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출사

06년 추석 용평여행(06.10.2~10.4)

헬리보이 2006. 10. 8. 17:03


위 사진은 용평에서 정선으로 가는 길에 운전중 찍은 사진이다.

정선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다워 우리나라지만 우리나라 같지 않은 풍광들이 이어졌다...

올 추석 연휴는 상당히 길었다.(10월 2일~10월 8일까지, 물론 2,4일은 평일로 일하는 날이다)

10월 1일 일요일에는 온가족이 강원도 문막에 있는 산소에 성묘를 갔다.

그 다음날인 10월 2일 월요일...

오후에 외래가 없고 특별한 수술스케쥴이 없는 관계로 집에 일찍 도착하여 저녁 6시 무렵에 아내, 유경과 용평으로 출발했다.

길이 많이 막히지 않고 또 호남지역이 아닌 강원도 지역이므로 고속도로가 술술 뚫려주었다.

오랜만에 BMW 520을 몰았다. 그 특유의 엔진소리와 놀라울 정도의 가속능력, 그리고 시속 160km의 속도에 오히려 조용해지는 성능을 다시한번 느껴보며 과연 명차는 그 이유가 있다라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530이면 어떠했을까...

520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런 명차임에 틀림없다.

용평에 도착하니 저녁 9시경..

버치힐 콘도에 미리 와 계셨던 부모님께 인사드린후 우리는 모두랑이라는 한식당에서 버섯전골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첫날은 그대로 취침하였다...


다음날인 10월 3일...

날씨는 쾌청하여 더없이 좋았다.

부모님은 일찍 골프를 가시고, 나는 세연이가 지프 대회 경품으로 받아놓은 성능좋은 28단 자전거로 용평콘도 일대를 한바퀴 돌았다.

오랜만에 운동하니 좋고 상쾌하다.

10월 연휴가 끝난후부터는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올해는 다 좋은데 운동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는 것이 흠이다...

버치힐 콘도 올라가는 길 바로 옆에 이렇듯 좋은 무선조종 공간이 펼쳐져 있다.

정말로 환상의 비행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잔디가 깔려있고 사방이 골프장이라 바람도 별로 없는 천혜의 코스다.



지난 5월 마련한 T-Rex 400 전동 헬기를 갖고 왔다.

충전은 미리 집에서 했고 바테리 3팩을 준비했다.

우리 유경이가 이 모든 사진을 찍어주었다.

꼬맹이가 벌써 많이 자라나서 이제는 찍기 어려운 헬기 비행모습도 제법 잘 찍는다...

T-Rex헬기는 그 성능이 매우 좋은 유명한 헬기로 그동안 비행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맘먹고 날려보기로 했다.

다만 그 크기가 너무 작아 멀리 날리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고 절대로 초보자용이 아닌, 10년의 헬기 경력이 있는 나도 날리기 만만치 않은 헬기이다.



땅에 놓아보니 매우 작아보인다.

이 헬기로 약 30분 동안 바테리 두팩을 사용하여 상공비행을 해보았다.

아이들 1을 넣고 조종해보니 그 성능은 참으로 대단했다.

그러나 기체가 너무 작아서 멀리가면 보이지 않아 고생했고 호버링 안전성이 역시 엔진헬기보다 못해서 착륙도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헬기 두팩을 모두 사용한후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향했다.

정선에 있는 바이크 기차를 타보기 위해 무작정 출발한 것이다.

정선가는 길은 너무도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나왔다.

그러나 지난 여름 홍수피해의 여파가 군데군데 남아 있어서 아직도 복구중에 있는 도로가 있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



이제 슬슬 강원도 지역에 단풍이 들고 있다.

다음주중에 그 농도가 피크에 달한다고 한다.

정말로 아름다운 광경이 약 두시간가량 계속 펼쳐졌다.



산과 계곡, 그리고 구름들...

지난 여름 알래스카여행에 부럽지 않은 멋진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역시 산악국가다.

가도가도 한없이 펼쳐지는 여러가지 색깔들의 산들과 그 산등성이 사이로 낮게 깔리 구름들이 너무나 화려했다.



바이크 기차의 출발지인 정선역으로 왔다.

저멀리 여치가 부부관계하는 형상의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강원도 정선은 다른 군과 달리 정말로 관광사업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조그마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또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관광이벤트를 만들고 있는 자랑스러운 군인 것 같다.



바이크 열차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용할 수 없었다.

미리 예약하고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표를 사면 저녁 5시것이 있다는 소리에 포기하였다.

저녁에는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으므로 정선일대의 관광지만 지도로 확인하였다.





아오라지 역앞 코스모스 밭이다.

이제 새로 조성해놓은 것 같지만 역시 아름다웠다.



다음에 도착한 곳이 화암동굴이었다.

정선군내에 속해 있었고 동굴에 올라가지 위해 이렇게 모노레일을 깔아놓았다.

마치 지난 겨울 홍콩여행에서 타 보았던 모노레일과 흡사한 것 같다.

또한 모노레일이 출발하자 정선 아리랑이 흘러나왔다.

특이한 체험이었다.



화암동굴 입구이다.

이 동굴은 주로 과거 정선군에서 주력사업으로 했던 채금작업으로 유명한 굴이었다.

가는 곳곳마다 금의 제련과정과 그 역사, 금으로 만든 조형물들을 전시해놓았고 과거 금을 캐는 인부들의 형상을 마네킹으로 만들어놓아서 이해를 돕고자 노력한 것 같았다.



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근석이다.

모양이 똑같다.

유경이가 남근이 뭐냐고 물어보아서 난감했다.

남근을 만지고 있는 유경이 손이다.



굴의 규모가 상당하였다.

채금과정을 보여주는 코스가 끝나고 나서 이렇게 밑으로 한없이 내려가는 수많은 계단이 나온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주저앉고 싶은 느낌을 간신히 참아가며 한발 한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본 모습이다.

너무다 끔찍하게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모습이고 또 이곳이 굴이라서 더 스산하고 무서웠다.

오싹한 체험이었다...



계단을 다 내려오니까 또 도깨비 나라라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도깨비들이 금을 캐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도깨비 코스가 끝나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장엄한 화암동굴의 모습이 펼쳐졌다.

거대한 종유석들이 그 자태를 뽐내며 서있는 모습이었다...





화암동굴을 빠져나오니 정선군을 상징하는 도깨비 모델들이 서있었다.

유경이와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다음으로는 정선역에서 출발하는 유람열차를 타러 아오라지 역으로 향했다.

역사에 도착하니 이렇게 물고기 모양의 카페가 다시 나타났다.

참으로 대단하다...정선군 사람들...

그러나 이 열차 역시 시간이 우리와 맞지 않았다.

아오라지에서 증산까지 갔다 오는 유람열차이지만 다시 아오라지에 도착하면 오후 7시경이라고 해서 타는 것을 포기하고 열차앞에서 사진만 찍어보았다...



다시 용평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과 횡계읍내에 있는 아우네 집에서 황태구이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취침...

그 다음날은 부모님과 버치힐 골프장에서 아침식사를 한후 유경이와 용평 리조트내에 있는 산악썰매와 4륜 오토바이를 즐겼다.





산악썰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방목해놓은 많은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산악썰매(마운틴 코스터)의 출발지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탈것이었다.

유경이와 무려 세번을 연속으로 탔다..



4륜 오토바이는 생각보다는 큰 재미가 없었다.

그래도 용평의 낮은 코스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물론 더 긴 코스도 있었는데 이 짧은 코스로 맛만 보았다.

유경이는 마운틴코스터를 훨씬 더 재미있어하였고 나 또한 그랬다...

2박 3일 간의 짧은 용평여행을 모두 마치고 장인, 장모님과 점심식사를 한후 귀경하였다.

이번 여행은 T-Rex헬기를 날려보았다. 물론 세팩째(정선에서 돌아온후) 비행에서 너무 작은 기체로 착시가 발생하여 추락하였다.

다행이 풀에 추락하여 대파는 아니었지만 카본 로터가 망가졌고 마스터, 스핀들등을 교체해야 할 것 같다.

전동이 대세이므로 조금더 큰 싸이즈로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다. 히로보에서 나오는 렙톤으로 정하고 싶다.

아름다운 정선길에 푹 빠져보았고 오랜만의 휴식이라 마음이 행복하였다.

10월 4일 목요일은 하루종일 당직이므로 서둘러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