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모형 헬기를 시작한 것이 1996년 12월이었습니다.

당시 전남 고흥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었고, 순천시까지 가야만 조그마한 과학사가 있었죠.

그때 스카이 레이더스라는 25급 고익비행기로 처음 무선조종을 하기 시작할 당시였지만 헬기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를 날리기 위해서는 긴 활주로가 필요했는데, 당시 순천에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더 멀리 광양제철소까지 원정을 가곤 했었습니다.

따라서 장소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헬기를 날려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 구입한 헬기가 에르고 30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시뮬레이터가 없어서 순천과학사 사장과 팔마운동장에서 밤늦도록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놓은채로 호버링 연습을 하였습니다.

호버링과 간단한 비행까지 마치고 군생활이 끝났습니다.

다시 서울로 상경해서는 일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당시 세브란스 병원 산부인과 강사로 재직하였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새로운 헬기는 구입할 수 없었고, 다섯달 정도 돈을 모아 셔틀ZXX 를 구입하였습니다.

이 유명한 헬기로 다음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당시 미사리 비행장에서 비행이 있었는데 매주 일요일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었죠.

그때 다음동호회에서 부시삽까지 맡아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지금도 같이 만나는 박원상님, 홍석원님이 그때 그 회원들이었습니다.

2001년 7월 1일 역시 암사동에서 헬기를 날리다가 트럭 타이어에 치어서 두달간 입원하였고 직장도 무제한 휴직상태가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다시는 헬기 날리지 말라고 했지만 몸이 좀 회복되니까 다시 헬기를 날리고 싶어지더군요.

2002년 11월에산부인과를 개업했습니다.

제 대학 선배님과 다른 한분이 모여운영하고 있습니다.

역시 개업하니까 약간의 여윳돈이 생기더군요.

다니던 이글과학사가 문을 닫아버려서 독립군으로 생활하던중 원상님의 소개로 방배동 RC창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꿈에 그리던 엑셀 퓨리 템페스트3D를 구입하였고, 올 여름 다시 퓨리 템페스트 FAI를 구입하였습니다.

두달동안 FAI를 완전히 제 힘으로 조립하였고 셋팅까지 모두 제가 해보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처음으로 여의도에서 호버링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비행을 할 계획입니다.

내일, 수요일에 다시 여의도로 출격할 생각입니다.

이 헬기로 일취월장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진과 일지를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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