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장편소설 밝은 밤을 읽었다. 매우 재미있고 따뜻한 소설.
내용이 방대해서 등장인물별로 정리해본다

1. 나 (이지연) ; 이 소설의 화자. 32세로 남편과 이혼하고 희령천문대에 부임한다. 희령에는 이지연의 외할머니 박영옥이 산다. 과거 죽은 언니와 엄마 아빠와 할머니댁에서 놀던 기억이 있지만 할머니와 엄마가 싸운이후로는 32세까지 주욱 안가다가 희령에 부임하여 할머니와 재회한다  그리고 할머니 박영옥의 지난날 이야기들을 듣고 담담히 써내려간다.

2. 엄마(길미선) ;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아 안보고 지낸다. 이지연의 언니 정연이 어릴때 죽은후(아마 사고인듯) 더더욱 할머니를 보지 않고 지낸다. 이지연과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다. 유방암에 걸려 수술후 다시 재발되어 재수술을 받고 친구와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다. 

3. 외할머니(박영옥); 사실상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영옥의 엄마인 이정선은 과거 천민출신으로 일제시대에 역에서 옥수수 팔다가 일제의 위안부 착출로부터 박희수가 구해준다.
결국 둘은 결혼하여 박영옥을 낳는다. 이정선의 아픈 엄마는 박희수의 친구 새비아저씨가 돌보아주고 새비 아저씨는 새비 엄마와 결혼하여 딸 희자를 낳는다.
희자는 박영옥보다는 동생이다. 박영옥은 1939년생, 희자는 1942년생. 할머니는 새비아저씨 새비아줌아 희자와 지내지만 새비아저씨는 일본으로 돈벌러 갔다가 히로시마 원폭때 아마도 방사선 노출로 귀국후 새비에서 사망한다. 6.25때 새비아줌마 희자는 대구로 피난가고 영옥과 엄마 아빠도 대구로 가서 같이 보낸다. 그곳은 새비아줌마의 친척인 명숙아줌마가 있다. 아빠는 속초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할머니의 아빠는 6.25때 군에 자원입대하여 싸우고 휴전후 돌아와서 모두 그때 희령으로 간다.

할머니는 아빠가 소개한 길남선과 결혼하여 엄마 길미선을 낳지만 길남선은 북에 두고온 아내와 그의 엄마가 월남하여 속초에 살자 그곳으로 가버린다. 할머니는 혼자 희령에서 엄마를 키웠다. 새비아줌마와 희자가 희령에 놀러와서 증조할머니와 사진을 같이 찍었다. 새비 아줌마는 후에 병으로 사망한다.

4. 새비아줌마 : 할머니의 엄마(증조할머니 이정선)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희자를 낳고 대구에서 줄곧 살다가 병으로 사망한다.

5.희자 : 할머니와 어릴적 같이 지낸 새비아줌마의 딸이자 훗날 독일로 유학가서 교수로 성공한 인물. 암호학자 김희자 박사이다.  내가 김희자 박사에게 편지를 쓰고 김희자 박사는 할머니를 그리워한다.

나는 다시 대전 연구소에 합격하여 할머니와 헤어져 대전으로 간다. 할머니는 웃으며 나를 보내준다.

이상이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이고 개략적인 내용이다.
할머니 박영옥의 일대기라고 해도 될것이다. 이 내용을 담담히 써내려간다.

매우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결국 인간의 인생이란 모두 이렇게 생노병사를 겪으며 지나가는 것이다. 너무나 아름답지만 너무나 허무하다. 비극적 결말의 무한반복이라는 월호스님의 말씀처럼 이 생노병사의 연속을 끊어내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최은영의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인 소설이자 최은영이라는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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