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한달동안 탐독한 책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다.

이 소설은 에덴의 동쪽의 저자인 존 스타인벡의 대표적인 소설로 1939년 미국 대공황 시기의 이주민의 애환을 그린 소설이다.

 

톰 조드는 우연히 피치못할 살인을 저지르고 수감생활을 하다 가석방되면서 고향인 오클라호마의 농촌집으로 향하며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는 고향집으로 가는 길에 전직 목사였던 케이시를 만나 함께 고향의 집으로 향한다. 케이시는 과거 수없이 많은 설교로 인기를 끈 목사였지만 기독교의 허구성을 알고는 설교를 그만두고 목사일을 접으며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상태였다.

1939년의 미국 중 동부 농촌은 소작농이나 지주가 모두 은행의 압제에 휘둘리는 시기였다. 특히 소작농들은 기계혁명의 결과로 생긴 트렉터로 인해 일자리를 모두 잃고 헤메이다 캐리포니아로 먼 거리 이주를 하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집으로 돌아간 톰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온 가족들은 서부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준비중이었다. 식구들은 이미 집을 떠나 큰 아버지 존 포드의 집에 얹혀살고 있었다.

낡은 중고 트럭을 구입하여 톰 조드와 그의 형 노아, 동생 앨 그리고 코니와 결혼하여 임신한 여동생 로저샨, 어린동생들인 남동생 윈필드와 여동생 루티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큰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앨이 운전하는 트럭에 몸을 싣고 서부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낡은 트럭을 타고 66번 고속도로를 따라 서부로 가는 길은 당시에는 매우 멀고 험한 길이었다.

중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신다. 그리고 톰의 정신박약 형인 노아가 떠나가고 로저샨의 남편 코니도 사라져버린다.

우여곡절끝에 그들이 생각하던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건 오클라호마 출신이라는 비속어 오키라는 업신여김과 서부인들의 질시 냉대였다.

맨처음 수없이 많은 동부 이주민들의 수용소 후버빌에 정착하지만 일자리는 전혀 구할 수 없고 오히려 플로이드라는 조합장과의 인연으로 서부경찰들에게 케이시가 잡혀가고 가족들은 다시 국영천막촌으로 옮긴다. 여기는 훨씬 상태가 낳아보였다.

잠시 평화롭게 살다 역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가족들은 다시 복숭아농장으로 취직하게 되지만 여기서 노동조합장이 된 케이시를 만나게 된다.

하루 품삯이 50센트였지만 노동조합을 해체시킨후에는 25센트로 내린다는 정보를 듣고 톰은 놀라지만 케이시를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 케이시는 살해당하고 톰은 그들중 한명을 죽이고 달아난다.

이 사실을 안 가족들 특히 강인한 어머니는 톰을 수로의 은신처에 숨겨주고 밥을 갖다준다.

결국 톰은 훗날을 기약하며 가족을 떠나가고 목화밭의 유개화차에 들어간 가족들은 다시 돈벌이를 한다.

여기서 로저샨은 사산아를 출산하여 충격을 받고, 엄청난 비에 떠밀려 유개화차를 버리고 움막에 들어간 가족들은 여기서 굶어죽어가는 한 남자와 그 아들을 만난다.

어머니와 로저샨은 눈빛을 교환하고 젖이 도는 로저샨은 자신의 유방을 죽어가는 남자에게 주며 젖을 먹인다.

행복한 미소를 짖는 로저샨을 비추며 이 소설은 끝난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와~인간이 특히 미국에서, 특히 백인들이 이렇게 비참하게 살았던 적이 있었구나~하고 너무나 놀랐다.

그렇게 비참하게 살고  모든걸 구걸하다시피했던 사람들도 자기보다 더 비참하게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젖을 주는 보시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또한번 놀랐다.

또한 케이시의 기독교 교리에 대한 방황... 그는 불교를 저절로 깨닫는다. 법은 와서 보라는 것이고 스스로 아는 것이고..하는 게송이 생각난다.

 

2권 말미에 톰이 어머니에게 하는 말

" 케이시가 자기 영혼을 찾으러 광야로 나갔는데, 자기만의 영혼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는 얘길 한 적이 있어요. 자기가 커다란 영혼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예요"

 

이것이야 말로 모든 것에는 불성이 있고 우리 모두가 불성에서 한생각 일으켜 떼어져 나온 존재라는 부처님의 말씀 아닌가~

그래서 내 안의 부처라는 말이 생기는 것이고 월호스님의 말씀대로 프렉탈 이론처럼 우리 모두 부처의 조각들이고 결국 우리모두는 큰 부처의 일부라는 불교사상과 일치한다.

 

늘 상대방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하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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