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에 씌여진 우리나라 고전 소설의 명작 이광수의 흙을 읽었다.

와~이런 재미있는 소설이 있었다니;;;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한권의 책을 한달여에 걸쳐서 읽는 서독의 주인공인 나도 2주가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이 두껍고 글씨도 깨알같은 소설을 다 읽었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무정, 사랑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 흙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너무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허숭은 그의 부친이 독립운동을 하다 몇차례 옥고를 치루었던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고향은 평양보다 더 북쪽의 농촌마을 살여울이다.

그의 부모들은 장티푸스에 걸려 모두다 세상을 뜨고 허숭은 윤참판댁에서 가졍교사일을 하며 생활한다. 워낙 머리가 현명하여 보성전문 법과를 졸업한후 경성제대 출신의 친구 김갑진과 일본 사법고시에 응시해서 허숭은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지만 김갑진을 낙방하여 서울로 돌아와 여자를 후리는 한량으로 변한다.

허숭은 윤참판댁 장남 인선이 병으로 죽고 변변치 못한 예선을 젖히고 윤참판댁의 모든 업무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승급하게 되지만 그는 본래부터 고향 살여울에서 어리석은 농민들을 계몽하고 농민들과 같이 사는 농부가 되기를 희망한다.

허숭의 고향 살여울에는 허숭을 좋아하는 유순이 있었고 허숭은 유순과의 돈독한 관례를 유지하고 그녀와 결혼도 생각이 있었으나 현명한 허숭을 좋게 본 윤참판은 그의 외동딸 정선을 그와 맺어준다.

약간 우유부단한 성격인듯한 허숭은 윤참판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못하고 완전 서울 양반댁 규수로 손에 물 안 묻히고 자라온 천방지축의 미녀 정선과 결혼하지만 결국 그의 뜻을 접지 못하고 시골로 내려가고, 정선은 이에 반대하고 서울에 남아 김갑진과 바람을 피어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서울에는 한민교선생이 젊은 청년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고 살고있었고, 이집에 자주 출입했던 이건영박사는 이화전문 음대출신의 심순례와 사랑을 하고 약혼까지 하려했으나 유참판의 재종형 윤한은의 딸 은경과 다시 사랑하고 약혼까지 하여 심순례를 배신한다.

결국 이건영의 정체는 역시 여자와 술을 좋아라하는 한량이었고 이 사실을 안 은경도 이건영과 파혼한다.

허숭은 금방 돈을 모아 농촌으로 오겠다는 아내 정선이 오지 않고 또 이건영의 밀고로 아내가 김갑진과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고 서울로 상경하고 , 그날 그는 정선이 김갑진이 차를 몰고 인천으로 놀러가는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을 얻어 그의 법대 선배들과 서울 도심의 한 기생집으로 간다.

 

여기에서 허숭은 만취되고,  기생이었던 백선희를 알게 되는데,  선희는산월이라는 이름으로 기생노릇을 하고 있었지만 정선과도 친했던 대학졸업의 수재였다.

그러나 세상 남자들이 싫고 돈을 벌기위해 기생이 되어 몸을 팔고 술을 마시는 여자로 전략하였지만 그녀는 역시 유순과 마찬가지로 허숭의 곧은 성격과 행동을 좋아하고 따랐다.

 

결국 정선은 허숭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허숭은 이에 분을 참고 정선을 용서하지만 그녀는 역시 허숭을 따라 살여울로 가지 않고 다시 욕을 퍼부으며 서울에 남는다. 허숭은 그를 따라 나서는 선희와 유월이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살여울로 가지만 기차가 수색역에 다달을때 자살을 시도하는 정선을 보고 다시 그녀을 구해서 병원으로 옮긴다.

정선은 여기서 다리 한쪽을 절단하고 허숭을 따라 살여울로 간다.

살여울에 도착한 허숭 일행은 여기에서 농촌사업을 벌이고 선희는 여기서 유치원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친다. 살여울은 점점 살기 좋은 농촌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이 살여울에서 대대로 고리대금업을 했던 유씨의 아들 유정근이 일본에서 돌아와 허숭을 모함하고 비방하며 허숭을 따르고 유순과 결혼했던 한갑이를 유순의 아이가 허숭의 아이라고 모함을 하고 술을 먹여 이에 격분한 한갑이는 유순을 때려 죽인다.

 

결국 한갑이는 살인죄로 감옥게 되지만 허숭, 선희, 작은갑이도 역시 모함을 얻어 재판을 받게 되고 사실대로 실토를 하면 방면되고 오히려 유정근이 잡히겠지만 허숭은 모든것을 내려놓고 유순이 죽은것도 따지고 보면 본인책임이라 자책하고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산다.

 

3년 만기 출옥한 작은갑이는 허숭을 잘 따르는 충직한 사람인데 그가 출옥하여 살여울로 돌아가 유정근이를 협박하여 모든것을 실토케하고 유정근은 결국 올곧은 허숭의 태도에 탄복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게 된다.

 

결국 그는 허숭을 면회하고 용서을 구하고 회계하고, 허숭의 부탁을 받고 서울로 가 한민교를 모시고 다시 살여울로 내려가 허숭이 석방될때까지 살여울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정선도 한쪽 다리를 잃은후 역시 허숭에게 탄복하고 김갑진의 딸을 출산하지만, 허숭은 자기 딸로 삼고 잘 키우겠다는 말과 한쪽 다리를 잃은 정선을 짐심으로 보살피는 허숭에게 감동하고 허숭이 석방될때까지 농사를 지으면 완벽한 농부의 아내로 변한다.

 

김갑진도 회계하고 한민교를 기차에서 만나 본인도 함경도의 오지로 농촌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장편 소설은 막을 내린다.

 

아~너무나 재미있었고 또 허숭의 일들이 나의 일과 같이 느껴졌다.

늘 올곧고 충직한 허숭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자기를 배신한 아내를 끝까지 돕고 결혼의 맹세를 지켰고, 농촌을 살리려는 본인의 뜻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또 수많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준 허숭. 현재를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한번쯤 이런 인물을 생각해봐야 할것이다.

 

또한 이광수의 천재성도 재조명해야할것이다. 그가 친일파라고 너무 매도되는 느낌이랄까..

그 시대를 살면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상황도 생각해봐야 할것 같았고, 또 1932년도 결국 지금의 우리들 모습과 다를게 하나도 없었다.

그 시대에도 여성운동이 있었고 바람을 피웠고 연애를 했고, 요즈음 젊은것들이 있었고 또 룸싸롱과 술집여자와 양주도 똑같이 있었다.

 

결국 인간의 세상은 다 비슷한것이다. 가장 중요한것은 이러한 비슷한 생활을 하면서 탐진치를 내고 부대끼고 늙고 병들어 죽는 똑같은 생활보다

늘 본마음 참나를 생각하고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하고 들으며 늘상 화두를 참구하는 생활, 가장 중요한 성품에 촛점을 맞추는 생활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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