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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여행1일째(2006.7.23)

헬리보이 2006. 7. 30. 07:28

2005년은 여름휴가를 가지 않고 올초 겨울에 홍콩에 다녀왔으므로 이번 여름휴가는 알래스카로 가기로 했다.

알래스카는 과거 1987년 대학교때 유럽 22개국 여행시 잠시 경유지로 들렀던 곳이었다.

그 당시는 소련이 붕괴되지 않았던 시기였으므로 알래스카에 들렀다가 북극항로로 유럽을 가야했던 시기였다.

당시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에 잠시 내려서 면세점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최초로 외국땅을 밟아본 곳이 바로 알래스카였지만 입국은 하지 않았었고 잠시 머물다 출발했던 곳이었다.

이번 여름은 알래스카 관광으로 결정했다.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정경이다.

알래스카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들도 아무 풍경이나 촛점을 맞추고 찍으면 정말로 아름다운 예술 풍경사진이 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4박 5일간의 여행을 통해서 알았던 것 같다.

위 사진은 여행 마지막날 스펜서 빙하가 있는 위티어 지역으로 가는 알래스카 관광 열차에서 차창을 통해 찍은 모습이다.

정말 그림같은 모습이다...



2006년 7월 23일 일요일 오후 4시경의 인천 국제공항 청사모습이다.

마침 내가 쓰고 있는 하나카드 플래티늄에서 제공하는 국제선 칼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편이었으므로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족과 이곳 라운지에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항상 비행기만 보면 멋지다.

알래스카까지 우리가 타고간 비행기종은 에어버스 330-300이었다.



한국과 알래스카는 17시간의 시차가 있다.

따라서 시차적응이 다른 나라보다 힘든 곳이었다.

서울을 이륙하여 동쪽으로 날고 있으므로 밤이 빨리 왔다가 빨리 사라지고 곧 아침이 오는 코스였다.

비행기 밖으로 낮과 밤의 경계가 나타나고 있었다.

서너시간동안의 밤이 지나고 저 멀리 동이 트고 있는 모습이다.

잠을 못자 피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밝고 나서 저 멀리 알래스카 땅덩어리가 보이고 있다.

한끼 식사와 한번의 피자 간식이 제공되었고 이코노미를 타고 가서 그런지 허리와 다리가 약간 아파왔다.

총 8시간의 비행이었다.



앵커리지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도착 카운터를 통과해 여행인원들이 모이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3시 30분이었으므로 모두들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여행은 알래스카관광을 선택했던 모든 여행사들이 연합으로 패키지를 실시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코오롱 관광이었지만, 하나투어등 타 여행사를 선택한 사람들도 모두 섞였다.

그만큼 아직은 알래스카 관광이 한국인들에게는 활성화되지 않았고 꽤 비싼 여행 코스인 것 같다.

한국에서 따라온 가이드는 여자 가이드 두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하나투어 소속이었다.

공항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는 신세계 관광 소속의 한국 남자 가이드 두명이었으며 비교적 싼 1급 호텔에 머무는 대부분의 사람들(50명)은 물망초 그룹으로, 특급호텔인 힐튼호텔에 머무는 25명은 북극성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우리 물망초 팀 남자 가이드는 목소리도 좋고 꽤 유머가 있는 듯 하였다.

여행내내 만족한 것 같다...



알래스카 도착 카운터 앞의 모습이다.

인천 국제 공항이나 과거 상해 푸동공항, 홍콩 공항등등보다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곳은 미국의 변방지역인 점을 감안한다면, 즉 우리나라 여수 공항쯤으로 본다면 그보다는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이곳도 국제 공항이고, 비행기여행의 중심지이므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경유지 아니던가...



공항 청사에 있는 알래스카의 대표 동물인 북극곰 앞에서 유경이가 포즈를 취하였다.

유경이도 피곤한 모습이지만 비교적 잘 견뎌주었다.



공항을 빠져나와 투어 버스를 탔다.

오토메틱 버스였고 맨 뒷자리에 화장실도 있는 최신식 버스였다.

운전기사는 미국인 밥이었고 앞뒤 자리가 비좁아서 장거리 이동은 불편할 것 같았다.

국제 공항 바로 옆에 이렇게 경비행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항상 조종하고 싶어서 마이크로 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로 열심히 몰아보았던 세스나기종들, 파이퍼컵등등 꿈에 그리던 경비행기들이 가득하였다.

역시 이곳은 항공기의 천국, 미국이다...



경비행장 뒷편에는 넓은 호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미국에서 가장 큰 수상비행기 비행장이라고 한다.

하늘위에서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수상비행기 한대가 날고 있었다.



주로 세스나 기종에 플로트를 단 수상비행기들이 주기장에 가득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와 비행기들..



한대의 수상비행기 앞에서 한 커트.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난 반드시 이런 비행기 몇대를 소유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좋을까...이런 비행기를 몰고 사업을 다니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아무튼 미국은 축복받은 땅이라는 이야기다...ㅋㅋ, ㅎㅎㅎ...



수상비행장을 보고나서 우리는 앵커리지의 바닷가에 위치한 지진공원으로 향했다.

이곳 알라스카는 지진이 흔한 지역이라고 한다.

과거 1964년에 강도 9의 매우 큰 지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날이 금요일 저녁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하여 집에 있었던 관계로 100여명의 사상자밖에 나지 않아서 Good Friday라고 한다고 했다.

지진이 가장 크게 일어난 이곳은 땅 가운데가 움푹 파여서 마치 산처럼 되어 버린 곳이었다.

지금은 지진의 모습은 전혀 없었고 매우 아름다운 꽃들로 둘어쌓인 한적한 공원의 모습이었다.

날씨는 우리나라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0~11월의 날씨정도 되었다.

매우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진공원에서 멀리 앵커리지 해협이 보인다.

지진의 흔적은 없고 온통 당시 지진을 홍보(?)하는 사진들과 설명들로 가득하였다.

그저 알래스카의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를 즐겼다.



점심식사는 중국식 부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해외여행은 항상 그러하기 때문에 열심히 잘 먹었다.

후식으로 나온 젤리로 장난하는 유경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방문한 곳은 알래스카 박물관.

1층은 기념품가게와 멋진 유화그림들과 알래스카 초대 이민 미국인들 사진이 있었고 본격적인 전시물은 2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알래스카는 다 알지만, 러시아로 부터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Seward가 구입한 땅으로 쓸모없은 땅으로 여겼던 미국인들은 Seward를 바보라고 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이땅에 가장 많은 석유가 묻혀있고 군사 요충지, 관광지로 미국의 중요한 49번째 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땅의 면적은 매우 넓어서 미국에서 가장 큰 State이며 미국 전 면적의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 나라 남북한 합친 면적의 30배정도이므로 어마어마하게 큰 땅이다...ㅎㅎ.



내가 좋아하는 비행기 플라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2차대전 당시 알래스카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부스였던 것 같다..



알래스카의 대표적 동물인 무스 박제앞에서 포즈를 취한 유경이..

유경이와 아내는 여행 내내 무스를 보기 위해 두리번 거렸던 것 같다.

그러나 결론은...한마리도 보지 못했다.

동물원 무스우리에서 조차.. 자느라고 집으로 들어가 버린 무스를 큰 소리로 부르다가 지쳐버렸다...^^



박물관에서 나와 앵커리지 시내 풍경이다.

좌측 흰 버스가 우리가 타고 다녔던 투어 버스로 최신식 버스라고 한다.

사람을 태울때 피~익 하고 앞머리가 주저앉아서 Kneeling Bus라고 씌여 있었다.



박물관에서 시차때문에 너무 졸려 서있다가도 깜빡깜빡 졸았다.

그러나 이곳 연어 회유하는 강가로 오자 잠이 다 달아났다.

지금이 어른 연어들이 알을 낳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에서 강물로 돌아오는 시기라고 한다.

이곳 강가에는 어른 팔뚝만한 붉은 연어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모두들 탄성을 지르고, 난리였다...


이 다리 우측으로 연어들이 득실거렸다.

더 우측으로는 미국인들이 플라이 낚시로 연어 낚시에 열중하는 모습들이었다.




한시간동안 앵커리지 중심가의 벼룩시장에 들렀다.

일요일마다 여는 이 장은 각지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알래스카는 그 인구가 100만정도도 안되는, 그야말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여기에 알래스카 사람들 다 모인 것 같았다.

흑인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금발에 푸른눈을 가진 정통 백인들이었다.

가끔 관광온 우리 아시아인들이 보였지만 극히 소수였다.



벼룩시장 한곳에 펄럭이는 기러기 모양의 신기한 연이 있어서 한커트.

연도 이렇게 실물과 똑같이 만든다...



항공 천국인 미국답게 하늘에는 항상 경비행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나는 신기해 하는데 미국인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구나...



파는 물건들은 별로 살 것이 없었다.

그래도 한시간 동안 이곳을 둘러보았고 알래스카 첫날 이곳 사람들의 모습과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벼룩시장을 나와 잠시 들른 곳은 쿡 공원이었다.

알래스카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러시아 인인 베링이었지만 미국인들은 그보다 영국인인 쿡 선장을 더 기리고 있었다.

쿡 선장이 이곳을 발견하고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로 들어가려고 하였지만 워낙 해협과 만이 많아서 들어갔다 막히고, Turn again하여 바다로 나와 다시 들어가다 막히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이름이 Turnagin만이라고 했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가 마치 여인이 자는 모습과 비슷하여 Sleepng lady라고 한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뒤이어 도착한 곳이 The Alaska Zoo...

규모는 매우 작아서 한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었다.

기대했던 무스는 집에 들어가 엎어져 자고 있는지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이 물소들과 여러 북극 서식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저녁은 양식 부페로 해결하고 드디어 숙소로 들어왔다.

우리가 머무는 곳은 Dimond Center Hotel이었다.

가이드 말은 매우 좋은 특급호텔급이라고 하였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 2급정도의 호텔 수준이었다.

협소한 1층 로비와 커피숍, 그리고 녹용과 버섯을 판매하는 방이 있었고 3층정도의 낮은 건물이었다.




위 사진이 우리 가족이 머물렀던 117호이다.

호텔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4박을 머물러야 하는 곳이므로 정을 붙이고, 또 너무 졸려서 근처 Wal Mart에 가서 간단한 쇼핑과 맥주를 사고와서 기나긴 2006년 7월 23일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