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읽었다.

이 소설은 1919년에 씌여진 영국작가 몸의 대표적 소설로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지난번 읽었던 데미안과는 달리 상당히 잘 읽히고 쉽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싱클레어)는 영국의 소설가로 워터퍼드 부인이라는 발넓은 사교계의 여성과 알고 지내다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영국 증권업소 중개인과 그 부인을 알게 된다.

스트릭랜드 부인은 상당히 사교적이고 매력적이라 자주 파티를 주관했고 나는 여기에 자주 참여하며 그 남편 찰스 스트릭랜드와도 알고 지내게 된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스트릭랜드는 부인과 아들, 딸을 버리고 사라져버린다.

여기에 충격을 받은 스트릭랜드 부인과 그 일가의 부탁을 받고 나는 그가 있다는 파리로 건너가 자초지종을 캐묻게 되는데, 스트릭랜드라는 사람은 단지 자기가 하고 싶은 미술을 위해 아무 감정이나 주저없이 가족들을 버리게 된 것이었다.

그 기인의 행적을 계속 추적해가는데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은 정말로 이기적이며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미술에 관해서는 천재였던 것이다.

파리에서 돈도없이 거의 거지 생활을 하며 한 카페에서 술과 체스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몰두하다 병이난 스트릭랜드를, 같은 미술가이자 성질 착한 스트로브와 그의 부인 블란치의 도움으로 스트로브의 집에서 간병을 받게된다.

여기에서 스트릭랜드는 블란치와 사랑을 하게 되고 오히려 스트로브를 쫓아내고 같이 살게 되지만 서로 싸우고 블란치는 자살한다.

그러나 여기에 아무런 가책이나 감정을 느끼지 않는 스트릭랜드. 그는 여자란 오로지 남자의 성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고 그 성욕마져도 미술을 위해서는 가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훌훌 털고 당시 영국령이었던 타히티로 떠나간다. 타히티로 가기까지의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이 천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늘 곁에 있었던 것 같다. 무료 급식소에서 한 선장과 같이 거지 생활을 하다 뉴질랜드로 가는 배를 몰래 타고 떠나가게 된 것이다.

추후 스트릭랜드가 사망한 다음 그의 그림이 매우 고가에 팔리게 되고 그제서야 그의 미술에 대한 천재성을 발견한 나는 그의 행적을 쫓기 위해 타히티로 가서 당시 그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 그의 타히티에서의 생활을 알아본다.

타히티로 온 스트릭랜드는 타히티의 원주민 아타와 같이 살게 되고 아들을 낳고 천국과 같은 타히티 마을속에서 오로지 그림만 그리게 된다.

그러나 결국 문둥병에 걸리게 되지만 그의 움막집 벽에 장엄한 천국의 그림을 완성하고 눈이 멀어버리게 된다.

죽음앞에서도 담담했고 결국 죽음도 그의 미술에 대한 열정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인양 행동했던 스트릭랜드는 결국 아타앞에서 세상을 뜬다.

이 소설은 한 분야의 천재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일부가 인간성이라고는 제로에 가까운 면을 많이 보게 되는 현대에도  공감을 갖게 한다.

스트로브처럼 연약하고 순하고 착한사람들...이 사람들은 선이다.

스트릭랜드처럼 자신만을 알고(그러나 그는 부를 쫓지 않고 오로지 미술만 쫗았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들...이 사람들은 악은 아니지만 선도 아니다.

그러나 역사는 선하고 순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은 개떡 같고 모질어도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결과가 좋으면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스트릭랜드는 고갱이다. 고갱을 모델로 몸이 지어낸 소설이다.

나는 이소설을 읽고, 나도 너무 연약하고 심약한 면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스트릭랜드처럼 사랑도 자기 성욕을 위해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가족까지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철면피는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며 내 이익도 챙기고 어느정도는 나쁜남자가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냥 다른 사람들, 다른 이들을 보고 피식 웃어버릴 수 있는 나쁜남자가 되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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