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진보를 위한 역사 (2025.3.2~3.6)

헬리보이 2025. 3. 6. 14:44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를 읽은 이유는 진보 좌파의 역사관이 궁금해서였다

황현필은 글을 참 재미있게 잘쓴다  공감하는 면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점도 많았다

그는 자신을 반공, 진보, 우파라고 평한다

내가 보기엔 그는 중도좌파다  
극좌파는 아니지만 적어도 우파는 아니다  
이승만을 벌레보듯 증오하고  박정희를 싫어하고 김대중 노무현을 사랑 수준으로 좋아한다

그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의 해박한 역사사실을 존경한다

그러나 1980년대의 소위 운동권들이 민민투 자민투소속의 소위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신봉했던 사실과 소련과 동구권이 볼락하자 자신들의 사상적 방황을 마치고 갑자기 자본주의를 신봉하는척하는 민주투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는 아는지

좌파 자체가 실패했던 사상을 선택했던 역사적 오류자였다는 사실을 아는지

반공주의자를 친일 매국과 같이 생각하는 그의 사상에는 동조할 수가 없다

북한과 중국을 좋아하지만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논조와 반미를 하면서 자식들은 미국유학을 보내고 반일을 하면서 일본제품을 쓰고 사케를 마시는 그들의 위선을 그는 좋아하는지

그의 진보적 역사관을 동조하기에는 많은 헛점이 있다  그러나 그도 좌파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다

일제 청산을 못한것으로 우리나라 정통을 부정하려는 생각은 이해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증오와 파괴가 있다  지금 친일파 자손들을 어떻게 청산하려나  그들의 재산을 강제로 몰수하나 아니면 좌파 자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누구를 구속시키는 그 본능으로 다 잡아들이려나

미국과 일본이 손을잡고 나라의 국경이 무너지는 이 글로벌 시기에 그들도 황현필도 그들의 역사관을 새롭게 다시 보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적폐청산 친일청산등 누구를 없애기만 하는 정신을 외칠게 아니라 자신들의 오류도 인정하고 서로 접촉하고 포옹하는 그야말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그 관용도 배웠으면 한다

영화 The others가 생각난다  엄마가 자녀들에게 저 귀신들을 조심하라 했지만 정작 The others가 봤을때는 그들이 귀신이었다

황현필이 그토록 답답해했고 저주했던 뉴라이트가 The others였다면 뉴라이트의 입장에서는 그가 The others였음을.

무시기가 뭐꼬  하자 뭐꼬가 무시기  하는 끝없는 도돌이는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보듬고 가자  척결의 대상이라는 것은 서로에게 The others일뿐인것을...

그래도 참 유용하고 새로운 책이었다고 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