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여행(2019.6.5)
수요일 아침 7시에 또다시 고속버스 프리미엄 골드를 타고 아내와 목포로 출발했다~
목포는 전라도의 중심~김대중의 고향. 더 말해 무엇하랴 그냥 전라도의 대표도시이다.
이곳을 간 이유는 단 하나~민어회를 먹기 위함이었다. ㅎㅎㅎ 아내의 선배 계단실 아줌마가 목포에 가면 영란식당이 유명한 민어회집이라는 정보를 주셔서
블로그 검색결과 수없이 많은 블로거들의 칭찬을 보고 이 식당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프리미엄 골드에 올랐다. ㅎ
목포도 역시 과거 군시절 고흥에 있을때 몇번 차를 몰고 와본 곳이자 훈련병시절 알게된 카대출신 정신과 전문의 재엽이의 고향으로 당시 같이 훈련받았던 친구들이 재엽이네 예식장에 놀러와서 일박을 하고 또 술을 거하게 마셨던 젊은 시절의 기억이 묻어있던 곳이다.
프리미엄 골드는 지난번 순천갈때 처음 타본 버스였지만 역시 이번에도 너무너무 편하다.
목포까지는 3시간 50분이 걸렸다.
목포에 도착하니 잔뜩 흐려있던 서울과는 달리 쨍쨍한 하늘이다. ㅎ
우리는 택시를 타고 곧장 영란식당으로~!! 이곳은 목포 민어의 거리에 있는 여러 횟집들중 하나였다.
1969년부터 있었던 집이니까 역시 역사가 엄청나다~ 우
우리는 민어셋트를 시켰다. 여기에는 민어회, 민어무침, 민어튀김 그리고 매운탕이 순서대로 나온다.
민어회는 여름에 먹는 별미로 활어회가 아니라 숙성회다. 이곳 말로 하면 서대회라고 할 수 있다. ㅎ
너무너무 맛있었다. 역시 이곳의 명성과 걸맞았다. 그 소스 또한 특이하고 달콤하고 맛있었다~~!!
다만 아쉬운건 양이다. 다음에 올 기회가 된다면 그냥 민어회를 시키는 편이 더 가성비가 좋을듯했다. 매운탕도 정말 만족~!!! 전혀 짜지 않고 간이 딱 맞는다. 완전 대만족~!!! 역시 민어는 목포야~역시 영란식당이야~~를 연발했다.
맛있는 민어회를 정말 만족스럽게 먹고 이번 목포여행의 목적은 완성했으나 서울 가는 버스가 다시 오후 5시이므로 ㅋㅋ 우리는 목포관광에 나섰다.
일단 역시 뭐니뭐니해도 목포하면 유달산~내 기억에 유달산은 매우 낮은 야산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번에 가보고 완전히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목포시내가 보이는 암자까지는 아주 단거리로 오르기 쉬웠지만 유달산 정상인 일등봉까지는 정말 등산이었다.ㅎㅎ 이걸 모르고 유달산을 얕보았으니;;; 미안하다 유달산아~
유달산 입구에 있는 노적봉은 사람이 누워있는 얼굴모양이다.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모습~~
목포시내가 보이는 정자까지는 계단만 조금 오르면 되는 야산수준이다. 그러나 유달산 정상까지는 힘든 여정을 이겨내야 하는 등산코스다. 여기 이곳은 목포의 명산인것이다.
이제는 저 일등봉 옆으로 케이블카가 지나가게 된다. 아직 개장은 안한상태이지만 이 케이블카가 해상까지 연결된다고 한다.
유달산의 정자에서 시워한 바람을 잠시 맞으며 목포시내를 내려다 본다. 삼학도와 바다가 보이는 멋진 풍경이었다.
유달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벽화와 멋진 절이 보인다. 이 절은 과거 법정스님이 계셨던 곳이라고 한다. 일제시대때 지어진 최초의 일본사찰이라고 한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갓바위로 향했다. 갓바위는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매우 신비한 형상의 암석이었다.
해안도로가 잘 이어져 있었고 밤에 본다면 그 괴이한 풍광이 더더욱 멋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었다. 그 밑 바닷가에는 해파리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
갓바위 구경을 마치고 그 근처 멋진 카페에서 커피와 팥빙수를 시켜먹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도저히 빙수를 간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곳 팥빙수는 팥이 너무 많아 팥죽 수준이었다. ㅋㅋㅋ
그래도 나름 달달하니 시원한 팥빙수를 다 먹고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간 곳은 자유시장~
그러나 이곳은 남진 야시장으로 더 알려진 곳으로 오후 세시경의 이곳은 그냥 한산하기만 한 곳이었다. 잠시 둘러본후 목포에서 유명하다는 코롬방제과로~~
코롬방 제과는 목포역 근처의 목포 번화가에 있었다.
그 명성에 비해 맛은 그저 그랬다. 아마도 파리 크라상과 같은 곳에서 입맛이 길들여져서 그렇겠지~^^ 그래도 좀 실망스러웠다. 특히 그 밀크쉐이크!! 이건 정말 그냥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래도 나름 정겨운 맛이었고 그 역사와 전통을 무시할 수 없는 목포의 대표 빵집인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목포의 대표 명소들을 둘러본후 우리는 5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민어를 먹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가본 목포~~과거 재엽이네 집에서 놀던 추억과 유달산이 매우 낮은 동산수준이라고 생각했던 그 젊은 시절의 추억들을 미소로 생각나게 하는 새로운 여행이었다.
목포여~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