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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5 쌍계사 벚꽃 여행

헬리보이 2013. 5. 22. 07:22

작년 진해 벚꽃 죽제에 가서 정말 눈이 호강했던 기억을 살려 올해에는 쌍계사 벚꽃을 보러 가기로 했다.

올해는 좀 일찍 벚꽃이 핀다는 정보를 접하고 부랴부랴 예약하여 식목일인 4월 5일 아내와 함께 여느해와 다름없이 굿모닝 관광을 이용하여 경남 화개장터 근처의 쌍계사를 향해 출발했다.

역시 버스안에서의 식사는 참 맛있고 운치 있었다. 찰밥이라서 더 맛있는것 같다.

 

 

 

약 세시간정도 달려서 우리는 경남 하동에 도착했다.

과거 고흥시절 이곳을 꽤 많이 와 보았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상도와 전라도가 마주하고 있는 이곳. 참 신기했다. 좁은강 하나로 과거 신라와 백제로 나뉘어져 있었고 지금도 사투리가 판이하게 다르고 특히 정치적으로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 있고 지역감정도 다른곳보다 깊은 두 곳이다. 아마도 과거부터 나라가 달라서 그런것 같다.

버스는 전남 구례를 지나 섬진강 길을 굽이굽이 달렸다. 와..서울에는 없었던 벚꽃들이 이곳에는 만개했다.

 

 

오히려 전라도쪽 벚꽃은 만개했지만 남도대교를 건너 경상도 하동지역으로 오자 벚꽃이 많이 진 모습이었다. 기후도 이렇게 두 지역이 차이가 나는가...

 

 

 

우리는 하동의 박경리 기념관으로 향했다.

고 박경리 작가는 하동 출신으로 그 유명한 소설 토지를 집필하였다. 토지는 방대한 대하소설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최참판댁과 소설속 여러 배경을 세트로 만들어놓았다. 여기서 드라마도 촬영했었던 곳이고 토지의 배경설명등이 자세히 명기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는 여러 약초, 기념품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둘러본후 남도대교 근처의 한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역시 섬진강의 명물인 재첩국을 먹었다. 올해 헬스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식욕이 엄청나게 돋는다. 밥 두공기를 다 먹었다. 재첩국..참 단백하고 맛있는 해장용 국인것 같다. 고흥시절에도 아내와 하동시내에 가서 재첩국을 많이 먹었었는데..

가이드 아줌마가 여기서 부터 걸어서 쌍계사를 둘러보고 오라고 한다.

나는 아내와 식당옆 화개장터로 갔다. 조용남의 가요 가사로 유명한 화개장터. 있을 건 다 있고 없는 건 없다는 그 화개장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리산 자락이라 각종 산나물과 약초들을 주로 많이 팔고 있었다.

 

 

 

화개장터 바로 옆에는 화개읍이 있었고 섬진강으로 흐르는 개천을 중심으로 길이 두갈래였다.

우리는 우측 길을 택해서 걷기 시작했다. 도로 옆 벚꽃나무들은 만개했고 바람이 불때마다 눈꽃이 휘날렸다.

 

 

 

 

한참을 걸었지만 쌍계사가 나올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옆에 마주쳐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좌측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시 다리를 건너 좌측 도로길로 걸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쌍계사 입구 벚꽃길이었다. 정말로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나무들이 바람에 눈꽃을 날리며 우리를 맞았다. 참으로 멋졌다.

 

 

 

 

 

 

작년의 진해 벚꽃이 아름답고 예쁘고 아기자기 했다면 쌍계사 입구 벚꽃은 우람하고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었다.

걷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참을 걸어도 쌍계사는 나오지 않았다. 아내는 더이상 못걷겠다고 버스 정류장에서 쉬고 있었고 나는 조금 더 걸어 들어갔지만 아직도 20분 더 걸어야 한다고 한다.

가이드가 너무 멀리서 내려준 것이었다. 벚꽃은 눈이 시리게 많이 보았으므로 쌍계사까지 가지 못하고 턴하여 아내와 다시 버스쪽으로 걸었다.

중간에 잠깐 길가 가게에 들어 하동의 또다른 명물인 굴을 먹었다.

 

 

 

너무나 크고 달고 맛있었다. 더 먹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한참을 다시 걸어 버스까지 시간에 맞추어 왔다. 모두들 쌍계사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왔다고 한다. 가이드가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실컷 정말 실컷 벚꽃은 구경 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의 향기에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