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부터 40대까지는 온통 RC에 빠져서 살았었다^^ 31세에 처음으로 맛을 본 RC비행기는 신촌 스카이 과학에서 시작했고, 이어서 군생활로 전남 고흥에 있을때 본격적인 RC생활이 시작되었다~그때 순천 과학사의 서영주 사장님을 알게 되어 3년 3개월간 RC비행기와 글라이더, 헬기에 미쳐 살았었다. 그때의 그 열정과 몰입!! 정말 행복했었다~그리고 다시 신촌 세브란스 강사시절엔 서초동 이글RC홍성수 사장님과 함께 RC헬기에 미쳤었고 다음의 RC헬기 동호회에서도 운영진으로 활동했었지~^^

그러나 암사동 헬기장에서의 불의의 사고로 두달을 입원하였다가 다시 개업하고 나서는 방배동 RC창고에서 퓨리를 가지고 비행하였고 곡예비행에 입문하였지만 그 이후로 시들해지다 안양 유선상 사장님과 함께 헬기를 계속 했었다. 이때 알게된 신선규와는 현재까지 골프를 같이 즐기며 보내고 있으니~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체에 대한 나의 관심은 태어날때부터 갖고 태어난 하나의 유전적 성향인듯하다.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RC헬기 동호인이 거의 사라져버렸으니;; 세월의 변화가 정말 심한것 같다. 그리고 드론의 세계를 잠시 들여다 보고 또한 메빅에어로 비행 및 촬영을 몇번 해보았지만;; 드론은 이미 만들어진 완성품으로 그냥 모든것이 자동이고, 또 공중 촬영용이 주된 용도라서 공작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는 잘 맞지 않았다.

50대에 들어와서는 헬스와 골프에 올인~^^ 골프는 정말 평생을 이어가는 취미가 되었으나 이것은 역시 국민 스포츠이다시피 한 것이고, 헬스는 건강을 위해 살기위한 일환이므로 취미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ㅎ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가 스포츠 카이트중 네줄로 조종하는 레볼루션 카이트를 알게 되어 카이트 윙스를 기웃거리던 중에, 한줄로 조종하는 우리나라 전통 방패연이 관심의 테두리에 들어왔다.ㅋㅋ 40대 중반에 두줄로 조종하는 스턴트 카이트를 조금 날려보았었지만 그 단순한 기동에 금방 싫증을 느껴 하지 않다가 요즈음 유튜브로 나오는 스턴트 카이트의 곡예비행을 보고 다시 흥미가 돋아났고, 한줄의 방패연으로 곡예와 연싸움을 하는 모습에 완전 매료되었다.

특히 방패연은 RC와 비슷해서 직접 만들고, 연줄(목줄)을 감고, 필드에서 날리면서 연을 조종하는 그 재미가 내 성향에 맞는듯하여 2020년 4월 들어 조금씩 만들어보았다.

요즈음은 유튜브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방패연 만드는 방법을 유심히 배웠고 또 목줄 묶는 여러 방법중 연 협회에서 제공하는 화면을 참고로 연줄묶는 방법을 알았다.

또한 대한 연협회에 가입하여 회원님으로 부터 얼레와 연가방, 그리고 잘 만들어진 방패연 세점을 인수받아서 2020년 4월 26일 일요일에 동부이촌동 고수부지에서 첫 비행에 성공하였다~^^ 꼬리 없는 방패연은 만들기도 날리기도 매우 어렵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인 2020년 4월 30일 아침~바람을 찾아 올림픽 공원에 출격하였다. 역시 아내를 보조수로 데리고 ㅋㅋ

바람은 꽤 불었지만 직접 만든 연이 자꾸 한쪽으로 돌아서 교정도 하여보았으나 5m/sec의 바람속도가 나지 않아 자꾸 곤두박질;;

다시 차를 돌려 반포 고수부지로~~

여기는 휴일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곳도 풍속은 0.5~1.5m/sec로 그리 세지 않았고 수없이 던져보았으나 뱅뱅 돌고 꼬꾸라진다.

에라이~집에 가자..

점심때 심기일전으로 연을 다시 만들었다.

 

사실 한지 자르고, 도안해서 색칠하고, 대나무로 댓살 다음고( 머릿살 300, 장살 200, 중간살 150, 허리살 3 정도의 장력을 맞추고 깎고 가공하는 작업이 장난아니겠지만). 이러한 것들은 나중에 시도해보기로 하고 일단 조립하는 키트로 만들고 목줄 묶고(사실 목줄을 제대로 묶는 방법을 알아서 이것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다시 이번엔 하늘공원으로 출격~

바람은 불었으나 역시 방패연을 마음껏 날릴 5m/sec의 풍속은 아니었다. 간헐적으로 돌풍이 불었으나 그때 띄워보니 역시 올림픽 공원때와 같이 다시 뱅뱅돈다;;

아~포기할까... 하다가 어느 순간 때마침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연을 띄우고 심한 얼레질이나 몸짓을 삼가하고(연을 살살 달래듯이), 실을 빨리 잽싸게 마음껏 풀어서 고도를 확보했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고도확보~~그리고 살살~~달래서 높이~~아~~!! 다시 감동~이제 제대로 중심 균형을 잡고 생에 최초, 내가 직접 만든 꼬리 없는 방패연이 하늘에 높이 떴다~약간 우측으로 기울지만 비행하는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연이 덜 까불게 목줄묶을때 꽁숫줄을 좀더 밑으로 내리고 코줄도 1/3 지점이 아닌 1/2지점에 묶었더니 연이 묵직하다. 즉 곡예는 별로 하지 않고 약간의 움직임 컨트롤은 가능하였지만, 그래도 직접 만든 연의 멋진 비행에 성공하였다~^^ 감동~!!!

 

얼레질은 아직도 멀었다. 하긴 처음 해보는 것이니까;; 감기도 풀기도 쉽지 않다.

자꾸 다른곳에 감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차차 연마하리라~

그러나 생애 최초, 완전 독학으로 방패연을 제작하고 연줄 묶고 독학으로 우여곡절끝에 비행에 성공한 의미있는 날이었다~

앞으로 이 전통연의 취미를 이어가봐야 할 가치가 있는것 같았다^^

첫 비행의 즐거움을 가득안고 하늘공원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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