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첫째날 (2014.1.7)
2013년 가을에 유경이가 선화예고에 합격하였다.
정말로 집안의 경사였고 부모님도 유경이 합격을 위해서 백일 기도를 하시고 또 시험당일 아버지도 유경이 시험장에 같이 오셨었다. 유경이가 어릴적부터 미술을 잘했는데, 나와 아내가 그냥 공부 시키자고 결정해서 예원중학교가 아닌 일반 중학교에 진학시켰다. 그러나 뜻대로 되는 것은 없는듯..성적이 별로 좋지 못했고 특히 수학, 과학은 정말 낙제를 면치 못하는 수준이었다.
다시 미술로 선회시켜 이후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예중 출신들과의 경쟁이라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딸은 당당히 선화 예고에 합격함으로써 그동안의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와 아내와의 충돌을 한방에 만회해 버렸다~!!
부모님께서도 유경이가 대견하다시며 같이 여행을 가자고 제의하셨다.
그곳은 하와이~!! 지상 낙원이라 불리우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곳~
나와 아내는 과거 1999년 패키지로 하와이 여행을 해보았지만 그때는 패키지여서 수박 겉핥기로 돌아다녔었다.
하와이는 부모님께서는, 고 송회장님과 자주 가셨던 곳으로 프린스 호텔에 묵으면 골프도 할인이 되고 그곳에서 자주 즐기셨던 터라 부모님 주도로 하와이 여행길에 올랐다.
병원에는 해외 학회 가는 일정 대신 하와이 여행을 잡고 일주일 휴가를 얻어 출발하였다.
출발 당일 인천 국제공항 칼 라운지의 모습니다. 한국은 엄동설한이라 옷이 참 애매했다. 최대한 얇게 입고 공항에서 대기하다 하와이 도착하면 벗어버리기 위해 가볍고 따뜻한 골프 아우터를 입고 갔다. 유경이도 여행에 한껏 들떠 있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이었다. 2008년 여름 휴가때 캐나다 여행시 같이 모셨고 이번에 하와이 여행은 6년 만이었다. 건강하신 부모님께 늘 감사드린다... 아내는 역시 토종이라 공항 라운지에서도 신라면을 먹고 있다.ㅋ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은 늘 호강이다. 또다시 비지니스좌석으로 여행했다. 하와이 까지는 갈때 9시간, 올때 11시간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므로 역시 비지니스가 편한 것은 사실이다. 발을 앞으로 마음껏 뻗고 누울 수 있어서 너무나 편했다. 밤 9시에 출발하므로 기내식 후 막바로 잠을 자야 한다. 네시간 정도 자면 도착해서 하와이 시간으로 낮 10시경이다. 서울과 하와이는 11시간 시차가 난다. 따라서 서울이 밤 9시면 여기에 다섯시간 더한다. 새벽 두시다. 날짜만 하루 늦게 잡으면 된다. 즉 월요일 밤 9시가 서울 시각이면 하와이는 월요일 새벽 2시다. 시차 적응이 비교적 힘든 나라이다.
우리가 타고 간 비행기종은 보잉 747 점보여객기였다. 4발 엔진으로 묵직하고 믿음직 스러웠다. 이제 하와이 도착을 앞두고 창문도 모두 열었다. 창가로 엔진이 보인다.
하와이 섬이 시야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와이는 총 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우리가 가는 섬은 오하우다. 수도 호놀루루가 있는 곳이다. 그밖에도 마우이, 하와이, 라나이 등의 섬들이 있으나 이번 여행은 오직 오하우에서만 보내기로 예정되었다.
오하우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와이키키 프린스 호텔로 향했다. 택시 기사님이 한국인이었다. 이곳 역시 한국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주류는 미국인과 일본인들이었다. 우리가 묵을 이 프린스 호텔도 주인이 일본인으로 호텔내 숙박객들은 거의다 일본사람들이었다.
아직 체크인 할 시간이 되지 않아 나와 유경이는 호텔밖을 걸어서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정도면 해변가에 도착했다. 프린스 호텔은 와이키키 해변의 가장 우측 끝자락 너머에 위치해 있었다. 완전히 좋은 위치는 아니었지만 해변가까지 가는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와이키키 해변가로 가는 도중 힐튼호텔 라군이 있다. 이곳은 해변가 초입에 호텔측에서 투숙객을 위해 마련한 라군식 풀장으로 바닷물을 끌여들여 만든 곳이었다. 호텔 투숙객 위주였지만 일반인들도 수영복을 입고 입장할 수 있었다.
호텔 체크인이 끝나고 점심식사는 호텔내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했다. 그후 시차적응을 위해서 잠시 휴식한 후 우리는 부모님과 함께 Ala Moana쇼핑센터로 향했다. 걸어서 약 15분이면 가는 거리였으므로 산책겸 걸어갔다. 가는 도중 와이키키 해변 우측 끝에 있는 요트 선착장에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상당히 아름다웠다.
Ala Moana 쇼핑쎈터 모습이다. 길을 건너기전의 모습이다. 하와이는 길을 건널때 보행자가 스위치를 누르고 기다리면 파란불이 켜진다.
쇼핑쎈터를 대강 둘러보고 우리는 쎈터내에 있는 Food Court로 갔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 푸드코트이지만 그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다.
우리는 그중 한국음식인 LA갈비를 시켜먹었다. 양도 엄청나게 많고 맛도 끝내줬다. 올해도 열심히 헬스를 하고 있는 나는 특히 왕창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이역만리 외국에서 먹는 김치맛은 눈물이 핑 도는 정겨운 맛이었다. 이렇게 하와이의 첫날은 끝나갔다. 겨울의 하와이는 여름에는 햇살이 따갑지만, 습기가 많고 푹푹 찌는 동남아의 더위는 아니었고,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낙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