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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내장산(2012.11.16)
헬리보이
2013. 1. 6. 10:39
오랜만에 금요일 오전 휴가를 냈다.
봄에 벚꽃에 눈이 호강하여 이번에는 단풍으로 눈을 호강시켜보려고 내장산을 택했다.
내장산은 과거 고흥시절 서울에서 차를 몰고 지나가면서 "넓은산"이라고 명하며 지나쳤던 단풍의 명산, 호남 제일 명산이다.
여태가지 못가다가 올해 가기로 마음 먹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가려 하였으나 이미 단풍이 져서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실망..고민하다 그래도 가보자고 하여 아내와 정읍행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정읍까지는 약 두시간 반 정도 걸렸고 정읍시가지에 도착하여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내장산으로 향했다.
정읍 터미날에서 직원의 친절함..내장산 초입 식당에서 홍어회를 달라는 내 부탁에 주저없이 써비스로 내주는 직원의 친절함에 과거 고흥 시절의 전라도인들의 친절함이 되살아났다.
마음이 포근해졌다. 정치적인 이슈만 아니라면 좋은 사람들, 좋은 분들인데...
내장산에 걸어서 올라가니 아쉽게도 이미 단풍이 다 지고 없었다. 그래도 만약 단풍이 들었다면 너무나 아름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단풍은 내장산이라는 말이 떠오를만 하다.
다음기회에는 반드시 10월 말이나 11월초에 오기로 마음 먹었다.
케이블 카를 타고 내장상 중턱까지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하다 내려와 아쉬운 마음을 접고 서울로 향했다.
그래도 난생 처음 내장산을 가본 뜻깊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