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발표된 양귀자의 정편소설 모순을 당직날 몰입해서 다 읽었다  역시 감동과 교훈을 주는 멋진 소설.

등장인물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안진진 ; 이 소설의 주인공 25세의 회사원  엄마와 이모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이지만 엄마는 아빠와 결혼후 술주정뱅이 아삐탓에 시장에서 양말과 내복을 팔아가며 바쁘게 생활한다 아빠는 집을 나가 간헐적으로 들어오고 소설 말미에는 5년만에 중풍과 치매를 갖고 나타나 엄마의 간병을 받는다

안진진은 이모를 좋아하며 사진작가인 김장우와 앞날이 밝은 연구원 나영규사이에서 사랑을 고민한다  사랑하게 되면 전화에 자유롭지 못하고 유행가에 민감하며 거울속 나를 오래 들여다보게 됨을 알게 된다  나를 잘 보이게 꾸미는것이 사랑이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것이 유사사랑임을 알지만 결국 유사사랑을 했던 나영규와 결혼한다   이 모순이 삶이라는 것을 느끼고 또한 행복한 줄 알았던 이모의 자살을 보며 행복도 불행도 보편적인 것이 아님을 안다

안진모 ; 진진의 남동생이자 조폭 건달   여자친구 윤희가 다른 남자에게 가자 그 남자에게 폭행을 가하여 구속된다

엄마 ; 일란성 쌍둥이자매의 언니로 결혼후 심한 고생을 하면서 남들이 볼때는 불행하게 살지만 그 회오리치는 격랑의 인생을 살아내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모 ; 엄마와 달리 유능한 형부와 결혼하여 주리 주혁을 낳고 키운다  주리 주혁은 모두 미국으로 유학가고 그곳에서 안착하여 돌아오지 앉으려 한다  진진을 좋아하고 엄마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착한사람  그러나 남들이 보는 행복한 삶이 아닌  무덤과 같은 고요속 삶은 불행이라 여기며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 소설을 읽는동안 역시 눈물이 핑도는 감정도 있었고 이모의 죽음을 보며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하는 풍요가 숨어있다는 작가 양귀자의 말에 깊은 공김을 하게 된다  쌍둥이로 태어난 자매의 이름에 다름아닌 것이다

안진진이 남편으로 매사에 계산적이고 빈틈없고 인간적이지 못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고 결혼을 향해 밀어부치는 나영규를 선택힌것도 너무나 뜻밖이었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한다는 사실

모순이란 제목에 정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멋지고 위대한 소설이었다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한번뿐인 삶을 반성하고 사색하게 만드는 장르가 바로 소설이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이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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