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프토예프스키의 역작이자 고전 소설의 대명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었다.

2012년 6월 1일 부터 읽기 시작하여 10월 14일까지 읽었으니 근 네달 동안 읽은 소설이었다. 김연경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었고, 도프토예프스키의 소설 원본을 그대로 번역한 소설이어서 러시아 사람들도 읽기 난해하다는 도프토예프스키의 이 소설을 정말로 어렵게 다 읽었다.

지난번 읽었던 적과 흑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읽기 어려웠다.

특히 조시마 장로의 어릴적 회상이나 이반과 알료샤의 대화중 이반의 종교관에 대해서는 너무나 어려워서 집중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었고 특히 제 3권의 마지막 부분인 드미트리의 재판과정은 박진감이 넘쳤다.

역시 고전중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에 손색이 없었다. 다시 시간을 내어 또한번 더 정독해볼만한 소설인 것 같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이 힘들고 길고 긴 소설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이 상당했다.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의 스코토프리고니예프스크 시의 사업가이자 지주이고 고리 대금업자이다.

그는 돈과 여색을 좋아하는 호색한 이었다.

그에게는 미우소프 집안의 딸 아젤라이다 미바노브나 사이에 드미트리를 아들로 두었고 아내가 바람이 나서 도망가자 소피아 이바노브나를 돈주고 아내로 맞아들여 이반과 알렉세이 두 아들을 두었다.

그러나 그는 아들들과 아내에게는 아무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돈과 여색에만 관심이 있었다. 두번째 아내 소피아는 병으로 죽었고 표도르의 충실한 하인인 그리고리가 이 세 아이들을 맡아 키우다 드미트리는 첫번째 부인의 사촌 오빠인 표트르 알렉산드로비치 미우소프가 양육하였고 이반과 알렉세이는 둘째 부인의 양육자였던 장군부인이 데려가 양육하였다.

드미트리는 미우소프가 잦은 해외여행으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 네번이나 보금자리를 옮기고 방황하다 어머니의 재산을 모두 갖고 있던 아버지에게 어머니의 유산을 얻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 고향으로 온다.

이반은 제대로 된 서양 교육을 받고 자라났고 성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 집에서 같이 살았다.

막내 알렉세이는 아버지 고향에서 조시마 장로밑에서 신부수업을 받고 성직자로 살아갔다.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찾아 고향으로 오면서 표도르 밑 세형제 그리고 미우소프가 조시마 장로의 성당에 모여 만남을 갖고 재산 문제를 담판짓기 위해 모인다.

그러나 표도르의 무관심밑 횡설수설로 만남은 무의미하게 끝나고 드미트리는 아버지가 만나고 있던 그루센카에게 사랑에 빠진다.

드미트리는 당시 카체리나 이바노브나와 약혼을 한 상태였다. 카체리나는 한 지방도시 중령의 둘째딸로 그 중령은 공금횡령 혐의로 자살을 시도한 상태였다. 드미트리는 이 중령에게 돈을 빌려주었고 중령 사망이후 카체리나와 약혼을 하였다.

카체리나는 드미트리에게 그녀의 모스크바 언니에게 3000루블을 건네주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돈을 갖고 드미트리는 그루센카와 탕진하고 만다.

사실을 1500을 탕진하고 나머지 1500루블은 부적주머니에 보관하여 가슴 한켠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1500을 탕진해버려서 이 돈을 지난번 무산된 만남에서 받지 못한 재산의 일부로 아버지에게 받으러 가지만 또 무산되 버려 아버지를 두들겨 패고 만다.

한편 알렉세이가 모시던 조시마 장로는 병에 걸려 최후를 맞는다. 조시마 장로는 알렉세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인물로 마지막 임종시 알렉세이에게 성직자의 길을 가지 말고 일반인으로 살아도 좋다고 말한다.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은 조시마 장로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이루어 지고 있다.

조시마 장로가 사망후 관속에서 부패한 냄새가 나자 성직자도 결국은 몸이 썩는 다는 사실에 다소 충격을 받은 알렉세이는 둘째형인 이반과 신이 있는가..신이 인간을 만들었는가 아니면 인간이 신을 만들었는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이 부분도 상당히 많은 분량이며 이반의 무신론에 대한 생각과 알렉세이의 유신론이 부딪히며 너무나 어려운 비유들이 이어진다.

또한 드미트리가 술을 진탕 마시고 이 도시의 퇴역한 2등대위인 스네기료프를 두들겨패고 만다.

스네기료프의 아들인 일류샤는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반 아이들과 돌팔매질을 하며 싸우는데 이 과정을 목격한 알렉세이와 친해진다. 일류샤는 알렉세이를 이빨로 물어뜯는등 대항하다 결국 드미트리가 폭행한 사람의 아들임을 알고 이해한다.

일류샤는 후에 병에 걸려 사망하는데 이때 일류샤와 싸웠던 반 친구들과 나름 골목대장인 콜랴, 그리고 알렉세이의 우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어느날 드미트리는 3000을 구하기 위해 이 도시의 미망인인 호홀라코바 부인에게 가지만 거절당한다. 술을 마신후 약혼자인 카체리나에게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는 계획을 써서 보여준다.

표도르에게는 하인 그리고리와 표도르의 사생아라는 소문이 있는 스메르자코프라는 요리사가 있었다. 스메프자코프는 간혹 간질병을 일으키는 환자였다.

드미트리는 그루센카가 아버지 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아버지 집으로 가지만 그루센카는 없었다. 아버지와 다툰후 나가다 하인 그리고리를 우연히 놋쇠공이로 내리친다.

그 피가 온몸에 묻었고 그는 그리고리가 살아있는지 확인하다가 쓰러져 대답이 없자 죽은줄 알고 도망친다.

그가 저당잡힌 총을 찾느라고 전당포를 기웃거렸고 또한 그루센카의 집에 가서 그녀가 있는지 물어보다 하녀가 그녀가 옛 애인을 찾아 모르크예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트로이카 마차를 빌려 그 도시로 가는 드미트리. 거기서 그루센카와 그녀의 옛 애인인 폴란드인을 만나지만 그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카드놀이를 한다.

그루센카는 오랜만에 찾아간 옛애인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드미트리를 사랑한다.

그러나 표도르의 시체가 발견되고 주의 사람들의 증언에 따라 검사와 경찰이 드미트리를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친다.

드미트리는 그리고리를 해한 점은 인정하지만 그리고리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자신은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결백을 계속 주장했다.

그리고 즉시 스메르자코프가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묵살되고 결국 경찰에 송치되어 재판에 회부된다.

이반은 사실 확인을 위해 스메르자코프를 세번이나 찾아간다. 그는 서양 교육을 받은 이성론자로 자기 자신 또한 아버지가 죽기를 바랐다는 죄책감과 아버지 살해당시 모스크바에 가고 없었다는 사실도 살인 방조라는 양심의 가책으로 시달이다 병이 든다.

세번째로 스메르자코프를 찾아간날..그는 자기가 표도르를 살해했다고 고백한다. 순전히 돈을 위한 것이었고 그날 간질병이 일어난것처럼 연기를 했다가 드미트리가 오자 그 때를 기다려 드미트리가 떠나가자마자 표도르를 살해한 것이었다.

그러나 스메르자코프는 그 다음날 자살한다.

드미트리의 공판날...

검사 이폴리트와 변호사 페츄코비치의 치열한 논고와 공방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카체리나는 드미트리에게 불리한 결정적 증거인 편지를 제시하며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킨다.

변호사의 너무나 근사한 변호..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은 아버지로 불릴 수 없다는 내용의 변호가 사람들의 심부를 때리고 박수갈채를 받지만...결국 배심원들은 드미트리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알렉세이는 카체리나의 부름을 받고 찾아가는데 그녀는 자신의 증거제시를 후회하며 드미트리의 탈출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소설은 일류샤의 죽음과 장례식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약속과 환호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소설이 알려주는 내용은 무엇인가..

신은 있는가..없는가..예전부터 이 문제는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결국 결론은 없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가 진리일 것이다.

또한 양심적 살인과 실제적 살인의 차이가 있는가..라는 점.

그리고 망나니, 자식을 보살피지 않는 부모도 부모인가...라는 점.

결국 우리의 미래는 자라나는 아이들이라는 점...

우리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할 점을 많이 제시하며 이 소설은 대단원의 막이 내려진다.

참으로 명작이고 고전중 최고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듣는 자격이 있는, 대단히 어려운, 잘 읽혀지지 않지만 재미있는 대 장편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다 읽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어려운 소설을 끝까지 통독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한 감정이 밀려들어왔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2013.1.6~1.19)  (0) 2013.01.20
부활 (2012.10.15~2013.1.6)  (0) 2013.01.06
적과 흑 (2012.2.20~2012.6.3)  (0) 2012.06.06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12~2012.1)  (0) 2012.01.08
연금술사 (2011.10~11)  (0) 2012.01.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