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엘리펀트 헤드 (2025.4.6)

헬리보이 2025. 4. 6. 18:30

 
시라이 도모유키의 추리소설 엘리펀트 헤드는 정말 기발한 스토리이다.

기사야마는 정신과 의사로 희대의 살인마. 아내 기키와 큰딸 마후유, 둘째딸 아야카와 함께 살며 가가조의대 부속 정신과에서 근무한다.

그는 엽기적 살인마이자 변태성욕자로 근처 모텔에서 젊은 남자 하루와 관계를 하고 돈을 준다. 그러나 하루는 큰딸 마후유의 애인.   어느날 마후유가 남자친구 하루를 집에 데리고 왔다가 하루가 그녀의 아버지 기사야마를 돈준 아저씨라고 정체를 폭로하여 결국 기사야마는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고 집을 나오게 된다.

그는 에덴이라는 마약딜러에게 시즈마라는 마약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 약은 주사하면 50%의 확률로 시간을 50분 뒤로 역행하게 된다. 기사야마는 이때 시즈마를 투여하고 50%의 확률로 50분 시간을 역행하고 하루가 집에 오기전에 그를 공원에서 돌로 내리쳐 병원에 입원시킨다.
그러나 50%로 시간 역행을 하지 못한 또다른 기시야마는 결국 성폭행자로 몰려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 도망자는 결국 자살시도를 하기 위해 목을 메달지만 끈이 풀려 실패하고 갖고 있던 마지막 시즈마를 다시 투여, 50%는 50분 시간을 역행하지만 이미 하루를 만나 폭로당한 시간까지는 못가고 아내 기키에게 무릎꿇고 사과하고 하루가 마약중독자로 자신은 그를 구해줬지만 그가 마약에 취해 자신을 성폭력자로 몰았다고 속여 겨우 가족들과 다시 지내게 된다. 그러나 마후유는 의심한다.

이때 50%의 확률로 다시 시간 역행을 못한 도망자는 계속 도망다닌다. 

첫번째 시즈마 투여시 50%로 시간을 역행하여 가족들과 다시 지내게 되는 행운아는 그의 산부인과 부하인 이쿠라를 협박하다 이쿠라의 칼에 찔리게 되는데 이때 다시 갖고 있던 시즈마를 투여, 50%는 시간을 역행하여 칼을 피하고 이쿠라를 죽이게 되고 50%는 병원에 실려가 산송장이 된다.

결국 같은 기시야마가 시즈마를 두번 투여하여 도망자, 복원자, 산송장, 행운아의 존재가 되고 이들은 꿈속에서 만나서 서로의 일들을 이야기 한다. 같은 인간이 네개로 살아가게 되는 양자 물리학에서나 나오는 이론이 성립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다.

그러나 둘째딸 아야카가 갑자기 폭발하여 사망하게 되고 연이어 마후유도 각각의 시간선에서 교통사고, 콘서트 중간, 경찰서등등에서 폭발하여 죽고 아내 기키도 각각의 시간선에서 죽게 된다.

결국 누가 가족들을 죽였는가를 서로 파헤치는데 이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다. 한 개인이 네개의 다른 시간선에서 살고 있고 어떤 시간선의 기시야마가 가족들을 죽였는지를 파헤치게 되는데 결국 정신병원입원 환자였던 우라시마가 시즈마를 수없이 투여하여 과거로 한참 갔다가 미래를 보는 눈을 키워 이 범인을 잡아내게 된다.

사실 첫번째 시즈마를 투여하였을때 50%의 확률로 시간역행을 했던 복원자는, 사실 목을 메달고 떨어질때 시계가 고장나서 시간을 착각한 것이었고 실제 시간역행을 한 쪽은 도망자였다.

그 도망자가 시즈마3을 투여하여 50%확률로 시간을 역행하여 기시야마의 과거 마술사 아버지의 별장의 지하에 숨어있게 된다. 
이 두더지가 기키와 마후유의 매니저이자 아야카의 남친인 무이를 지하실에서 죽였고, 도망자는 자기딸 아야카를 범하고 딸이 임신하고 조기 분만하자 그 아기를 폭파시켜 아기와 아야카를 죽이게 된 것이다. 다른 시간선에서는 아야카에 임신상태에서 배가 터져 죽게 되었고,, 산송장과 행운아는 하루와 같이 드라이브 가는 마후유를 죽이기 위해 운전하는 하루를 폭파시켜 죽이고 교통사고로 마후유가 죽게 되는 방식으로 마후유를 살해한다.    모두 각각의 가족들을 죽이고 이 죽은 가족들은 다른 시간선에서도 죽게 되므로 다 죽임을 당한것이었다.



결국 태국행 배를 타고 도망가는 도망자.  그러나 미래를 아는 우라시마가 그 배를 같이 타고 미래에 당신은 비참하게 부상당하고 고통을 당하게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자 운명을 건 시즈마를 투여하며 이 소설은 막을 내린다.

너무너무 기발하고 너무너무 섬뜩했다.   같은 기시야마가 네명, 다섯명의 시간선에서 각각 다르게 살게 되고 살인을 하게 되는 스토리라 너무 복잡했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느라고 읽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소설이었지만 그 내용만큼은 너무나 기발해서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내는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작가가 무척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종종 이런 장르 추리 소설도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간만에 머리를 팽팽 굴리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