하고 그를 겨우 구해내어 병원에서 치료한후 소라야의 사촌 도움을 받아 드디어 미국으로 간다.

결국 아미르는 자기의 배다른 동생 하산의 아들 소랍을 입양하여 가족들과 같이 키우며 침묵으로 일관하여 이로 인해 소라야등 가족들이 힘들어하지만,  뉴욕에서 벌어진 아프카니스탄 연날리기 대회에서 아미르와 같이 연을 날리며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상당히 재미있고 감동도 있었다. 아프카니스탄이라는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잘 살던 나라가 그토록 망가지는 구나 라는 생각과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많이 닮아있어서 가슴 아팠다. 국민 대부분이 무감각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세뇌당한다는 그 사실은 결국 한 나라의 운명을 기울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또한 아프카니스탄의 연싸움과 우리나라의 연싸움이 오버랩되어, 아프칸의 연은 어떻게 생겼을지 실제로 어떻게 비행하며 연싸움을 하는지도 상당히 궁금하였다.

하늘이 있다면 이 나라를 아프카니스탄과 같은 나락으로 빠지지 않게 구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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