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2021.9.23~9.29)
채사장이라는 필명의 작가가 지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0는 지난번 읽다가 중간에 잠시 중단한 후 다시 꺼내어 처음부터 읽었다. 정말 너무나 많은 지식을 짧은 시간에 걸쳐 얻을 수 있었다. 이 지넓얕 시리즈는 0,1,2의 세권으로 되어있고 이 0편은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고대의 현자들이 이야기한 세계와 자아의 관계는 하나다라는 사실, 즉 일원론이며 관념론이라는 사실을 순서대로 밝혀낸 너무나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소설보다 더 집중이 잘되었고 그 박진감 넘치는 지식의 전개는 정말 나를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노트에 다시한번 그 내용을 모두 정리했으므로 이 독서노트를 펼쳐들고 수시로 복습 또 복습해보며 그 내용을 음미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으로 세계를 시작한다. 우주 이론중 다중우주와 평행우주를 설명하며 그 광활함과 끝없음을 느끼게 된다.
138억년전의 빅뱅을 시작으로 빠르게 팽창하는 우리 우주가 46억년전에 지구를 만들었고 38억년전에 생명이 탄생하였으며 4만년전 인간이 생겨나고 4천년전에 문명이 시작되는 그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설명한다.
그 이후 베다, 우주와 자아에 관한 내용이다. 인류의 두가지 문서인 구약과 베다를 비교하고 베다에서 비롯되는 일원론 사상, 도교와 불교 그리고 근대의 서양철학과 현대물리학을 설명한다.
범아일체, 일체유심조의 동양사상과 칸트부터 시작되는 서양의 일원론이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현재물리학에서 관찰자를 발견했다는 점을 읽으면서 불교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꼈다.
"네가 준비해왔던 바로 그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행하라. 다만 그것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그럴때 너의 마음은 평온해질것이고, 자유로워질 것이며, 네 안의 신에게 다가가게 될것이다."
이것이 도도히 흐르는 우파니샤드, 도교, 불교의 공통점이다.
또한 이 책은 베다, 우파니샤드에 이은 힌두교의 세계관을 설명한다. 거의 불교와 비슷하지만 고정된 실체인 아트만이 있다는 것이, 정해진 내가 없는 무아사상을 설하는 불교와 다른면이지만 그 이외의 일원론, 관념론은 공통이다.
도가의 사상에서 노자의 생애와 사상을 설명하며 심오한 도덕경을 배우고 그의 제자 공자의 유학사상과 그 한계도 설명한다. 그리고 드디어 불교, 자아의 실체를 설명하며 싯다르타의 생애와 사상을 말한다.
또한 붓다의 직접 가르침인 사성제, 팔정도와 붓다 사후 부파불교의 시대를 거쳐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갈라짐 그리고 중도와 의식을 중시하는 대승불교 특시 용수보살이 주창하는 중도 (중관파)와 무착이 주장하는 의식(유식파)에 대하여 말하고 연기(현상)=공(실체)=중도(체득)을 말한다. 유식파의 지관수행으로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말한다.
그리고 철학에 대한 이야기로 서양의 이원론을 말하기 시작한다. 동양의 일원론은 자아=세계 이면 서양의 이원론은 인간/세계의 분절이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에서 시작하는 서양철학 그리고 이데아 세상을 주장하여 이원론을 완성시킨 플라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서양문명의 시작인 그리스 문명과 아테네 스파르타에 대한 설명이 있고 18세기에 와서 드디어 서양에서 칸트에 의해 일원론이 대두된다. 외부세계를 내면세계로 끌어들인 칸트는 순수이성 비판으로 기존의 철학사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하게 된다.
인식의 과정인 실재론과 관념론을 비교하며 칸트이후의 헤겔 그리고 헤겔이후의 헤겔좌파(포이어바흐, 마르크스) 와 헤겔우파(키르케고르, 니체, 사르트르)를 비교한다.
그리고 아직도 이원론을 주장하는 낡은 서양사상에 사로잡힌 기독교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로마사의 이야기를 하게되며 로마왕국, 로마공화국, 로마제국으로 이어지는 로마사에서 옥타비아누스의 1대 황제시절 탄생한 유대지역의 예수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를 신성시 하기 시작한 사도바울, 그리고 네로에 의한 바울 처형후 예수를 신격화한 그의 공로로 로마에 파고드는 기독교, 그리고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공인 그리고 로마제국 멸망후에도 전 유럽에 퍼지는 기독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원론이 아니면 유지될 수 없는 기독교사상에서 그래도 에크하르트 같은 수도사가 일원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많은 단순한 이가 신은 저기에 있고 자신들은 여기에 있는 것처럼 신을 보아야 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신과 나, 우리는 하나다. 인식을 통해 나는 신을 내 속으로 들어오게 하고, 사랑을 통해 나는 신 안으로 들어간다" 당시의 선각자인 에크하르트는 곧 수감되고 사망한다.
도도하게 흐르는 일원론으로 향하는 진실에서 서양교육와 서양지배에 익숙한 동양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동양인으로 태어난 훌륭한 서양인" 이라는 것,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불교의 진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양사상을 이제야 서양의 지식인들과 과학자들이 알게되고 알고 싶어하는데, 바로 그 위대한 진실인 일원론, 관념론을 보려고 하지도,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우리 주님 주님, 예수천국 불신지옥! 하면서 아직도 그 이원론에 빠져 "훌륭한 서양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에 대한 측은지심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이 책이 추구하고자 하는 세계와 자아의 관계에 대한 결론은,
세계와 자아의 합일 이것이 정답이다 라는 것이다.
불교에 대한 자부심이 더더욱 강해지는 책이었다. 이어서 지넓얕 1권으로 넘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