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의 소설 종의 기원을 읽었다
정유정은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여류 작가로 그동안 난 그녀의 소설 28, 내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을 읽고 그녀 특유의 암울하고 어두운 문체와 심리묘사를 즐겼다

이번 소설은 그녀가 2년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역시 정유정만의 문체로 암울하게 씌여진 싸이코패스에 관한, 한 악인의 소설이다

유민, 유진 형제는 연년생으로 유민은 선천적으로 명랑하고 활달한 성격이며 유진은 늘 조용하고 혼자있기를 좋아했다.

그들의 엄마는 동생 혜원이 정신과 의사이므로 이 두 형제들과 만나게 하고 지냈는데 혜원은 유진이 선천적인 싸이코 패스중 최상위인 프레데터라고 진단내리고 비극을 막기위해 약을 처방한다

그 이유는 이 형제들이 어릴적인 9살, 8살시절, 가족끼리 신안의 한 섬에 여행을 갔다가 부모가 술에 취해 잠든 아침 형제끼리 써바이벌게임을 하다 유진이 유민을 때리고 밀어서 바다에 떨어뜨리는 광경을 엄마가 지켜보고 충격을 받고 난 다음에 병원에 데려갔던 것이다.

이날 형 유민과 그를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어간 아빠도 같이 사망하고, 유진은 엄마와 단 둘이 살면서 평소 좋아했던 수영을 계속해서 수영선수로 지낸다.

엄마가 교통사로를 내고 그 피해자의 손자인 해진을 데려다 양아들고 삼고 같이 키운다.

10년동안 형제처럼 지내고 살다 유진은 스스로 자의로 약을 끊고 지내다 어느날 밤 한 여자를 아무 이유없이 살인한다

이를 목격한 엄마도 결국 살해하고 그 시체를 옥상에 숨겨놓는다

이모 혜원은 이를 수상히 여겨 집에 들어와 살펴보다 유진에게 들켜 그녀도 결국 목숨을 잃는다

해진은 역시 그를 추궁하여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경찰서로 자수하러 가자고 유진을 데리고 경찰서로 가던 도중 인천의 한 전망대를 둘러보자는 유진의 말을 따라서 그곳으로 가던중 유진이 그를 제압하고 차를 한겨울 바다로 몰아 추락사한다

유진은 한때 수영선수이었으므로 무사히 빠져나오고, 엄마과 이모를 죽인 범인은 해진으로 결론낸 경찰을 비웃고 섬에서 어부로 일년산후 다시 일상으로 나와 또다시 살인 충동을 일으키며 이 소설은 끝난다

정말로 악인은 있을까..그렇게 길들여진 것일까

난 악인으로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유진을 무슨 수로 막겠는가. 결국은 언젠가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 악인의 말로는 다음생에 지옥이다.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정유정 특유의 음울한 문체로 씌여진 소설이지만 상당히 박진감이 넘쳤다.

역시 정유정...하면서 읽은 재미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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