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운동

오사카 골프 여행 (2013.6.19~6.22)

헬리보이 2013. 11. 27. 07:32

우리은행에서 보내주는 오사카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는 송지홍 원장이 일본 북해도로 다녀왔고 올해는 나보고 가라고 했다. 올해 열심히 골프를 연마중이었는데 뜻밖의 제의여서 얼른 수락했다. 올해 초에 필리핀으로 해외전지훈련(?)을 갔다와 보았기 때문에 골프채를 갖고 해외에 나가기는 이제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것 같다.

RC도 같이 하고 골프도 같이 하는 취미 후배 선규에게 연락을 했다. 같이 가자고... 결국 같이 가기로 하고 2013년 6월 19일 수요일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위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오사카로 출발할때의 모습니다. 모두들 골프채에 항공커버를 씌우느라고 분주하다. 나와 선규는 개인것을 갖고 왔지만 여행사에서 나눠줬다.

 

수없이 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은 이번이 초행길이었다. 오사카까지는 약 두시간의 비행이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자 한국어로 안내 표지판이 즐비했다. 반가웠다.

 

간사이 국제공항은 바다 한가운데를 메워서 만든 매립지 공항이다. 오사카 시내까지는 긴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비가 흩뿌리지만 우리는 골프장으로 향했다. 모두들 돈내고 시간내고 골프치러 왔으니 날씨가 무슨 상관이랴..그래도 내심 맑은 날이 아니라서 좀 그랬다. 가이드가 남자인데 상당히 유머러스했다. 별로 웃기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을 듣고 보면 웃기는...그런 가이드였다.

 

위 사진이 비오는 악천후속 오사카 시내에서 산쪽으로 떨어져 있는 하나 골프장의 모습이다.

정말 악천후였다. 비가 너무나 쏟아졌다. 우리는 동반자 두명을 조인 배정받고 같이 라운딩을 시작했지만 비바람이 폭풍수준으로 쏟아져서 결국 9홀만 돌고 골프를 접어야 했다...

 

9홀끝내고 골프장 로비에서 한컷. 밖의 날씨는 폭풍수준이었다. 이러한 날씨에서도 골프를 쳤다는 것이 추후 어떠한 악천후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무공 연마를 수행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비 거세게 내리고 바람 엄청 불고 안개 잔뜩 끼어서 3미터 앞도 안보이는 날씨...그곳에서 골프..ㅋㅋㅋ

 

결국 골프를 중간에 접고 우리는 오사카 시내에 있는 우동 스키집으로 향했다.

비교적 깔끔한 식사였고 해외에 나가서도 일본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아서 상당히 맛있었다.

호텔방을 배정받았는데 워낙 2일 1실이었지만 우리는 1인 1실을 얻었다. 우리은행에서 특별히 대우해주는듯 했다. 은행빚이 어마어마하니 그 정도의 대우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선규가 봉잡았다.

 

둘째날을 간사이 골프장으로 향했다. 어제보다는 나았다. 비는 약하게 내렸지만 골프치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어제는 하나 골프장의 모습이 비와 바람, 안개로 하나도 안보였는데 오늘은 양반이다. 간사이 골프장은 정말 참으로 아름답고 고왔다.

 

이번 일본에서 삼일동안 같이 라운딩을 즐겼던 동반자들과 함께~맨 우측 오승훈씨는 골프 구력이나 실력도 짱짱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어 실력이 수준급이었다. 일본 캐디들과 의사소통이 자유로웠고 우리에게 통역 역할도 해주어서 정말 너무나 좋았다. 물론 매너도 수준급이었다.

맨 좌측 최태영 사장은 이벤트 주관 회사의 사장으로 오승훈씨와는 사돈지간이었다. 골프구력은 나와 비슷하고 실력도 나와 비슷했다. 의료계 전시회등도 많이 열어서 그 방면에서는 꽤 유명하신 분이었다.

삼일 동안 이분들과 너무나 즐겁고 기분좋은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둘째날을 내 라베날이었다. 92타 쳤다~

 

둘째날 골프를 마치고 오사카 시내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나갔다. 비오는 날 저녁의 오사카~간판의 일본 글자를 빼면 흡사 우리나라 명동거리와 비슷했다.

 

오사카 시내에서 파는 문어빵이다. 일본의 명물이라고 한다. 우리 네명은 그 가게에 들어가서 문어빵을 시켜 먹었다. 뭐 이리 맛있는지..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 가게 사장의 친절함은 역시 일본~이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우리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곳을 물어보았는데 어찌나 친절이 가르쳐주시던지..결론은 오사카는 그런거 없단다. ㅋ

 

둘째날 저녁 식사는 한식이었다. 한국 음식점은 어디가나 있으니 어찌 오사카에 없으랴~우리는 불고기 오리고기 전 등으로 푸짐하게 먹었다. 나는 올해 헬스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식욕이 더 땡겼다. 술을 덜 땡겨서 그리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한국 음식점앞 일본 약국에서 파는 약들이다. 약국과 마트가 같이 있다. 일본은 이러한 약도 천국이다. 어머니께서 일본에 다녀오시면 꼭 일본약을 사오시곤 하신다. 너무나 잘 듣는다는게 어머니의 말씀이다. 하나 사볼까 하다가 관뒀지만 아무튼 일본은 뭐든지 신기하고 돌아보게 하는게 참 많은 것 같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비오는 오사카 시내를 돌아다니다 최사장님은 먼저 들어가시고, 우리는 이자카야로 향했다.

 

 

위 세장의 사진은 일본 이자카야집 정경이다. 매우 좁은 집이었지만 꼬치와 사케를 전문으로 파는 집으로 너무나 맛있었다. 사케는 도대체 몇병이나 시켜서 마셨는지 모르겠다. 꼬치도 너무나 맛있었다. 한국에 수도 없이 많은 일본 이자카야집들..그 종주국에서 먹어보는 이 음식들~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선규, 오승훈씨와 즐거운 대화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술이 약간 올라와서 우리는 해장겸 일본 정통 라멘을 먹어보기 위해서 거리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라멘집으로 들어갔다.

 

이 라멘~너무나 꿀맛이었다. 해장에는 아주 일품이었다. 김치도 같이 나온다. 셀프였고 표를 끊고 제출하면 음식이 나왔다. 늦은밤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는 호텔까지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역시 택시타고 편안하게 가는것 보다 그나라의 문화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보는 것이 의미있었다. 예전 홍콩에서도 지하철을 타본 적이 있었지...

 

우리나라 같이 일본도 지하철 노선이 상당히 복잡했다. 지도만 보고는 어디로 가는 표를 사야하는지 헷갈렸다. 오승훈씨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도움을 구했다. 지나가는 일본여자에게 물어보니 너무나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타는 곳까지 따라와서 배웅해준다. 우리는 이 분을 일본 친절녀로 명명했다.

선진국이란 그나라의 소득만 보는 것으로 따지지 않는다. 국민들의 생활 의식과 공공질서 친절도 등 문화 수준까지 따진다. 일본은..선진국임에 틀림없다. 거리의 차들도 신호준수와 속도 준수를 하며 절대로 클락션을 울리지 않는다. 과거 우리나라를 강탈했지만 그래도 이들이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거부할 수 없다. 일본어에는 욕이 별로 없다고 한다. 기껏해야 칙쇼~정도란다. 우리나라 말은 욕 천지다. 욕의 종류가 수없이 많고 듣기에도 혐오스러운 욕들이 얼마나 많은가..이것이 민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일본 바라기는 절대 아니다. 사실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언제나 일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타고난 민족성인가..

 

호텔로 가는 지하철의 풍광이다. 우리나라와 똑같네~우리는 호텔까지 한번 갈아타고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골프장으로 떠나는 모습이다. 호텔도 최고급이었다. 아침 뷔페도 정말 깔끔하고 좋았다.

 

세째날은 첫날 9홀 돌고 못돌았던 하나 골프장에 다시 갔다. 날씨는 흐렸지만 안개는 끼지 않았고 이제야 우리는 하나 골프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운딩 시작전 골프장 비석의 모습니다. 한자와 일본글자로 붓글씨체로 세겨넣은 것인데 뭐라고 써있는지는 모르지만 참 운치있었다.

 

세째날 하나골프장 정경이다. 오~이렇게 생겼던 골프장이었구나~^^ 세째날은 비교적 편하게 라운딩 했다.

 

첫번째 홀에서의 모습이다. 정말 올해는 열심히 친다. 헬스 덕택에 살이 많이 차올랐다. 비거리도 당연히 조금 늘었다. 골프란 취미를 좀 늦게 시작했지만 반드시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 말겠다는 각오를 한다. 취미지만 중간 이상은 되야 할 것 같다. 너무나 어려운 운동이지만 노력하면 안되는 것은 없다.

 

페어웨이 반 벙커반인 홀이다...와..이런 골프장은 처음인듯하다.ㅎㅎㅎ 그저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운을 바라는 수 밖에..ㅋㅋ 마지막 날은 103타를 기록했다...

 

골프를 마치고 우리는 오사카 성으로 향했다. 오사카 성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위용을 보이기 위해 지은 일본 최대의 성이라고 한다. 정말로 으리으리했다. 오사카 성으로 가기전 해자를 이중으로 만들어놓았다. 이 해자는 적이 성을 공격할때 방해하기 위해 만든 인조 강물이다. 정말 일본사람들..이런 생각을 다 하다니..

 

오사카 성 2차 해자의 모습이다. 적군이 이성을 어떻게 정복할 수 있겠는가...이 강을 건너오다 다 전멸할듯 하다.

 

비는 약하게 흩뿌리지만 오사카 성의 위용은 대단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혼을 보는듯 하다. 오다 노부나가의 충복이었지만 오다 노부나가가 바로 밑의 부하에게 살해당하자 그 부하를 죽이고 오다의 자리까지 오른후 다시 일본 평정의 발판을 닦고 조선을 침략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결국 조선의 이순신에게 막혀 돌아갔지만 그는 우리나라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들어가게 한 원흉이다. 일본은 그가 아닌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통일 했지만...

 

 

 

 

우리는 오사카성 관광을 마치고 샤브샤브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때 시상도 같이 했다.

식사후 우리 네명을 호텔밖으로 나와 마지막 날밤을 보내기 위해 호텔에서 가까운 이자카야 집을 찾아 헤맸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이자카야를 찾아 들어가 즐거운 대화와 사케로 이번 일본 여행의 막을 내렸다.

 

 

나의 두번째 골프 해외원정이었던 오사카 여행..정말로 의미깊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