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서면서 읽기 시작한 책은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한여름의 방정식이다.

내방 신혜영 간호사가 읽고 재미있다고 해서 갖고와 읽기 시작했다. 워낙 이런류의 추리소설은 단박에 읽어나가야 제맛인데 책을 천천히 읽는 나로써는 그래도 비교적 빨리 읽은 편이다. ㅎㅎ

초등학생 교헤이는 이복 고모댁에 여름 휴가차 놀러가게 된다. 교헤이의 부모가 오사카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돌봐줄 사람들이 없고 또 이복 고모 세쓰코와 고모부 시게하루가 하리가우라 라는 일본의 해변 휴양지 마을에서 여관을 경영하고 있어서 그곳으로 혼자 열차를 타고 간다.

열차에서 만난 물리학과 교수 유가와 와 함께 그곳 여관에 묵게 된다.

시게하루의 딸 나루미는 하리가우라의 청정 바다를 지키는 환경지킴이로 생활한다. 이 하리가우라의 바다를 개발하기 위해 데스멕이라는 회사가 오게 되는데 나루미는 그의 선배 사와무라와 함께 이 개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데스맥이 고용한 물리학자가 바로 유가와였고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나루미와 사와무라, 그리고 유가와는 조우한다.

설명회가 있던날 밤 여관에 투숙했던 쓰카하라가 실종되고 결국 그는 다음날 조금 떨어진 해변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술을 먹고 산책중 단순 실족사라고 결론을 내리려 하지만 물리학자 유가와는 그의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여 이것이 살인사건이라고 추리하고 그의 경찰친구 구사나기에서 팁을 제공한다.

결국 구사나기와 그의 조수 우쓰미는 다시 수사를 시작하고 결국 이것이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추론한다.

살해당한 사람은 전직 경찰이었고 그가 과거에 체포한 센바 히데토시와의 관계가 무엇인가가 사건해결의 열쇠였다.

센바는 25년전 술집 호스티스 출신의 미야게 노부코를 칼로 찔러 살해해서 체포되었는데, 여기에는 거대한 사연이 있었다.

유가와의 추리로 밝혀진 진실은 세쓰코가 과거 술집 호스티스로 생활하다 사게하루와 만나 결혼하지만 센바도 세쓰코를 사랑하여 하룻밤을 지내게 되고 이때 임신한 딸이 나루미였다.

세쓰코는 호스티스 생활을 정산하고 평소 좋아한 요리를 하기 위해 식당에 취직하는데 이 식당에 소개시켜준 사람이 센바였고 이 식당에서 알게 된 손님이 사게하루였다. 사게하루도 나루미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살해된 노부코는  센바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센바와 술을 먹으면서 알아낸후 돈을 뜯어내기 위해 그 다음날 세쓰코의 집에 가서 그 사실을 나루미에게 폭로하지만 고등학생이었던 나루미는 노부코를 식칼로 찔러 살해한 것이다. 이를 퇴근한후 알아낸 세쓰코는 경악하지만 센바는 자신의 딸 나루미 대신 그 식칼을 달라고 하여 결국 살인자인양 행세하여 경찰에 체포되고 형을 살게 된다. 센바의 아내는 암으로 사망하고 센바도 사업이 망해, 출소후 거리의 부랑자로 살다 그 자신도 뇌종양이 퍼져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여 삶을 마감하려 하고 있었다.

이를 알아낸 쓰카하라는 자신이 센바를 체포했던 죄책감으로 그를 면회한후 하리가우라에 있던 세쓰코를 찾아서 센바의 근황을 알리지만 가정의 파탄을 우려한 사게하루는 그날 밤 교헤이와 불꽃놀이를 하는 척 하면서 교헤이에게 굴뚝을 종이로 막으면 불꽃이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속이고 교헤이로 하여금 굴뚝을 막게 하여 수면제를 먹고 잠든 쓰카하라를 간접 살해한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이를 밝혀낸 유가와...

결국 그는 나루미를 만나 과거의 잘못은 묻어두라고 말하고 길을 떠난다.

이 소설은 결국 과거의 원죄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한 가족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젊었던 시절에 술집에 나가 호스티스 생활을 하고 몸을 팔았던 여자들의 원죄.

우리나라에도 수없이 많이 있다. 이들은 과연 떳떳하게 행복할 수 있을까. 한 남자만을 보며 살며 과거의 수없이 많은 남자와 몸을 섞고 돈을 벌었던 원죄를 없앨 수 있을까..

그들의 양심은 항상 괴롭고 힘들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타고난 끼를 억제하며 살기란 힘들 것이다.

원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그들은 결혼하면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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