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2015.9.27)

 

 

1950년에 만들어진 일본영화 라쇼몽을 시청했다.

이 영화가 명화가 된 이유를 알았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데 급급한다...라는 내용이 깔린 영화로 매우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다조마루라는 희대의 살인마는 숲속에서 낮잠을 자다 지나가는 부부를 발견한다.

말 위에 탄 부인의 하얀 다리와 발을 보고 흥분하는 다조마루는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관아에 끌려오고 이를 목격한 농부와 스님도 관아에 온다.

그러나 다조마루의 증언과 부인의 증언, 그리고 무당을 통해 말하는 살해된 남편의 증언이 제각각 다 다르다.

다조마루는 부인을 겁탈하고 남편을 장검으로 휘둘러 살해했다고 증언하지만 부인은 다조마루는 도망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남편의 원망어린 눈을 보고 정신을 잃고 단도로 남편을 찔렀다고 증언한다.

 

 

또한 무당을 통해 말하는 남편은 부인은 다조마루를 따라 도망하고 모든걸 포기한 자신은 단도로 자살했다고 한다.

세 사람의 증언이 다 다르다.

또한 목격자 농부의 증언은 다조마루에게 부인이 남편을 살해하라해서 다조마루가 장검으로 찔러 살해했다고 한다.

과연 누구 말이 진실인다...밝힐 수가 없다.

이를 듣던 허물어져가는 라쇼몽 건물 밑에 있던 행자는 "인간은 결국 이기적인 존재이며 모두 자기 변명만 한다" 라는 명언을 한다.

그후 라쇼몽 건물 구석에 버려진 갓난아기의 옷가지와 물품을 훔쳐 달아나며 "자기들이 좋아서 만들고 버려버린 아이는 돌볼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농부는 "내 자식이 여섯명이라 어짜피 고생하니 이 아이를 데려가 키우겠다"라고 하며 아이를 데려가고, 이를 스님이 지긋이 바라보며 이 영화는 끝난다.

 

 

당시로써는 각 증언별로 배우들이 그 상황에 맞게 다시 연기하는 장면들이 상당히 참신했을 것 같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라 자기 생각만 한다...이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때로는 인간들 중에 의인도 있는 법이다. 이기적이면서도 또한 이타적 면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게 해는 명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