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항상 마음속에 그리운 여행지이자 그동안 꽤 많이 가 보았다고 자부했던 곳이었다.
유경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4학년...
이제는 인생에 기억이 나는 시기이고, 또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인 만 10세되는 해인 올해...
강화도는 1986년..연세의대 학생 시절 강화병원 지역사회의학 실습으로 처음 가본 곳이었고, 당시는 신촌 다주쇼핑센터에서 강화도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었으며 오로지 2차선 도로를 두시간 이상 달려 어렵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북한이 코앞이라 대남방송이 밤마다 시끄러웠던 곳이었는데...
유경이 낳고 갓난아기때인 2000년에 유모차 끌고 가보았고..
2004년 다시 가보았으며..작년 부처님 오신날 동막해수욕장 근처 팬션에 가보았으니..가히 강화도는 많이 가봤다..라고 할만하지 않을까...
이제는 유경이가 학교에서 숙제로 강화도 역사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다시 한번 찾은 곳이자..이번 여행에서는 강화도의 역사를 유경이뿐 아니라 내가 몸소 배웠다고 할 만큼 의미있게 꽉 찬 하루를 보낸 날이었다...
2008년 6월 6일 현충일...
2007년은 대항해시대 온라인 겜에 빠져서 즐거웠다면 2008년은 리니지2의 매력에 빠져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5월 말부터 헬스와 골프를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고, 또 PSP 몬스터 헌터를 하기 위해 다시 일본어 책을 꺼내들고
공부하고 있는 해인 것인데...
아내가 다시 유경이 숙제를 위해 강화도에 가자고 제안했고..이번에는 강화도의 역사와 유물, 풍습 그리고 안가본 여러곳을 가보자고 다짐하고 출발하게 된 것이다..ㅋㅋ
아침 10시경에 출발하여 강화도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경..우선 강화역사 박물관에서 일정을 시작하였다..
강화역사 박물관은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정원과 과거의 비석을 모아놓은 정원..그리고 강화도의 과거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시설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강화도는 고려시대 몽고항쟁시절의 피난처, 그리고 그에 불복종하였던 삼별초의 난...충으로 시작하는 고려의 왕들..
공민왕의 개혁정책과 실패..
조선시대때의 병자호란, 정묘호란..
근대의 신미양요, 병인양요때의 미국과 프랑스와의 전쟁까지..끊이지 않았던 대외투쟁의 역사에 강화가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을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곳은 한반도의 한 가운데이고 서울과 개성을 지키는 길목이자 천혜의 피난처였던 것이다..
멀리 강화대교가 보인다..
이곳은 강화 역사 박물관내에 있는 갑곳돈대이다...
강화도와 물건너 김포사이는 매우 좁은 바닷길이라서 물살이 세고 천혜의 방어요새로 수없이 많은 진과 돈대가 조선시대 숙종, 효종대에 완공되었다..
강화역사 박물관의 전시물은 매우 좋았다.
강화는 선사시대부터 여러 유물이 전해내려온다..
그 유명한 빗살무늬토기부터 여러 청동기 시대, 철기시대의 유물도 즐비하였다..
전등사, 보문사가 모두 삼국시대때 창건되었다고 하니 이곳이 얼마나 오래된 유적지인가를 알 수 있게 한다...
갑곳돈대의 소포이다..
그런데 이것으로 신미양요의 미국함대, 병인양요의 프랑스 함대를 맞아 싸웠다니..참 씁쓸하다..결과는 패배였다는 것이 당연지사..ㅠㅠ
강화역사 박물관 관광을 마치고 차를 몰아 강화읍을 지나 고려 궁터에 갔다..
너무 배고파서 왕자정이라는 유명한 묵밥집에 들러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묵밥과 묵전을 시켜서 배터지게 먹었다...
묵밥집인 왕자정에서 바라본 고려궁터이다..
남은 건물은 하나도 없고 넓은 잔디밭만 남아있었다..
고려궁궐터는 고려시대의 궁궐터이기도 하지만 조선시대 왕의 피난처로 행궁도 있덨다고 한다.
그러나 신미양요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외규장각과 동헌등 약간의 건물만 남아있었다..
이곳은 이방의 처소였다고 한다..이방수명이 있는 우리 부녀가 한 커트..
나와 유경이는 모두 볼이 툭 튀어나와 있는 소위 이방수염의 소유자..ㅋㅋ
이방청 입구에서 한커트..ㅎㅎ
고려궁궐터 관람을 마치고 조금더 북쪽으로 올라가니 강화산성 북문이 나왔다..
북한이 손에 잡히는 곳이고..너무나 멋진 산책로가 있었다..
강화산성의 성벽모습이다..
이곳을 점령하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어야 할까...
강화산성 관광을 마치고 다시 차를 몰아 더욱 북쪽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민통선이 코앞이라 바로 북한과 맞닿아 있는 곳이었는데 폐교를 이렇게 멋진 자연사 박물관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역시 개인 소유이므로 입장료가 매우 비싼것이 흠이었다..
공룡모형등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여러가지 볼것들이 많이 있었다...
강화도의 3대 특산품은, 인삼, 화문석, 순무라고 한다...
화문석은 왕골이라는 일종의 벼를 수확하여 여러가지 예술품을 만드는 강화의 특산인데..자연사 박물관 바로 옆에 이렇게 멋진 화문석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은 화문석의 재배, 수확, 염색..그리고 3대 화문석 재작기법등을 자세히 전시해 놓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인내와 노력이 얼마나 멋진 결실을 맺는지 알 수 있는 곳이어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화문석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차를 몰아 좀더 서쪽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강와헤 170여기 남아있는 여러 선사시대 고인돌중 국제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강화 고인돌을 구경하였다...
실제 고인돌은 윗 사진 하나이고 그 주위로 여러 선사시대의 유물들을 새로 만들어 전시해놓고 있었다..
유경이는 원시인, 원숭이 흉내의 달인이다..ㅋㅋ
원시인 부녀가 진짜 선사시대 고인돌 앞에서 포즈를 취해보았다..^^
고인돌 관광을 마치고 차를 몰아 교동도 입구의 포구로 가서 한번 둘러보았다...
교동도는 고구저수지로 유명한 곳이고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그리고 역시 이곳은 우리나라 최북단의 유인도이다...
황복마을이 있었고 언젠가는 한번 와서 먹고 싶은 곳이다..
교동도 포구를 떠나 광성보에 들렀다..
광성보는 신미양요때 미국과 가장 치열한 싸움이 붙었던 손돌 돈대와 용두 돈대가 있는 곳이었다...
시설이 너무나 훌륭하고 넓어서 많이 감동하였다..
광성보는 산책로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눈앞의 김포가 보이고 뻘도 잘 발달되어 있었다..
6월이었지만 올해는 아직 추운 기운이 많이 도는 것 같았다..
광성보의 여러 정경들중 정원과 산책로를 참으로 좋았다...
광성보내 신미양요때 숨진 조선수군을 기리는 충혼탑과 무덤들도 있었다...
광성보중 손돌목이 보이는 돈대에서 유경이와 한커트..ㅋㅋ
이곳이 손돌목이다..
물살이 매우 거세다..
김포와 강화도 중간에 불쑥 튀어나와 물살이 유난히 거센곳이라고 한다..
효종때 손돌이라는 어부가 피난중의 효종을 위해 이곳을 지나는데 물살이 하도 거세니 효종이 손돌을 의심하여 죽였으나, 손돌이 죽기 직전, 바가지를 띄워놓아 그것이 도착하는 곳이 강화입니다..했다고 하고, 강화에 도착한 효종이 손돌의 충심을 나중에 알고 후회하면서 이곳의 지명을 손돌목이라고 하였다 한다..
신미양요때 미군과 가장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진곳..이곳 손돌목 돈대 내부이다..
꼭 투우장을 연상케 한다..ㅋㅋ
마지막으로 들른곳은 초지진..
이곳은 2000년 유경이 유모차 타고 다닐때 아내와 유경이와 함께 와보았던 곳이었다..
이곳도 역시 양요때 조선수군이 목슴을 걸고 싸웠던 곳이다...
초지진은 대포가 전시되어 있었다..
흠..이 정도면 쓸만하겠군..
그러나 포탄만 발사되는 것이고 그 포탄은 터지지 않는 일종의 쇠구슬이라고 하니..이를 어쩐디야...
위력은 약했다고 한다..ㅠㅠ
초지진에서 바라본 초지대교이다..
초지진 관람을 마치고보니 어느덧 오후 6시가 가까워졌다...
이번 강화도 여행...
한번도 못보았던 여러곳을 둘러보았고, 강화도의 여러 특산물과 역사을 제대로 생각해본 여행이었다...
'가족, 여행, 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여행 둘째날(2008.7.29 화요일) (0) | 2008.08.06 |
---|---|
캐나다 가족여행 첫째날(2008.7.28 월요일) (0) | 2008.08.06 |
2008년 4월 싱가폴 세로노 학회 (0) | 2008.05.18 |
2007년 11월 세로노 방콕학회 (0) | 2007.11.05 |
2007년 용평 여름휴가 (0) | 2007.11.05 |