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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와이너가 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었다. 10월 세째주에 다 읽으려고 계획하였으나 그 주에 여러가지 약속들과 일들이 많아서 네째주 일주일 특히 금, 토에 세시간씩 독파하여 일요일 아침에 다 읽어내었다. 소설이 아닌 인문학 서적들은 읽기가 어렵고 또한 이 책은 14명의 철학자들을 소개한 책이므로 더더욱 읽기 어려웠지만 에릭 와이너의 그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간간히 베어 있어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철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라지만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낮설고 또 일상에서 종교적인 생각보다도 더 응용하기 힘든 분야이다.
그러나 에릭 와이너는 열차를 타고 가면서 이 14명의 철학자들을 새벽,정오, 황혼 파트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새벽 파트
1.마르쿠스 아우렐이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 스토아 학자이자 로마 황제였던 그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 라고 촉구하였다. 사명은 내부에서 ,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 나는 궁굼하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다 이 말에서 시작된다. 궁금해하는 마음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때 주어지는 뜻밖의 횡재같은 것이다.
3.루소처럼 걷는법 ; 자유는 걷기의 본질이다. 정신은 시간당 5km 즉 걷기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진정으로 위대한 생각은 전부 걷기에서 나온다.
4. 소로처럼 보는법 ; 특수한 사려를 더 명확하게 들어다 볼것, 눈앞에 보이는 것을 바로 규정하지 않고 기다리면 더 많은 것을 보게된다. 아주 오랜시간 들여다봐야만 알 수 있다.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법 ; 염세주의, 삶은 삶을 덜 인식할때 가장 행복하다. 듣기는 연민의 행위, 사랑의 행위다. 귀를 빌려주는 것은 곧 마음을 빌려주는 것이다. 동양철학 심취, 우파니샤드 극찬, 불고를 가장 위대한 종교라고 선언. 우리 모두가 상처입은 사람들이다. 상처의 크기와 형태가 다를뿐.
정오 파트
6.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법 ; 인간의 신체에 최고의 지혜가 담겨있다. 오로지 우리의 감각만을 통해 세상을 알 수 있다. 동적쾌락, 정적쾌락중 정적쾌락이 중요; 물을 마신다 (동적) 그후 상쾌하다(정적). 좋은 것이 주어지면 즐긴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나서지는 않는다.
7. 시몬 메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법 ;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의 삶은 가장 열중한 순간들의 총합. 가장 큰 희열은 가장 온전하게 주의를 기울였을때 찾아온다. 극도의 관심=몰입=그 자체를 계속 추구하게 될 정도로 매우 보람찬 상태=자기 자신을 잊어버린다.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 그저 주의를 기울여아 할뿐. 관심=사랑. 관심은 집중이 아니다. 집중은 수축한다 관심은 확장한다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8. 간디처럼 싸우는법 ; 비폭력은 창조성을 요구한다. 결과에 연연해하지 마라 모든 시도에는 100%의 노력을, 결과에는 0%의 토력만을 기울일것. 욕망없음, 이것을 통해 해탈을 추구. 간디는 결과를 지향하지 않았다. 과정을 지향했다. 그는 인도의 독립이 아닌 독립할 자격이 있는 인도를 추구했다. 그 누구에게도 성질을 내지 말것, 심지어 자기에게도. 목표는 이루지 못했으나 수단은 이루었다.
9.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법 ; 친절과 사랑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려놓은 첫번째 철학자. 친절은 담길 그릇이 필요. 이것이 예와 의례이다. 효를 실천하는 것은 오직 효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친절이라는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다. 성선설; 공자, 맹자, 루소
10.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것에 감사하는법 ; 베갯머리 서책 저술, 966년 교토의 궁녀. 그냥 즐거운 것과 진정으로 기쁜것을 구분함. 벚꽃; 짦은 수명때문에 사랑스럽다. 아름다움은 덧없기 때문에 아릅다운것. 순식간에 사라지는 삶의 작은 기쁨을 즐기려면 느슨하게 쥐어야 한다. 불완전함을 향한 사랑=와비. 버려져서 수초가 잔뜩 떠있는 연못, 해진 기모노, 땅에 쓸쓸히 떨어진 벚꽃 이파리, 희곡 한두개가 빠진 셰익스피어 전집, 찢어진 청바지, 낡은 가죽 가방.
황혼 파트
11.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법; 신은 죽었다. 영원회귀사상 설파. 우리는 손으로 글을 쓴다 발로는 더 좋은 글을 쓴다. 가상의 페르시아 예언자 차라투스트라 창조. 확고한 신념에 의문을 품어라. 만약 모든것이 무한히 되풀이 된다면, 인생에 가벼운 순간이나 사소한 순간은 없다. 아무리 보잘것 없더라고 모든 순간이 동일한 무게와 질량을 갖는다. 모든 행동은 똑같이 크고 작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태도다.
12. 에펙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법 ; 스토아 학파,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라. 바꿀 수 잇는 것을 바꾸고 바꿀 수 없는것은 받아들여라. 고난은 덕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다. 로마의 노예였다가 철학자로 변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늘 행복하다. 형이상학에는 관심없고 철저하게 실용적 철학. 삶의 많은 것들이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배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 충동, 욕망, 혐오감 즉 우리의 정신적, 감정적 삶이다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그러면 천하무적이 된다. 해야 할 일을 하라 그리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둬라. 기쁨을 포기하는 것은 삶에서 가장 큰 기쁨중 하나다. 깊은 숙명론.
13.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법 ; 죽음보다 노년을 더 두려워함. 실존주의자.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를 다룬다. 추상적인 개념의 사랑이란 없으며 오로지 사랑하는 행동만이 있을 뿐이다. 천재란 없고, 천재적인 행동만이 있다. 노화는 타인이 내리는 문화적, 사회적 판결. 배심원이 없으면 판결도 없다. 노인들은 노인을 연기한다. 열정을 잃어버린 사람만큼 늙은 사람은 없다. 소일거리가 아닌 프로젝트를 가져라.
14. 몽테뉴처럼 죽는법 ; 회의론자. 늘 의심. 인간은 절대로 절대적 진실을 알 수 없다. 수용하라.
이상 14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면서 실제로 이들의 사상을 실제 삶에서 응용하고 써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에릭 와이너. 늘 명랑하고 유머러스한 철학적 사상르 갖고 있는 사람 같았다. 철학이라는 어렵고 생소한 분야에 대한 친절하고 유쾌한 안내서라고 생각이 든 유익한 책이었던 것 같다. 틈틈히 이들 위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복습하고 음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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