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역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일주일동안 다 읽었다.

너무나 유명한 인기 소설이었지만 그동안 읽지 않고 있다가 지난번 반디엔루니스에 들러 몇권의 책을 산 것들중 하나였다. 물론 이 유명한 소설부터 읽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왜 이 소설이 이렇게 유명하고 인기있는 소설이 되었는지를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읽힌 소설이었다.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 에피소드 ; 이 소설은 한광원이라는 보호시설, 일종의 고아원 출신의 고헤이 야쓰야 쇼타 세명의 도둑들이 하룻밤 숨어지낼 곳을 찾다가 우연히 아주 오래되어 폐쇄된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건물에 들어가는것으로 시작한다.

나미야 잡화점은 30여년전에 나미야 유지라는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나미야는 심심풀이로 고민(나야미)을 편지로 써서 보내면 하루만에 그 고민에 대한 답변을 해주는 취미로 유명해진 곳이었다.

이 오래된 잡화점에 갑자기 고민을 상담하는 문의 편지가 도착한다. 이 나미야 잡화점은 과거와 이어진 공간으로 잡화점 건물안에서는 바깥세상보다 시간이 훨씬 빨리 흐르고 있다. 일종의 환타지~^^

그 고민 편지는 30년전의 달토끼라는 예명을 가진 여자한테 온 편지로 자신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펜싱선수이지만 자신의 애인이 암에 걸려 그를 수발해야 할지 아니면 올림픽 준비를 해서 꿈꾸던 올림픽에 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그 올림픽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리픽으로 일본은 보이콧해서 나가지 못했던 올림픽임을 알고 있는 세명의 도둑은 적극적으로 그녀를 말리며 애인한테 가서 성심껏 병수발을 하라고 답장을 한다. 이어서 금방 다시 달토끼한테 편지고 오고~이런 식으로 세명의 도둑은 상담을 하게 된다.

결국 달토끼는 올림픽을 준비하다 애인은 세상을 뜨지만 그녀는 나미야 잡화점의 답변에 감사한다.

두번째 에피소드 ; 이어서 또다른 상담 편지가 도착한다. 그 편지는 우오마쓰 상점의 아들인 가쓰라한테 온 편지로 자신은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데 아버지는 자신의 가업을 이으라고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이 고민상담도 세명의 도둑은 머리를 짜내어 답장으로 해주고, 결국 고스케는 아버지 가업을 잇는 대신 계속 작곡을 하기로 하고 한광원이라는 육아보호소에 위문공연을 하러 간다. 여기서 그가 작곡한 재생이라는 곡을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이에 관심을 보인 음악천재 소녀 셰리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그날밤 한광원은 화재로 소실되고 고스케는 셰리의 동생 다쓰를 구해주고는 사망한다. 셰리는 고스케의 작품 재생을 통해 가수로 데뷔하고 일약 스타가 된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 나미야 유지에 관한 내용이다.

나미야 유지의 아들 나미야 다카유키는 어머니와 10년전 사별하고 혼자 나미야 잡화점을 운영중인 아버지 나미야 유지를 찾아간다.

아버지는 나미야 잡화점에서 고민상담을 들어주고 답변해주는 재미로 살고 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간지에도 나미야 잡화점이 실릴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간암에 걸리고 결국 나미야 잡화점의 문을 닫고 병원에서 요양중 꿈을 꾸게 된다. 미래에서 잡화점에 편지가 온다는 내용의 꿈.

나미야 유지는 아들 다카유키에게 유서를 쓰는데 그 내용은 33년후인 9월 13일(자신의 기일) 하루동안 그동안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내용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알려달라는 공표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임종을 앞두고 그는 아들을 데리고 마지막으로 나미야 잡화점에 간다. 아들에게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본인은 하룻밤을 잡화점안에서 보낸다.

그가 직접 상담을 해준 것은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한 가와케 미도리라는 여인이 뱃속의 아이를 지울지 키워야 할지를 고민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는 그녀에게 아이를 진심으로 위하면 어떠한 역경을 이겨내서라도 목숨을 걸고서라도 키워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결혼할 예정이라도 지우라는 것이었다.

잡화점에 들어가자 그의 꿈대로 미래에서 감사편지 한통이 왔다. 그 편지는 미도리의 딸한테서 온 감사편지고 미도리가 딸과 함께 차를 몰고 호수에 들어가 자살 시도를 해서 본인은 숨지고 딸은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한광원에 보내졌다는 세간의 내용과 달리 미도리는 딸을 키우기 위해 자신은 빈혈로 쓰러지더라도 딸에게는 음식을 주면서 키웠는데 그날도 딸을 키우기 위해 차를 몰고 음식을 구하러 가던중 빈혈로 정신을 잃고 물속에 들어가게 되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고 그 사실은 한광원의 친구 셰리한테서 들었으며 결국 본인은 유명하 가수가 된 셰리의 메니저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감사의 편지였다.

그리고 또 한통의 편지가 미래에서 도착했는데 그 편지는 빈 편지지만 있었다.

이 편지에 나미야 유지는 정성껏 답변을 해주고 이제는 마지막이라면서 잡화점에서 나와 아들과 함께 병원으로 돌아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뜬다.

나미야 유지의 아들 다카유키도 33년후 위암으로 세상을 뜨고 결국 아들인 나미야 슌고가 33년후인 9월 13일 할아버지의 유언을 지켜 잡화점의 상담내용에 대한 답변을 달라는 공표를 하게 된다.

네번째 에피소드 ; 다시 세명의 도둑이 있는 2010년의 나미야 잡화점으로 돌아와 과거에서 온 고민편지에 대한 답변이 이어진다. 와쿠 고스케는 비틀즈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으로 부자인 부모밑에서 자라나 고급 오디오를 장만하고 비틀즈에 심취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고 결국 부모과 함께 야반도주를 하게 되는데 이 야반도주전 나미야 잡화점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문의한다. 세 명의 도둑들은 야반도주는 옳지 않다고 답변하지만 고스케는 결국 야반도주중 부모님을 버리고 곳곳을 전전하다 한광원에 들어간다. 부모님은 고스케를 살리기 위해 자살한다. 결국 고스케는 그의 정체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의해 키워지고 목각인형을 만드는 장인이 된다. 그는 한광원에서 목각인형을 만들어 하루미라는 친구에게 선물로 준다.

다섯번째 에피소드 ; 하루미는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밑에서 자라지만 외할머니의 딸 부부가 들어와서 임시로 한광원에 맡겨진다. 그로부터 6년후 다시 외할머니가 키우게 되지만 돈이 없다. 그녀는 상고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너무나 벌이가 안좋아 결국 도쿄에서 호스테스로 일하며 돈을 벌게 된다.

그녀는 이에 대한 상담편지를 나미야 잡화점에 보내고 미리 30년후의 세계에 있던 세명의 도둑들은 호스테스대신 일본경제가 1990년까지는 호황이 되므로 부동산과 주식투자로 돈을 벌라고 충고한다. 이 충고대로 하루미는 부동산과 주식투자로 거대한 돈을 모으게 되고 결국 큰 회사의 여사장으로 성공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내용으로 어떻게 되었는지를 묻는 공고를 보고 그녀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 위해 나미야 잡화점으로 가기전 돌아가신 외할머니댁, 현재 본인의 별장에 들렀다가 한광원 출신의 세명의 도둑에게 결박당하고 지갑을 빼앗긴다.

그 세명의 도둑이 바로 고헤이 야쓰야 쇼타였다. 그들은 한광원이 망해간다는 소식을 들은 하루미가 한광원을 매입하여 새롭게 부활시키려 하는 것을 러브호텔로 바꿀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녀의 재산을 훔치려 계획한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나미야 잡화점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여러 상담 내용을 써주었던 것이다. 그곳에서 하루미의 지갑속에 있던 감사의 편지를 발견하고 기겁을 하고 그녀을 풀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장난으로 빈 편지지를 넣었다가 나미야 잡화점에서 온 답장을 받아본다. 그것은 바로 나미야 유지가 마지막으로 쓴 바로 그 답장이었다.

그 답장은 "당신의 지도는 백지이지만 당황해하지 말고,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으므로 가능성이 무한히 펼쳐져있다"라는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세명 모두의 눈빛은 모두 반짝였다.

 

아 너무나 재미있고 기발한 소설이었다~너무너무!!! 이래서 이 소설이 명작이구나~히가시노 게이고~정말 추리소설의 대가이자 환타지 소설도 이렇게 멋지게 써내려가는구나~

한광원이라는 보육시설의 인물들이 모두 얽혀져 있고, 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퍼즐 맞추듯이 하나 둘 맞아 떨어지는데 정말 기묘하고 신기했다.

정말로 재미있는 소설을 단숨에 다 읽어내렸다~!!^^

 

이러한 인연의 끈들~그리고 텅 비어있으니 무엇이로든 채울 수 있다는 공 사상~도처에 불교다. 삶이 불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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