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작가 리사 리드센의 장편소설. 북유럽 소설은 오랜만에 읽어보았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후에 처음이다. 이 소설은 정말 가슴이 아련해지고 잔잔해지고 짠해지는... 정말 말로는 표현못할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소설이었다.
우리의 인생이 이 소설의 주인공 보 처럼 가게 되는것이 대부분일것이다.
89세의 병든 노인 보 안데르손은 치매에 걸링 부인 프레드리카와 외동아들 57세의 한스, 그리고 손녀인 21세 엘리노르가 가족이다.
그는 어릴적 폭력을 휘두르며 자신을 키웠던 아버지를 결코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줄곧 노인이라 부르며 어머니는 매우 존경한다.
보에게는 식스텐이라는 개가 있고 아내는 치매로 브룽쿨라고르텐 요양원으로 옮겨지고 보 자신은 잉리드, 요한나, 에바레나등의 요양보호사의 보살핌으로 살아간다. 젊을때 제재소에서 근무했고 그때의 친구 투레와는 평생 친한 친구로 지내왔다.
이 소설은 5월18일부터 세상을 떠나는 10월 13일까지 보의 독백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릴적 추억과 현재의 상태를 오가며 아내와 연애, 결혼할때의 행복, 한스를 낳았을때는 축복 그리고 사랑스러운 나날들 늙어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갈등등 특히 아들 한스와의 갈등, 한스가 식스텐을 데려가는 것에 대한 불만,아내가 치매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을때의 공허함, 괴로움..
친구 투레가 세상을 떠났을때 에스킬이라는 투레의 비밀스러운 남자연인을 보고 나서의 배신감등을 느끼며 그는 서서히 죽어간다.
마지막 임종때 그는 한스에게 네가 자랑스럽다 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이 곧 사랑의 표현이었고 그는 새벽 3시경 세상을 뜬다
매우 먹먹한 소설. 그러나 여러가지 인생의 마지막 길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아름다웠던 날들의 추억과 후회와 아련함을 남기며 서서히 사라지는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그리고 다음 생의 축복을 위해 늘 아미타경 독경과 염불에 더욱더 매진해야겠다.
매우 훈훈하고도 아련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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