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모형을 취미로 하고 있지만 낚시는 항상 제 마음속 화두입니다.

낚시는 과학임을 알게된 후부터 살생의 행위라는 생각보다는 과학적인 두뇌플레이라는 사실에 더 끌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잡은 고기는 놓아주는 Catch and release가 요즈음 낚시계의 조류이고 비록 회는 떠 먹지만 죽어서 더 좋은 생으로 태어나거라..인도환생하거라..라는 불교적 사상이 살생을 금하는 사상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이 취미를 가끔씩 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10월 23일, 24일 양일간 병원직원들 야유회에 갔습니다.

장소는 충남 태안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마한 팬션으로 향했습니다.

저의 이번 목표는 선상 우럭낚시인지라 23일 밤을 술과 게임으로 지새우는 곳에 합류하지 않고, 또 합류할 생각도 없었으므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기상하여 김부장과 함께 배낚시를 하러 떠났습니다.

조그마한 항구에서 꽤 좋은 배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해보는 선상 낚시라서 기대감에 설레이게 되더군요.

배가 출발하고, 구명조끼 입고, 우럭낚시 채비를 준비하였습니다.

우럭은 미꾸라지를 먹는다고 합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우럭채비는 매우 무거운 봉돌에 가지바늘 채비로 바늘은 두개짜리를 선택하였습니다.

선장이 미꾸라지와 갯지렁이를 끼우라고하여 그대로 한쪽바늘은 미꾸라지를, 또 한쪽 바늘에는 갯지렁이를 끼우고 고패질을 시작하였습니다.

포인트가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패질을 얼마 하지 않았는데도 손끝에 고기가 무는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붕어낚시는 여러번 가보았고, 또 찌를 보고 하는 낚시이지만 이 우럭낚시는 완전히 손끝의 감각으로 입질을 파악해야 되므로 더 어렵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낚시 시작후 약 30분정도 흘렀을까...손끝에 무언가 투툭..하고 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힘껏 챔질을 하였습니다.

계속 줄을 끌어올리니 노래미 한마리가 물었더군요..

드디어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바다낚시 한수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같이 동행한 김부장도 연신 놀래미를 끌어올립니다.

그러나 원하는 우럭은 좀처럼 소식이 없었습니다.

선장은 또다른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이 선상낚시가 좋은 점은 선장이 고기가 많은곳으로 자주 이동하면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좀처럼 꽝은 없다라는 것이랍니다.

바늘 한곳에는 갯지렁이와 미꾸라지를 한꺼번에 끼웠고, 또 한곳에는 갯지렁이를 끼웠습니다.

던지고 나서 고패질을 하는데 역시 매우 약한 입질을 느꼈습니다. 잽싸게 챔질하고 당기는데, 뭔가 묵직한것이 투두둑..하면서 계속 움직이더군요.

순간 이건 큰놈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끌어올리니..우럭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무게가 나가는 놈입니다.

이 순간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이맛에 고생하면서 낚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살림망에 우럭을 넣고 나서 다시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몇번 포인트를 옮겨도 좀처럼 입질이 없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낚시를 오후 2시경 끝마쳐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일찍 출발하여 더 오래 낚시를 해보고픈 마음이었습니다.

정말 의미있는 출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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