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출사

강화도 동막해수욕장(2007.5.23~24)

헬리보이 2007. 5. 28. 20:48

부처님 오신날이 올해는 목요일이다.(2007.5.24)

내가 수요일에 일찍 끝나는 날이므로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용평에 가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았지만 차로 너무 멀고 또 여러번 가본 곳이라 차로 가기에 가깝고 , 또 바다도 있는 곳이 어디일까..생각하다가 강화도가 생각났다.

과거 2004년 가족여행으로 갔던 곳이지만 그곳은 각종 역사유적이 많은 곳이로 또한 전등사, 보문사등이 있어서 부처님 오신날에 가기 알맞다고 보였다.

인터넷으로 숙소를 알아보던중 동막해수욕장 근처의 팬션을 구해보기로 했다.

팬션은 가족여행에서 묵어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 써칭을 해본 결과 비치빌리지 팬션이란 곳이 눈에 띄었다.

그곳으로 인터넷 예약을 했고, 2007년 5월 23일, 유경이가 집으로 온후 바고 차를 몰고 강화도로 출발한 시각이 오후 3시경..

5월 23일은 비교적 날씨가 맑고 좋았다.

오랜만의 강화도 길은 막히지 않고 시원히 뚫렸고 특히 강화도에 들어와서 해안도로를 달릴때는 왼쪽으로 보이는 바다와 건너편 경기도 김포땅이 매우 아름다왔다.

그러나 강화도의 남쪽 끝 동막해수욕장근처에 도달했을때는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숙소인 비치빌리지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5시 30분경..

우리는 20평형이었고 비치빌리지 팬션의 가장 꼭대기로 경관이 탁 트여서 매우 시원하였다.

팬션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강화도 남쪽 바닷가 정경이다.

날씨가 좀 좋았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동안 사용했던 후지디카900만 화소가 드디어 맛이 갔다.

결국 삼성디카를 갖고 왔다.

역시 삼성도 괜챦은 화질이다...

유경이는 펜션이 처음이지만 그림같은 정경에 매우 만족해 하였다.

그러나 그 부대시설이나 청결도등이 많이 부족하여 아내는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가까이에는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국내선 여객기들이 많이 드나들었지만 이곳은 역시 경기도 끝쪽, 우리나라의 끝자락이다.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위해서 약 5분거리에 있는 동막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강화도에는 해수욕작이 이곳 동막해수욕장 한곳 뿐이다.

참으로 신기하였다.

온통 바다로 둘러쌓인 섬이고 또한 과거 고려시대부터 외국에 항쟁할때 항상 이곳이 왕의 피신처인데 해수욕장은 이곳 한곳이라니..

물론 숨겨진 해수욕장이 또 있을 수는 있겠지만 유명한 곳은 이곳 한곳 뿐이다..

그리 넓지 않은 백사장..그러나 역시 서해바다 답게 뻘은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또한 수없이 많은 갈매기들이 날아들며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구걸하는 모습은 여느 바다가와 다름없었다.



조개구이를 도대체 누가 개발했을까..항상 너무 맛있어서 어느 바닷가에 오게 되도 항상 먹는 먹거리다.

1997년경에 전남 고흥에서 처음 먹어본 조개구이..

그 이후로 너무나 맛있는 별미로 자리잡았다.

이곳 동막해수욕장 주위에도 온통 횟집과 조개구이집이다.

그중 한곳에 자리잡았다.

조개는 맛있고 좋았지만 이곳은 쓰끼다시가 전혀 없었다.

안면도의 푸짐한 조개구이와는 딴판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 조개구이와 소주 한잔의 맛과 멋...

너무나 좋았다.



조개구이집 옆집에 아코디언 켜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유경이가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꽤나 알려져 있는 분 같았다.



조개구이를 먹고 편의점에 들어 맥주와 안주거리를 더 사서 팬션에 돌아왔다.

세 가족이 고돌이를 몇판 치고, 또 보드게임을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ㅠㅠ

그래도 부처님 오신날이므로 체크 아웃을 한 후 차를 몰고 전등사로 향했다.

이미 많은 차량들이 전등사 주차장에 모여 있었다.



부처님 오신날 답게 전등사 대웅전 앞에는 많은 신도들과 아름답게 꾸며놓은 온갖 꽃들과 양탄자가 깔려있었다.

불교는 항상 나의 관심사이고 또 종교이야기가 나올때 나의 화두다.

유경이와 간단히 절을 하고 이곳 전등사 서점에서 그동안 목말랐던 불교에 대한 기본 교리등이 적혀있는 많은 책들을 구입하였다.

올해내에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어보려고 한다.


전등사 앞 600년 된 보호수앞에서 한 커트...



전등사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돌계단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라서 일찍 집으로 가기로 하고 돌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등 강화도에는 수많은 유적들이 있지만 억수같이 내리는 소나기 덕에 전등사 근처 식당에서 보리밥으로 식사를 한 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서울로 상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