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닌의 성채는 고등학교때 읽어보려고 하다 미루었던 소설이었다.

이제야 다시 구입하여 읽었다. 아~너무나 재미있고 감동이었다. 의사들의 이야기...바로 내 이야기이기도 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고 의사가 된 주인공 앤드루는 첫 부임지로 웨일즈의 블라넬리란 곳으로 온다. 이곳에서 페이지 선생의 보조 의사로 활동하며 의학의 임상 경험을 쌓는다.

그러나 페이지 선생은 중풍으로 쓰러져 거의 누워있고 그의 부인 블로드웬이 실권을 쥐고 월급도 자기 마음대로 책정하는 악덕 여자였다.

그러나 앤드루는 꿋꿋하게 가난한 사람들의 왕진에 최선을 다해 좋은 평판을 얻는다. 여기서 그는 평생 친구가 될 필립 데니를 만난다. 데니는 실력많은 외과 의사지만 세상을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삐딱장이였다. 그래도 실력은 최고였고 인정받지는 못해도 앤드루는 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블라넬리 고등학교의 교사였던 크리스틴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앤드루는 결혼하게 된다.

부임지를 에버럴로 로 옮긴 부부는 여기에서도 탄광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진료하고 또한 공부도 열심히 하여 의학 박사학위와 영국 왕립의사협회 회원의 자격도 얻게 된다.

또한 탄광이 무너져 갱도에 갇힌 광부를 목숨걸고 들어가 구해내게 되어 그 칭송이 자자해졌다.

여기서 앤드루는 영국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를 알고 이를 극복하려고 동료의사들을 규합하지만 치과의사인 콘 볼런트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자기 밥그릇 챙기기와 고참 의사의 눈치보기에 바쁘다.

여기에 염증을 느낀 앤드루는 다시 런던의 광산 노무 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겨 호프라는 연구원을 사귀게 되지만 이곳에서도 적응을 못하고 결국 영국 런던의 패딩턴 지역에 개업을 하게된다.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진료로 돈을 벌지만 역시 개업가는 돈이다..라는 유혹에 빠져 부자들의 돈지갑을 노리는 호객 의료에 맛을 들이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부인 크리스틴이 조언을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더욱 돈을 추구하는 의사로 전락하여 각종 부를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그가 진료했던 복부종양 환자를 당시 사람들이 명의라고 추켜세운 아이보리에게 의뢰하고 그 수술을 지켜보지만..아이보리는 출혈성 낭종을 제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수술대위에서 환자를 죽이게 된다. 그래도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환자가 운이 없었다는 태도만 보이는 아이보리에게 너는 최고의 돌팔이라는 말을 퍼붓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부를 추구하는 돌팔이 의사들에게 환멸을 느낀 앤드루는 다시 자신의 병원을 팔아버리고 평생 친구인 데니와 호프와 함께 전문 병원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치과 의사인 콘 볼런트의 딸인 메리가 심각한 폐결핵으로 고생하여 당시 폐전문의로 유명한 빅토이라 병원의 의사에게 맡기는 앤드루...그러나 그 의사 역시 소문과는 달리 돌팔이 의사로 점점 메리의 상태는 나빠지게 된다.

당시 미국에서 유명한 병리학자였던 스틸만이 영국에 와서 요양병원을 차리자 여기로 메리를 옮기게 하고 인공기흉 수술을 하게 하여 메리는 완치되지만 평소 앤드루를 좋게 보지 않았던 병원의 간호사가 무자격 의사에게 환자를 빼돌렸다고 앤드루를 고발한다.

크리스틴은 부를 추구하다 다시 가난한 사람들의 진료에 전념하기로 한 앤드루를 위해 치즈를 사러 가게에 갔다 버스에 치여 사망한다...

여기에 큰 정신적 충격으로 방황하는 앤드루를 데니가 보살피며 시간이 지나 점점 회복되던 와중에 간호사의 고발과 앤드루에게 앙심을 품고있던 아이보리가 의사위원회에 앤드루를 제소한다.

결국 의사 면허를 상실할 위기에 처하며 재판정에 들어선 앤드루

그러나 상대편 변호사에게 반드시 의사면허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구한것은 아니고 파스퇴르 메치니코프등 인류건강에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들은 의사들이 아니었고 스틸먼도 자신이 존경하는 학자이며 결국 메리는 병이 완치되었다라는 자기 주장..그리고 영국 의료의 현실에 대한 제도개선을 주장하는 앤드루..결과는 의사면허 유지였다. 앤드루의 편을 위원회에서 들어준것이다.

크리스틴의 무덤을 찾아 묘소에 참배하고 일어서는 앤드루의 뒤로 성채와 같은 구름 모양이 드리워지며 이 소설을 끝난다

상당히 감동적이었고 코끝이 찡해왔다. 크리스틴이 사고로 사망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세상에 명의라고 알려진 돌팔이 들이 얼마나 많은가..내 주변에도 또 얼마나 많은 돌팔이들이 자기가 명의라고 각종 인터넷 매체나 신문 잡지에 광고하고 있는가..

그 돌팔이들이 또 얼마나 많은 의료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떳떳하게 명의 행세를 계속하며 돈을 쓸어담고 있는가...

이 소설이 씌여진 1937년이나 지금 2015년이나 똑같다라는 것을 느꼈다.

세상은 그 돌팔이들을 전혀 모르고 오히려 칭송하고 지나간다라는 사실..그리고 진실을 아는 사람들만이 알면서도 그 돌팔이들이 더러워 진실도 밝히지 않고 지나가버린다는 사실...

역사가 진리가 아니라는 것..역사는 힘있는 사람들이 자기 편의대로 지어낸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결국 진리는 신이나 법만이 알고 그 영혼만이 아는 것인가..

세상의 평판에 연연해하지 말고 또 그 엉터리 돌팔이 의사들이 명의 행세하는 것도 그냥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지에 오르려면 또 얼마나 많은 수련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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