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중순부터 2019년 1월 1일까지 총 5권의 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읽었다. 이 소설은 2015년 네이버 웹소설 인기 1위의 궁중 로맨스 소설이다. 김유정 박보검 주연으로 드라마까지 방영된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동안 책장에 꽂아놓고 그냥 읽지 않고 있었다. 왠지 고전소설에 비해서 그 격이 약간 떨어진다는 편견때문이었을까 ㅎ

그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 재미로 책을 놓을 수가 없는 흡인력이 있었다. 11월 중순부터 1권을 읽기 시작했지만 사실 점점 재미가 더해져서 4권, 5권은 내 독서 역사상 있을 수도 없는 ㅋ 하루에 한권을 읽기가 가능한 소설이었다. 4권은 12월 30일, 5권은 1월 1일 하루에 거의 다 읽었던 것이다. ㅎㅎ

앞으로도 이 소설을 전환점으로 삼아 무엇이던 한번 시작하면 다른 것에 기웃거리지 않고 끝까지 가는 그러한 습관을 키우도록 해야겠다. 정말 한번에 끝까지 가는 그 재미와 그 뿌듯함을 안겨준 재미있는 해피엔딩의 소설이었다~

때는 조선시대 순조 30년경

홍경래의 난으로 나라가 한번 뒤집어지며 피의 바람이 불었고, 안동 김씨의 외척 세력이 정권을 잡아 조선을 좌지우지 했던 그 시대.

홍라온은 삼놈이라는 이름으로 운종가 담배가게에서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남자로 등장한다. 사실 홍라온은 홍경래의 딸로, 역적의 자식을 쫓아 몰살시키는 조선의 서슬푸른 정책을 피해 홍경래의 아내 최씨가 억지로 남장을 시켜 남자로 살게한 주인공이다.

김진사의 막내아들 김도령은 이연이라는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말더듬이여서 라온이 대신 연서를 써주고 한번 만나자는 말에 대신 나가지만;; 여기서 라온은 이연의 오빠 이영을 만난다. 이영은 사실 왕의 아들, 효령세자였고 그는 자신의 여동생인 명온공주 이연을 흠모한다는 남자를 미리 만나보기 위해 신분 위장을 하고 만남의 장소로 나온것이다.

라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 이영. 이를 멀리서 지켜본 조정의 오래된 환관 박두용과 한상익은 라온을 궁에 환관으로 들이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다.

라온의 동생 단희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병약한 여인으로, 라온은 단희를 치료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상황이고, 박두용은 그런 라온에게 큰돈을 줄테니 엄씨를 만나라고 하는데... 엄씨는 남자들의 고환을 잘라 환관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결국 라온은 엄씨를 술로 만취하게 하고 거짓 피를 주위에 뿌려 본인이 수술을 받았다고 위장하고 결국 환관의 자격으로 궁에 들어간다.

여기서 라온을 싫어하는 성내관, 마종자와의 대립, 그러나 라온은 늘 명랑하게 사람들을 대해서 장내관, 도기, 상열등 소위 불통내시라는 친구들도 만든다.

귀신이 나온다고 아무도 가기 싫어하는 자선당에 배치되지만, 여기서 라온은 영의 친구 병연을 만나고 또한 궁 생활도중 안동김씨의 수장 김조순과 그의 손자 김윤성도 만난다.

병연, 윤성도 라온을 보고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세자 영은 라온을 자신의 전속 환관으로 만든다. 라온은 맨처음에는 영을 화초저하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대하지만 세자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란다.

결국 이 두사람의 사랑이 이어지고, 세자는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라온의 생각~그러나 세자도, 윤성도 병연도 여장을 시키고 밖으로 암행나오는 계기로 모두 라온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청나라 사신들이 오고 이때 같이 온 청나라의 소양공주는 이영을 좋아하지만 결국 영은 라온을 향한 사랑으로 소양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사실 라온의 어린시절은 정약용이 보살펴주었던 시절이었다. 이때 라온은 이 정약용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르고 인생의 많은 것들을 배운다.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왔던 시기였다.

결국 정약용과 영도 만나게 되고, 영은 정약용을 자신의 수하에 두고 유약한 아버지가 외척세력들에게 휘둘리는 것을 고치고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이상주의자였으므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정약용을 중용하려한다.

영은 대비마마의 강권으로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는데, 빈궁인 하연이라는 여인은 풍양조씨 정만연의 딸이다. 그러나 영은 라온을 향한 사랑으로 하연은 그저 명색만 빈궁인 여인으로 살게 된다.

정약용은 라온에게 너는 홍경래의 딸이다라는 사실을 알리게 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라온은 결국 사랑하는 영을 떠나 엄마와 단희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려하지만, 영의 사조직이자 이상을 펼치기 위한 모임인 백운회의 일원이었고, 사실은 김조순의 부하였던 박만충에게 납치당하게 된다.

김조순은 라온이 정약용의 딸이자 조정대신이나 영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자의 몸으로 남장을 하고 환관으로 변신하여 들어온 역적무리라고 주장하며 이를 등용하고 환관으로 쓰고 있는 영의 입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영은 라온과 그 가족들을 유배보내라고 명하고 병연을 시켜 구출하게 한다. 라온과 그 가족들, 그리고 박두용, 한상익, 엄씨 모두 유배길로 가는도중 김조순의 수하 박만충으로 부터 공격을 받지만 따라온 윤성이 이를 알고 싸우다 큰 부상을 입게 되고 한 의사와 그 제자들에 의해 구출된다. 윤성은 처음에는 김조순의 손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세자에게 대항하는 세력이었지만 라온을 사랑하게 되며 결국 김조순으로 부터 나오고, 라온을 구출하게 된다.

김병연은 라온이 선물로 준 삿갓을 늘 쓰고 다녀서 김삿갓으로 통하게 되며 결국 박만충을 결전끝에 살해하고 라온을 구한다.

김조순 일당은 또 음식에 독극물을 타서 세자를 해하려 하지만 이를 알고 정약용이 해독약을 만들어 영은 피해를 입지 않고, 또한 하영을 시켜 약과에 독을 넣어 살해하려하지만 하영은 독이 안든 약과를 준후 세자에게 라온이 낳은 자식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사랑을 얻지는 못했지만 훗날 왕의 어머니로 살겠다는 의지로 세자에게 큰 계약을 한것이다.

죽은 줄만 알았던 영은 세자의 모든것을 버리고 수원의 한 비밀고택에서 백운회의 사람들을 데리고 암행어사를 파견하여 김조순일당들을 응징하고 결국 외척의 세력들을 몰아낸다.

또한 라온과 정식으로 결혼하여 아들 딸 쌍둥이를 낳고, 그중 한 아이를 궁에 보내 세자로 키우게 된다.

모든것은 해피엔딩~~너무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다. 이 또한 전생의 인연이자 업의 결과인것을;; 억지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영과 라온은 전생의 연으로 인해 맺어진 커플. 라온을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어 묵묵히 라온을 돕기만 했던 병연과 윤성.

누가 주연인가. 사랑을 얻지 못했지만, 이 생에서 애틋하게 살았지만 그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다음 생에서는 또 사랑의 주연이 될지도 모른다.

멋지고 예쁜 소설이었다. 한달음에, 단 하루만에 한권을 독파하는 맛을 알게 해준 고마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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