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온실 수리 보고서 (2024.12.30~2025.1.4)
김금희의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개항이후부터 현대까지의 긴 시간을 관통하는 거대한 소설이다.
주인공 강영두는 석모도가 고향이며 친구 은혜와 은혜의 딸 산아와 가깝게 산다.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빠와 둘이 살다 중2때 서울로 유학간다. 그곳 낙원 하숙의 주인 안문자 할머니는 영두의 외할머니와 친구지간. 사실 일본 여자였고 해방후 한국에 살게 된다. 문자 할머니의 양손녀 리사, 그리고 법대 하숙생 삼우씨, 영화사 근무 유화언니, 중국인 가정부 딩 아줌마가 낙원하숙의 사람들.
어릴적 영두는 이들과 지내며 가까운 창경궁을 자주 놀러다녔었다. 리사는 영두와 동갑내기였지만 친하지는 않았고 1등하는 여자애 빽과만 친하게 지내고, 영두는 이순신과 사랑하며 지낸다. 어느날 영두와 순신을 놀리는 빽을 영두는 밀어버리고 이 일로 사건에 휘말리자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쳐서 대학에 가게 되는데 이 일로 순신과도 헤어지게 된다.
대학 졸업후 영두는 창경궁의 대온실을 수리하는 프로젝트에서 문화재 공사 백서 기록담당자 채용에 응시하여 대온실 수리 보고서 작성자로 한시적 취직을 학 된다. 바위건축사 사무소.
여기에서 디자이너 제갈도희, 작도 은세창대리등과 친해지게 되고 여자소장과 동궐 관리청 장과장, 대온실 공사 담당 왕주웅 주무관, 학예 연구사 오아랑과도 교류하며 온실 수리가 시작된다.
그러나 수리중 지하 공간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며 그 지하가 식물 배양실이나 창고나 보일러실 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에 발주처의 동의없이 지하를 파내게 되고 거기에서 유골을 발견한다.
안문자 할머니는 영두가 자퇴하고 석모도로 돌아간 이후 낙원하숙을 접고 병으로 요양원에 들어가서 살다 사망하게 되고 리사는 미국을 건너가 아들을 낳고 살고, 삼우씨는 법무사가 되어 천안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러나 리사가 안문자 할머니의 손녀딸이라는 이유로 낙원하숙을 팔려고 하고 요양원에서는 낙원하숙을 지키려고 하는 법정 다툼이 일어나고 영두는 요양원에서의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안문자 할머니의 과거를 알게 된다.
후쿠다 노보루라는 일본인이 일제시대에 포도 농장으로 일본의 와인을 계발하려다 실패하고 조선으로 들어와 창경궁 대온실을 설계하게 되며 그당시 조선인인 기노시타 코주(박목주)와 일본인 아내 시미즈 코하루의 딸이 안문자 할머니였다. 그당시 일본 이름은 시미즈 마리코. 그리고 남동생 유마(박유진)이 있었다.
박목주의 상관은 가마야마 마시시(이창충)이었고 6.25가 일어나자 이창충은 박목주에서 수원으로 심부를을 보내는 통에 1.4후퇴이후 서울에서 피난가지 못하고 대온실 지하에 마리코와 유마는 숨어서 아빠를 기다린다. 그러나 박목주는 악독한 이창충에게 사살되고 이를 목격한 마리코가 아창충의 눈을 찔러 실명케 한다. 그러나 유마가 열병으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도망간다. 결국 이렇게 해서 마리코와 유마는 평생 떨어져서 죽을때까지 만나지 못하게 된다.
결국 마리코, 안문자 할머니는 낙원하숙을 열고 생활하다 일수등으로 돈을 번다. 결국 요양원에서 사망하고 죽은줄 알았던 남동생 유마는 인천의 양로원에서 이창충을 은인으로 알고 노인이 된다.
영두는 지하를 팠다는 이유로 짤리게 되고 결국 대온실의 완공식날 순신도 리사도 만나게 되면서 이 소설은 끝난다.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를 써내려간 소설이고 김금희 작가의 방대한 자료수집이 놀라울 따름이다.
정말 친일파들, 공산잔존세력들이 그 이후 이창충처럼 떵떵거리고 살아갔던 나라였다는 사실. 진실은 묻혀버리고 밝혀지지 않다가 결국엔 이러한 영두같은 사람들로 밝혀지게 된다.
상당히 방대하고도 어렵고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