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이 해전에서 항공모함이 폭파된후 갈곳을 잃은 제로센

일본영화 영원의 제로를 시청하였다. 일요일 오후에 두시간 반정도의 비교적 긴 영화를 시청하였고, 다음번 만들 기체가 제로센이어서 좀더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말 역시 유명한 명 영화~눈물을 찔끔 흘리게 만들었다;;

오이시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오열하는 남편 오이시 겐이치로는 사실 할머니의 두번째 남편이었고 전 남편이 바로 미야베~미야베는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해군의 제로 전투기 조종사로 결국 카미카제(특공) 공격에 참여하여 사망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실상을 알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손자 손녀가 마음을 먹고 태평양전쟁 조종사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인터뷰하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대부분은 미야베를 싸움을 피하고 살기에 급급했던 겁장이라고 욕을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의 진가를 제대로 평가한다.

그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정말 감동~

사실 미야베는 엄청난 조종 실력을 갖춘 조종사이고 진주만 공습에도 참여하였지만 그는 결혼하여 아내 마츠노와 딸 키요코가 있었다.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를 너무나 열망하여 그는 공중전 난전이 벌어지면 고고도에서 싸움을 회피하곤 하여 동료나 부하들에게 멸시당했다.

그러나 그는 의미없는 죽음보다는 살아남아서 일본의 미래를 책임지고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 이를테면 그당시 국가를 위해 장렬히 전사하는 것이 더 훌륭하다는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는 라바울 전투나 마리아나 전투에도 참가하고 결국 라바울에서는 비행기 조종사들을 가르치는 교관이 되지만 당시 전황이 불리한 일본은 젊은 학도병들을 특공에 보내기 위해 급강하 비행만 가르치라고 한다. 

미야베는 의미없는 죽음을 맞기 위한 훈련에서 훈련병들을 계속 불합격 판정하여 특공에 못나가게 하고 훈련병들은 이런 미야베에게 불만을 갖고 있지만 급강하 훈련에서 사고로 죽은 이토를 의미없다고 폄훼하는 비행상관에서 이토는 훌륭했다고 대들어 폭력을 당하지만 이를 계기로 훈련병들은 미야베를 존경하게 된다.

결국 무스탕과 맞닥드리고 전투가 벌어지지만 피격되어 위태롭게 된 미야베를 구하기 위해 오이시 생도는 자신의 비행기를 무스탕에 부딪혀서 무스탕을 격추하고 본인은 크게 부상한다.

이를 면회간 미야베

그는 잠시 귀국하여 아내와 갓난아기 딸을 만나지만 헤어질때 아내 마츠노에게 "반드시 돌아올께, 죽어서라도 돌아올께 다음생에 다시 태어나서라도 꼭 너와 키요코에게 돌아올께"라는 말을 남긴다.

그러나 점점 특공으로 보내는 생도가 늘어나자 그는 정신줄을 놓게 되고 카케우라라는 부하가 겁쟁이라고 놀리고 모의 공중전에서 실탄을 쏘지만 이를 피하며 자신을 격추시킬 수도 있었는데 봐주는 미야베의 실력에 탄복하여 그와 함께 특공에 참여하는 생도 비행기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되지만

결국 미야베는 특공으로 자원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오이시 겐이치로도 특공에 가게 된다

당일 새벽 전투기를 탈때 미야베는 오이시가 타려고 했던 구식 21형을 오이시에게 바꿔타자고 하고 오이시는 미야베가 타리고 한 52형을 탄다. 이륙후 52형은 엔진 고장을 일으키고 돌아가서 불시착하게 되어 오이시는 생명을 구하지만 이는 일부러 미야베가 엔진고장 사실을 알고 오이시를 살리기 위해 바꿔탄 것이었다

결국 미야베는 특공으로 장렬히 산화한다.

살아서 돌아간 오이시는 미야베의 부인 마츠노를 만나 이 사실을 전달하고 매일 찾아가며 이 가족들을 위해 봉사한다. 이러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 오이시의 노력으로 차츰 마츠노도 마음의 문을 열고 결국 남편은 오이시를 통해 약속을 지켰다고 말을 하고 둘은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알아낸 손자 손녀들~지금의 할아버니 오이시에게 당시 미야베가 오이시에게 "살아남는다면 가족들을 부탁한다"는 쪽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특공으로 미 항공모함에 돌진하는 미야베의 얼굴을 크로즈업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아 정말 너무나 감동적이다. 미야베는 본인의 목숨을 잃는것이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고생하는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 시대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것이 선 이라고 생각했던 당시에도, 다르게 생각했던 미야베. 그러나 시절이 지난후 지금의 일본인들은 당시의 특공을 무의미했다고 생각하며 미야베의 생각과 같게 된다.

결국 어느시대나 시대에 앞선 생각, 또는 약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명화였다.

또한 제로센의 도색을 위한 여러가지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다음번 제로센을 해군용으로 칠할지 공군용으로 칠할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원의 제로~너무나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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