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장편 만화 오! 한강은 해방부터 6.29까지 근 현대의 한국사를 관통하는 위대한 명작이었다

주인공은 호남에서 태어나 화가로 살았던 이강토  그는 해방후 공산주의 이념에 빠져 일부 동료들과 월북한다  그가 남한에 있을때 사랑했던 야스코(안영자) 와의 사이에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는 평양에서 손미숙과 만나는데 결국 6.25에 인민군으로 참가하여 낙동강 전선까지 갔다가 포로가 된다  그곳에서 공산주의 이념에 환멸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자신을 공산주의 좌파로 빠지게 한 선배의 죽음을 보고나서부터

결국 남한을  선택하여 반공포로로 석방, 서울에서 생활한다  북에 있던 손미숙은 목숨을 걸고 월남   이강토와 만나 결혼하여 세명의 아이들을 낳는다(2남 1녀)

이강토는 남한의 사회주의자이자 야당인사인 조봉암을 따르다 이승만 정권에서 조봉암이 사형당하자 이념이나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극사실주의의 그림에만 몰두하고  생활력 강한 아내 손미숙은 가정을 꾸려나간다

이 책은 박정희 시대는 뛰어넘는다

이 책 하권부터는 이강토의 막내아들인 이석주의 이야기

그는 아빠의 뒤를 이어 화가가 되기위헤 미대에 진학하고 소위 운동권이 되어 전두환 군부에 반기를 든다

석주의 여인들로는 가난한 집안의 여자인 연희와 민정당 국회의원의 딸인 장미가 있다

이 당시는 학생운동이 사실 민주화 투쟁도 있었지만 반미  친북 외세척결  재벌반대  민중운동의 사회주의 좌파에 경도된 좌경화 운동이었다   이것이 군부독재 정권으로 하여금 학생운동 탄압의 빌미를 준것이고 나는 이 당시 학생운동을 하던 사람들을 소위 스스로 좌경화된 자체적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 시대에 대학생이었으므로 뚜렷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시민들의 투쟁으로 결국 군부독재 정권은 막을 내렸고 노태우의 6.29선언으로 이땅에 진정한 민주화는 시작되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경도되었던 민민투 자민투 소속의 종북 좌파 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은 계속 사회주의를 부르짖었으나 1991년 소련이 붕괴되고 북한을 제외한 공산정권이 몰락하자 사상적 방황을 겪다가 얼른  태세전환을 하여 그중 일부는 극우보수가 되고 대부분은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민주투사 출신으로 행세한다

지금의 김문수등이  전자이고 지금의 민주당 주요세력들인 정청래 임종석 김민석등과 유시민등이 후자이다

그 시대를 직접 겪어보지 않고 전교조 교사들에게 책으로 역사를 배웠던 40-50대들은 민주당 인사들이 좌파 사회주의 신봉세력이라는 사실보다는 독재에 맞선 민주화 세력이라고 알고 있다  그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윤석열의 계엄은 이 시대에 말도 안되는 짓이었지만  계엄을 지지했던 수많은 태극기부대들은 민주당과 사회곳곳의  일부세력이 실상은 사회주의자  소위 빨갱이 출신들이 태세전환 했던 것임을 안다  그래서 아직도 빨갱이라고 지칭하는 것이고 이 지적에 대해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독재세력이 억지로 붙인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맞선다

둘다 문제다   한쪽은 이 시대에 비록 일부가 공산주의 사회주의 지지세력이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그 사상이 약해졌으므로 빨갱이라고 그만 지칭했으면 좋겠고  다른 한쪽은 자신들의 과거 사상오류를 인식하고  그만 민주타령 친일파척결 타령에서 벗어나 커밍아웃하여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에 양심의 가책없이 합류하라는 것이다

결국 6.29후 이석주는 몸져 누워있는 사회주의 신봉세력인 친구를 찾아가자 그는 오직 통일을 목표로 하자는 말을 하면서 이 대작 만화는 끝이 난다

민주화가 참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다 서로를 민주라고 한다

공평하려면 똑같이 나누어야 하는가
똑같이 나누는것은 불공평한 일인가

사람들마다 생각이  제각각이겠지만 부디 민주화의 이름으로 왜곡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실이 언제쯤 제대로 밝혀질지

그러나 이 책은 그래도 제대로 모든 것들을 밝히려고 노력했다

결국 삶이란 모든것이 공허했다라는 것으로 결론지어질 것임을 생각하며 제발 그만좀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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