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늑대 (2024.4.23)

마크 롤랜즈가 쓴 철학자와 늑대는 유튜브 아키노트에서 추천한 책이었다.
정말 너무나 가슴이 애틋한 이야기.
이 철학자는 브레닌이라는 숫놈 늑대새끼를 입양하여 10년동안 같이 동고동락을 하며 브레닌에게서 배울 수 있는 삶의 철학들을 써내려간다
야생의 늑대를 집에서 키우는 것이 과연 자연법칙에 맞는가라는 비난에 대해서 그는 그러한 생각은 순전히 인간의 생각일뿐이라고 답한다 인간 자체도 역시 야생에서 살아왔던 존재이지 않았던가.
또한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생각도 철저히 파괴한다 인간의 아주 깊은 내면에는 브레닌의 내면과 똑같은 세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인간은 어느 한 분야에서만 뛰어난 것이지 늑대나 다른 동물들의 다른 어떠한 면보다는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을 피력한다 마치 지난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을때와 같은 주장이다.
우리 인간들은 순간을 살지 못하고 시간을 산다. 순간은 과거와 미래에 얽혀있어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여길 수 있다.
즉 순간을 통과해서 미래를 보고 하는 존재들.. 그러나 늑대는 순간을 산다. 영원회귀와 같이 시간을 원이라고 여긴다면 순간은 존재한다. 이 순간만을 위해서 사는 늑대나 니나나 테스와 같은 같이 키운 개나 늑대들에게 우리는 훨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매일 산책하며 같은 카페에서 같은 메뉴를 시켜도 그 순간을 집중하는 동물들은 매우 행복해한다. 인간이라면 또 이거야? 하고 불평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이 루틴을 행복이라고 여기자
이 책은 결국 10년후 브레닌이 사망하고 저자의 브레닌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너무나 가슴 먹먹하게 느껴진다.
모두들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다가가고 모든 인생이 허무로 돌아가지만 동물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준다는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
단순히 산다는 것 순간을 산다는것 그냥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산다는것 루틴의 일상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