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화도로 출발하였습니다.

집에서 오전중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리듬체조 갔다온 아내와 딸이 강화도에 가서 배를 타자고 합니다.

사실 어제 당직을 섰기 때문에 졸렸지만 이 좋은 가을날에 집에서 잠만 자면 억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을 챙겨입고 사진기 들고 가족들을 데리고 강화도로 출발하였습니다.

올림픽대로는 별로 막히지 않았지만 김포시로 들어서서는 차가 많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통진읍에서 용변을 위해 잠시 휴식하였고 강화도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두시경이었습니다.

오늘여행의 목적은 석모도행 배를 타고 갈매기들을 구경하면서 새우깡을 주는 것입니다.

강화도는 89년 대학교시절 실습을 위해 약 2주간 머물렀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친밀감을 느끼는 곳입니다.


물론 과거 삼별초의 난이나 병자호란등 역사적 유적지나 볼곳이 많고 인삼, 쌀 , 밴댕이회등 특산물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석모도에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외포리로 갔습니다.

89년도에 갔던 외포리는 정말로 한적하고 작은 어촌이었지만 2004년 외포리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복잡한 도시를 연상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들어가기에는 대기하는 차들이 너무 많아 그냥 몸만 가기로 하고 배를 탔습니다.




역시 갈매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이 손에 들고 있는 새우깡은 먹지 않고 바다로 던져주는 새우깡을 열심히 주어 먹습니다.


유경이는 별로 재미없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아내는 과거에 왔을때는 갈매기들이 손으로 몰려들었는데 지금은 갈매기들이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배고동 소리를 들으니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차를 갔고 들어가지 않아서 석모도에 도착하자마자 선착장옆 음식점에 갔습니다.

꽃게찜과 밴댕이 회무침, 그리고 인삼막걸리를 시켜 먹었습니다.


밴댕이회무침은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인삼막걸리의 맛은 인삼과 약주를 섞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취할 것 같아서 두잔으로 자재하였습니다.

보문사도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어느덧 세시를 넘어섰기 때문에 다음에 좀더 일찍 와서 가자고 다짐하고 배를 탔습니다.


서울로 오는 길은 아내가 운전하였습니다. 저와 유경이는 꾸벅꾸벅 졸다가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경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가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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