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헬리보이 2006. 8. 21. 19:59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이상한 제목의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산 것은 단지 2006년 8월 초에 영풍문고에 소설분야 베스트 셀러로 선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나 같이 천천히 읽는 사람들도 하루만에 한권을 독파하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너무나 재미있었고 누구나 까다로운 상관을 모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과거 1991년부터 1995년까지의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떠오르게 했고 1999년부터 2001년까지의 세브란스 강사시절을 연상케하는 소설이었다.

안드리아는 국문과를 갓 졸업한 작가지망생이었지만 런웨이라는 패션잡지 편집장을 모시는 보조 어시스턴트로 취직하게 된다.

여기에서 벌어지는 온갖 헤프닝, 웃지못할, 말도안되는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고충을 참아가면서 근 1년을 버티게 되는 안드리아는 그녀의 상관인 에밀리가 병이 나면서 뜻하지 않게 미란다를 프랑스 패션쇼까지 모시는 일을 떠맡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릴리가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지고 그녀의 남친인 알렉스와의 이별위기가 도래했지만 오직 성공을 위해 미란다의 어시스턴트로 계속 프랑스 출장을 보조하게 되는데...결국 미란다의 쌍둥이 딸들 여권만료를 해결하는 말도 안되는 일의 책임을 지게 되는 순간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폭발하면서 미란다에게 욕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후 새로 뽑힌 미란다의 보조 어시스턴트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면서 그녀의 새로운 작가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소설은 막을 내린다.

이 소설은 성공을 한 사람들중, 소위 개천에서 용이 나서 자기 아래사람들에게는 안하무인격이고 비인간적인 사람들과, 비록 그들이 싫지만 성공했다는 사실하나만으로 각종 아부과 거짓호감으로 그들 주위를 맴도는 또다른 쓰레기들이 있는한 성공한 쓰레기들은 계속 된다라는서글픈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성공한 쓰레기들에게 욕설을 퍼부을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는한 이 사회의 정의는 지속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