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병모의 최신 장편소설 절창을 3일동안 다 읽었다. 상당히 재미있고 특이한 소설
구병모 특유의 말투, 그녀 특유의 만연체로 질질 끄는 문구이지만, 길고 늘어져서 한참 읽어야 집중이 되지만 나름 매력있는 그 어투가 좋았다.
이 이야기는 범죄집단의 보스인 문오언이라는 남자와 그의 밑에서 상처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름은 알 수 없는 아가씨 그리고 그 아가씨의 독서 선생님으로 들어간 나 라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아가씨라는 이 여자는 어릴적 부모님으로 부터 버림받고 보호소에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줄곧 키워진다.
그녀는 고등학교때 그 보호소에서 서울로 행사를 오게 되는데 이때 그 보호소의 초딩학생을 겁탈하려는 노인을 입으로 물어뜯고 숨은 초딩생을 찾다가 그 노인의 상처에 손을 댄후 그 노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음을 스스로 알아낸 아가씨가 당시 그 행사업체의 상무였던 오언을 알게 되고 오언의 명함을 받은 후 나중에 직장을 전전하다 힘들어지자 오언에게 전화에서 오언의 업체에 취직하게 된다.
오언은 이 아가씨의 능력을 알아냈고 낮에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밤에는 어둠의 유통업에 종사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배신자나 적들을 납치하여 폭력을 가해 상처낸 후 아가씨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낸다.
아가씨는 철저히 감시당하고 외출도 금지되며, 오언은 아가씨에게 기타선생님을 붙여주는데 그 기타 선생님이 한 대행업체의 직원이며 이 오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일부러 기타선생님으로 위장하고 취업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오언을 알고 스스로 퇴직하는데 아가씨는 이 기타선생님을 의지했고 오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기타 선생님은 아가씨에게 DM을 날리고 결국 아가씨를 밖에서 만나게 되지만 오언 밑에서 일하는 박실장(여자 식모) 한실장(행동대장) 강실장(기사)들에게 미행당하여 (오언이 입으라고 한 옷에 위치추적기가 달려있었다) 결국 기타선생님은 잡히고 살해당한다.
기타선생님이 큰 부상을 입었을때 아가씨는 그 상처에 손을 대고 기타선생님의 생각을 읽었는데 기타선생님은 그 아내를 생각하고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게 되자 오언은 기타선생님을 배에 태웠고 그는 스스로 바다로 뛰어내린다. 결국 간접살해당한 것이었다.
기타선생님이 살해당한후 다시 방황하는 아가씨에게 오언은 독서 선생님을 붙여준다. 나 라는 화자의 독서선생님은 사실 기타선생님의 아내였다. 남편이 살해당한수 대행업체가 움직이자 스스로 오언의 집에 취직을 하기를 자처해서 들어온 것이었다. 오언의 범행을 밝히기 위해서.
아가씨는 독서 선생님이 취직할때 이미 이 선생님이 기타 선생님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기타 선생님이 부상을 입었을때의 그 생각을 읽었으므로.
아가씨 또한 오언에게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었으므로 독서선생님을 도와 CCTV가 한곳을 비추고 있는 서재의 위장 책을 꺼내서 열어본 결과 그 안에는 죽은 기타선생님의 유품인 권총이 들어있었고 이때 들어온 오언과 실장들을, 독서선생님은 총으로 아가씨의 머리를 겨누며 위협하여 실장들은 지하에 가두고 오언만 차를 몰게 하여 세명을 차를 타고 대행사로 향한다.
이때 오언은 차를 반대편 차선으로 돌려 마주오던 차와 충돌하고 이때 핸들을 우측으로 돌려 자신이 가장 심한 부상을 입는다.
이때 오언의 상처를 아가씨는 만지며 오언의 마음을 읽었고, 오언은 병원에서 사망한다.
독서 선생님도 큰 부상을 입었지만 회복되어 퇴원한다. 아가씨가 사라졌고 그녀를 찾으러 다니다 한 수녀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아가씨를 만난다. 아가씨는 독서선생님을 보고 놀라며 손수건을 떨어뜨리는데 그 손수건은 오언이 선물로 준 손수건이었다.
오언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었을 것이다.
상대방의 상처에 손을 대면 그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의 스토리이지만 결국엔 오언의 아가씨에 대한 사랑이 이 소설의 주제라고 생각된다.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다."
"미소의 부스러기"
"우거진 어둠이 열린 문 사이로 포복하여 들어와 바닥을 뒹굴었습니다"
"진실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다"
"나뭇잎들의 하품을 듣다" 와 같은 한국어의 특이하고 기발한 표현들을 남발하는 구병모 작가는 가히 문장의 마술사같다.
여성의 소설과 문체는 남자 작가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화려한 것 같다. 대부분의 우리는 언어를 엄마에게서 배운다. 엄마는 여성이다.
재미있고 특이한 사랑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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