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말테의 수기에 너무 화들짝 데어 있다가 재미있는 소설을 읽자라는 마음이 동해서 다시 잡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너무나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을 기세였다. 역시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1960년대 미국의 좌파들이 득세하던 시절, 반 베트남 운동의 기수였던 레던교수의 딸 한나 던컨은 의사 댄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여 아들 제프리와 딸 리지를 낳고 사는 교사로 나온다.

댄이 메인주의 펠험이라는 시골마을의 의사로 부임하던 1970년대초, 당시 갓난아기였던 첫 아들 제프리를 키우며 살던 한나에게 아빠 레던교수가 전화하여 한 남자를 재워주라고 한다. 그는 토비어스 저슨이라는 골수 좌파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건물을 폭파하여 두명의 무고한 경비를 죽인 또다른 좌파운동가 두명을 숨겨준 혐의로 FBI에 쫓기고 있다고 했다.

남편이 시아버지의 병환으로 며칠 집을 사이 찾아온 저슨과 충동적으로 잠자리를 한 한나는 저슨의 협박으로 그를 캐나다까지 차를몰아 태워준다. 이것을 배관 수리공이자 한나를 내심 좋아했던 빌리가 목격한다.

소설은 다시 2003년으로 30년이 지나간 시점에서 연결된다.

한나의 둘째딸 리지가 유부남 피부과 의사와 사랑에 빠져지내다 결별소식을 듣자 실종된다.

이를 찾기 위해 경찰,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게된 한나 부부.

리지가 낙태했던 것을 한나가 묵인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보수주의 아들 제프리부부와도 사이가 멀어지고 언론에 집중 포화를 받게되는 한나는 업친데 덮친격으로 저슨이 과거를 회개하고 기독교에 귀의한후 저술한 책에 등장하여 결국 큰 위기를 얻는다.

저슨은 한나와 불륜을 저질렀고 한나는 자신과 사랑에 빠져 자신을 캐나다까지 태워다 줬다고 썼다. 이 글이 세간에 알려져 결국 한나는 댄과 이혼하고 학교에서도 강제퇴직 당하게 된다.

그러나 한나의 절친이자 폐암으로 죽어가는 미지가 노력하고 리지의 실종사건을 맡았던 경찰관이 펠험에 살고있던 빌리를 찾아내어 호세의 대담프로에 출연한 한나는 결국 저슨의 거짓을 밝혀내고 혐의를 벗게된다.

미지는 결국 한나를 도와주고 세상을 뜨게되고 한나는 다시 학교에 복직하지만 미안하다는 댄의 사과는 받아들이지 않고 프랑스로 휴가를 떠난다.

한나의 딸 리지도 결국 캐나다에서 일을 하면서 살고 있었다.

이소설은 결국 해피엔딩도 아니고 새드엔딩도 아닌 잔잔한 결말을 맽고 끝난다.

한나와 같이 인생을 살며 큰 위기에 빠진다면 어떻게 대처할까..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들정도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담담하게 이겨나가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또한 정직해야 한다는 생각...자신의 불륜은 솔직히 인정하는 그 담대함 또한 감동이었다.

그리고 미국좌파의 득세가 1960년대, 일본좌파들 1960, 70년대, 우리나라 1980년대...

좌파는 진보성향이므로 결국 마르크스 주의에 빠지고 공산주의를 찬향했던 사람들이다. 민주화로 포장되지만 폭력노선을 지향하고 목적을 위해서, 즉 세상 개벽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10~20년 뒤져서 나타나는 현상들이지만 너무나도 똑같다.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이 1980년대는 학생운동은 민주화운동과 공산화운동이 혼재되었던 시절이었다.

그당시 좌파사상에 빠져서 소련이나 북한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잘살고 좋은데 우리의 교육이 그를 거짓포장했다고 믿었던 그 자생적 공산주의 친구들...지금은 오히려 주식투자 외국진출로 돈을 벌로 골프치고 노는 부르조아가 되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참인가..그들의 삶이 과연 한순간의 정신적 방황으로 인한 착각이었을까..어떻게 응징해야할까..응징할 필요는 없지만 인연법에 의해 응징되어질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너무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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