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일박을 하고 일어나서 호텔에서 뷔페식을 아버지와 함께 먹었다. 오늘은 아버지와 둘이서 프린스 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프린스 골프CC 가는 날이다.

아내, 유경이는 모두 자고 있었지만 나는 알람 맞추어놓고 부스럭 거리고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했다. 골프를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열심히 친 이후로는 골프장가는 날은 늘 설레인다. ㅋ

 

나는 이번에는 내 골프채를 갖고 오지 않았다. 너무 번거롭고 또 작년에 미리 와본 세연이가, 클럽을 다 빌려주니까 괜챦다고 해서 그냥 몸만 왔다. ㅎ 호텔에서 마련해준 셔틀 버스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프린스 CC에 도착해보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지게 멋지고 아름다운, 그야말고 하와이 다운 골프장이었다.

 

미국은 모두 캐디가 없다고 한다. 하와이도 캐디는 없었고 스타트 하우스에서 체크인하고 코스를 배정받고 클럽을 빌리고 2인 1대의 카트를 타고 라운딩하러 출발했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골프채를 갖고 오셨고 나만 클럽에서 렌탈했다. 캘러웨이였고 10.5도 R 드라이버가 포함된 일반스팩이었다. 카트는 전동카트였고 동남아처럼 페어웨이에도 몰고 들어갈 수 있었다.

 

아침 일찍의 라운딩이라 해가 동쪽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정말 덥지 않고 시원함이 다 느껴졌다.

 

아버지께서는 이곳에 많이 와보셨으므로 복잡한 코스길을 잘도 찾아 가신다. 늘 건강하시고 존경스러운 아버지. 나를 이 세상에 오도록 만들어주시고 지금까지 사랑으로 키워주신 고마우신 분...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기를 빈다. 그 크신 사랑을 갚을 수는 없겠지만 내 마음속으로 늘상 존경과 감사를 느끼며 산다. 아버지께서 티샷을 하시기전 코스를 보고 계시다. 골프 구력이 40년이신 아버지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티샷전 빈스윙을 하시는 모습이다. 80을 눈앞에 둔 연세이시지만 큰키에 준수한 용모에서 뿜어져나오는 위엄있는 샷은 늘상 존경스럽고 부러움의 대상이다.

우리는 전후반 18홀을 다 돌고 골프장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나는 역시 드라이버 샷은 비거리도 제법 나고 슬라이스도 좀 덜 났지만 숏게임과 퍼팅의 난조로 100타를 면치 못했다. ㅋㅋ

 

즐거운 라운딩을 마치고 골프장내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시켜 점심식사를 했다. 역시 그 양이 대단하다. 참으로 맛있었다. 간만에 맥주 한잔도 했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한후 유경이를 데리고 어제 보아둔 힐튼호텔 라군으로 향했다.

미리 방에서 수영복을 입고 가서 입장하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아내는 물속에 들어가지는 않고 나무밑 그늘에서 자리를 지켰다. 난 와이키키 비치에서 파는 스노클링 장비를 사서 물에 들어갔다. 물이 생각보다 차가웠지만 즐거웠다. 또 와이키키 물속에도 들어가서 약간의 스노클링도 했다. 파랑 빨강 물고기는 없었지만 와이키키에서의 해수욕을 잠깐 해보았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스노클링 장소는 하나우나 베이등 다른 곳에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갈 시간이 허락치 않았다. 그래도 이곳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갖고 즐겁게 수영을 했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마친후 우리는 다시 어제의 알라모아나 쇼핑몰 내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향했다. 요트 선착장 주위의 일몰이 어제보다 더 멋지다.

 

아버지는 마치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처럼 뒤도 안돌아보시고 직진만 하신다.ㅎ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시며 아내와 유경이와 따라가시고 있다.ㅎ 가운데 유경이가 키가 가장 크다. 이제는 어른티가 많이 난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살면 살수록 느끼게 된다.

 

알라모아나 쇼핑쎈터에서 바라본 와이키키의 건물들이다. 그중 옥상이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 있다. 참 재미있게 설계한 것 같다.

 

이 스테이크 하우스는 꽤 유명한 것 같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북적인다. 우리는 어제 예약을 했었기에 창가 자리에 앉았다. 그야말로 오리지널 샐러드가 나왔다. 의외로 너무나 맛있었다.

 

스테이크는 역시 끝내주게 맛있었다. 이것저것 많이 딸려나오지 않고 달랑 스테이크와 소스만 나온다. 그래고 먹다가 정신이 들어서 얼른 찍었다. 하마트면 다 먹고 찍을뻔 했다. ㅎ  정말로 맛있었다.

우리는 식사후 쇼핑쎈터에서 유경이가 원하는 디즈니 인형 라푼젤을 사주었다. 부모님은 먼저 들어가시고 우리는 조금더 쇼핑을 했다. 나는 이상하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샀다. 지금 내 외래방에 걸어두었다.ㅎㅎ

이렇게 우리의 두번째 하와이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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