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난 디아스의 장편소설 트러스트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총 4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로 다른 이야기 같지만 결국 다 이어져 버리게 되는 구조
1. 채권
이 채권 챕터는 해럴드 배너가 쓴 나레이션 식 소설이다 따옴표 하나 없이 주욱 서술형으로 이어진 소설로 1920년대 미국의 금융가인 밴저민 래스크가 주인공이다 성공한 금융가 밴저민 래스는 그의 비서 셸던 조이드가 연결해준 헬렌이라는 여자와 결혼한다 헬렌은 어릴적부터 독서광이었으며 밴저민과 살다가 정신병에 걸려 밴저민은 그녀를 스위스의 유명한 요양원에 보내고 돌보지만 프람박사의 치료를 못마땅하게 여긴 벤저민이 아프투스 박사로 주치의를 바꾼후 발작치료라는 신기술을 받다 헬렌은 사망한다 1929년의 불황시작기에도 벤저민은 승승장구를 달린다
2. 나의 인생
두번째 챕터는 앤드루 베벨이라는 역시 1920년대 미국의 금융천재가 담담히 써내려간 자신의 자서전이다
그도 밴저민 래스크와 같이 금융계의 성공적 실존 인물이고 밀드레드라는 여성과 결혼해서 살다 밀드레드는 암에 걸려 죽는다 그도 1929년 미국 경제 불황기에 더욱 성공한다
3. 회고록을 기억하며
이 챕터는 아이다 파르덴자라는 여자가 쓴 글이다 그녀는 이탈리아출신의 무정부주의자인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와서 정착한 젊은 여자로 1930년대 금융계의 실권자인 앤드루 베벨의 사무실에 타이피스트로 취직한다 그러나 그녀는 앤드루의 눈에 그녀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앤드루는 그녀에게 채권이라는 소설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지만 헬렌처럼 자신의 부인 밀드레드는 정신병이 아니었고 자신의 부인을 잘못 표현했으니 다시 자신의 회고록을 써달라고 한다
자신이 회상하면 그것을 정리하여 편집해 보여주는 작업이라 아파트도 따로 얻어주고 아이다의 남친 잭과도 오해를 물러일으켜 헤어지게 되면서 회고록 수집 작성을 한다
아이다의 생각에는 앤드루가 아내 밀드레드를 채권 소설에 나오는 헬렌에 비해 능력축소 시키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앤드루는 채권 소설을 전부 돈으로 사들여 없애버리는 일도 한다
62세가 된 앤드루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이 작업은 끝나고
세월이 지나 아이다가 70세가 된 1981년에 그녀는 다시 베벨 저택에 방문하여 당시의 밀드레드가 썼던 일기장을 입수하여 읽어본다
4. 선물
네번째 챕터는 밀드레드의 일기
그녀가 암에 걸려 스위스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사망직전까지 써내려갔던 일기
앤드루 베벨이 그녀의 능력이나 역할을 축소하려고 회상하며 회고록을 쓰려했지만 그 일기장속에는 밀드레드가 오히려 앤드루에게 주가조작이나 주식투자 공매도등을 적극적으로 조언해서 앤드루가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 진실이 씌여있었다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역사는 힘있는 자가 써내려간 것
결국 진정한 역사는 힘있는 자의 서술이 아니라 민중들의 서술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 세상에 참 이라고 알려진 일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소위 명의라고 알려진 의사들의 실체가 희대의 돌팔이 사기꾼 범죄자라는 진실이 얼마나 많은지
그저 진실은 밝혀지게 되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설령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 업은 다음생으로 따라가므로
너무 억울해하지도 안타까워하지도 말고 그냥 최선을 다해 참되고 건전하게 살려고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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